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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대로 발전해온 신흥세력 아주대학교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잡혀 있다는 게 큰 자랑거리다"


공과대학 전경
 

아주대학교(경기도 수원동 원천동소재)는 한마디로 '작으면서 알찬'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학생수가 5천여명, 내년도 입학정원이 1천5백90명으로 종합대학 치고는 미니대학에 속할 뿐 아니라 연륜도 15년을 밑돈다. 캠퍼스 역시 아직은 여느 종합대학에 비해 작은 편이다. 이런 점에서 아주대는 '작은 대학'임에 틀림없다고 하겠다.

반면에 '알찬' 대학의 면모도 여러 군데에서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잡혀 있다는게 교수·학생들의 얘기다. 공대학장 손승요교수는 "얼마전 새벽 5시에 학교엘 나왔는데 도서관에 불이 환하게 켜진 것을 보고 새삼스레 본교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작으면서 알찬 대학

아주대생들의 면학분위기는 나름대로 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교초기 부터 기초를 탄탄히 하는 데에 역점을 둔 교육을 실시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물리 화학 수학 등 공학기초과목과 전공기초과목을 중시해 정규수업 시간 이외에 주당 2시간 가량의 '연습시간'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일종의 과외수업 같은 인상을 풍기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참여하는 분위기로 정착돼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그래서 적어도 아주대 졸업생이라면 졸업후 취업현장에서 기초가 모자라 쩔쩔매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게 학교측의 자랑이다. 아뭏든 공부를 열심히 하게끔 조성된 분위기는 10여년간의 전통(?)을 쌓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하나 아주대학교의 알찬 면모는 교수진에 있다. 처음 공과대학으로 출범할 당시 기계 전자 공업경영 화공의 4학과가 있었는데 학과당 1백20명으로 규모가 컸기 때문에 각과별로 전임교수급이 10~15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보통 대학의 한학년 학과정원이 40~50명이고 전임교수가 5명 안팎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했었다는것. 이런 배경으로 인해 학문적인 틀이 일찌감치 형성될 수 있었고, 학과목 운영이 타 공과대학에 비해 선진적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교수들의 활발한 연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공과대 손승요학장에 의하면 공과대 교수 1인당 평균연구비가 약 2천만원에 이르고 있어 전국적으로도 상위수준에 속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대우그룹이 위탁하는 연구과제가 많아 재단측의 연구지원이 비교적 활발함을 말해주고 있다.

아주대가 자랑하는 면학분위기는 높은 취업률에서 입증된다. 금년도 2월 졸업생의 취업률은 86.9%인데, 학교측은 이수치가 전국대학중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 이 수치도 졸업예정자 7백89명 중 62%에 해당하는 공과대졸업자 4백89명을 대상으로 산출하면 92.6%가 된다.

아주대생들의 취업현황을 살펴보면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대우그룹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전체졸업생의 25%인 1백48명이 대우그룹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기계공학과는 35%나 돼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주대생들이 대우에 취업하는 절차는 공채도 있고 특채도 있다는 게 학교관계자의 귀띔.

아주대학교의 색다른 특징중의 하나는 프랑스와의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애초에 학교설립이 1965년의 한·불문화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체결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개교당시의 공과계통 4개학과의 실험실습자재를 프랑스정부에서 제공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인 교수들이 여려명 강단이 섰었다.

현재는 프랑스정부와 직접적인 관계는 맺고 있지 않지만 프랑스대학들과 자매결연 등으로 계속적인 유대를 갖고 있다. 84년부터 매년 3명씩의 재학생을 선발해 6개월간의 프랑스연수교육을 실시 하고 있는 것이 그 단적인 예다.

또 프랑스어가 중시되고 있는 점도 프랑스와의 전통적 유대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어와 함께 프랑스어가 필수과목으로 교수되고 있기 때문에 아주대출신이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프랑스어를 할줄 안다는 것. 프랑스어에 대한 지식은 산업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때가 적지 않다고 한다.


전자공학과 전자재료실험실
 

이공대 인문이 6대4 비율

아주대학교는 연륜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오고 있는 셈이다. 1973년 아주공업초급대학으로 개교한지 1년만에 아주공대로 승격했고, 1981년에는 개교 8년만에 종합대학이 된 것이다. 공과대로 시작한 아주대는 현재 5개 단과대학에 20개 학과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중 반인 10개 학과가 공과대학에 속해 있어 아직도 아주대는 아주공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대 위주의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공대위주의 아주대도 최근들어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공과대학에 비중이 두어지다 보니 인문·사회계통이 낙후돼 전인교육이라는 차원에서 문제점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경영대 문과대 사회대의 설립이 이런 배경에서 이루어졌는데 내년에는 의과대가 설립될 예정이어서 보다 다양성있는 대학교육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의대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30명이 인가됐는데, 의대와 부속병원이 생기면 경기도내 유일의 대학병원이 된다는 것이어서 지역사회에의 기여는 물론, 학교발전에도 큰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측은 건물신축 등 5개년종합개발계획을 추진, 대학발전의 획기적 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인데. 더 이상의 대학팽창은 원치 않는댜는 얘기다. 즉, 현재 공대 이과대의 이공계통과 문과대 사회대 경영대의 인문·사회계통 그리고 의과대 등 6개 단과대학으로 당분간 변동없을 것이라는 방침이다. 다시 말해 6대4의 비율로 이공계통에 중점을 두어 '미래산업사회에 맞는 인간양성'이라는 취지를 살려나가겠다는 것.

"각종 서클활동에 공대생이 참여하지 않으면 성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대에서는 공대생들의 활동이 주가 됩니다. 대부분 대학에서 고시실을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주대도 고시실을 운영하고 있읍니다만, 그외에 공대생들만을 위한 고시실인 송지헌도 있어 대학원 과학원 진학을 위한 공부분위기가 조성돼 있읍니다"는 공대학생의 말에서 아주대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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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허 호 기자
  • 황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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