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는 죽을 운명이었던 몽실이의 영혼을 회수하고 몽실이의 몸에 내 영혼을 넣어준다고 말했다.
“너는 개로 살아가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좋은 일을 해서 점수를 쌓으면 돼. 네가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하늘나라 사람들이 타임머신을 가동할 수 있도록 허락할 거야. 그럼 너는 사고 직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그럼 몽실이는 죽는 거 아니에요? 안 돼요!”
“시끄러워! 몽실이는 개로 살아가는 동안 죄를 전혀 짓지 않았어. 이번에 죽으면 천국에서 살다가 천국이 지겨워지면 사람으로 환생해 구독자 1억 명을 거느린 유명 유튜버가 될 거야.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그럼 몽실이는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어요?”
“5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개로 살면서 남들을 위해 일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마요네즈에게 초능력을 달라고 말했다. 마요네즈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청각과 후각, 빠른 달리기 실력과 지구력을 주겠다고 말했다.
“아니, 그건 모든 개에게 있는 거잖아요! 다른 특별한 능력을 주세요!”
“흠, 그렇다면 개는 원래 다양한 색을 못 보는데 특별히 모든 색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주지.”
“에이! 색깔 잘 보는 게 무슨 초능력이에요. 좀 더 특별한 것을 주세요.”
“개가 사람처럼 볼 수 있으면 그게 초능력이지, 뭐가 초능력이야! 사람이 뱀처럼 적외선을 볼 수 있거나 박쥐나 돌고래처럼 초음파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게 초능력이지, 뭐야!”
“좀 더 특별한 거요.”
“그래, 좋아. 내가 내는 문제를 해결하면 내 능력을 좀 나눠주지.”
“뭔데요?”
마카롱은 로봇을 어떻게 조종해 반지를 훔쳤을까?
“며칠 전 반지 가게에서 비싼 반지가 사라졌어. 반지 가게엔 로봇 세 대가 교대로 일하고 있어. 고객이 인터넷으로 반지를 사면 세 로봇은 각각 역할을 분담해 고객에게 반지를 배송하지.”
마요네즈는 판매된 반지 이외에 창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로봇들이 반지를 닦는 데 쓴 천 등의 쓰레기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로봇들은 이곳의 관리자인 천사 마카롱의 지시를 따르고 있어. 다만, 반지에 해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못해. 예를 들어, 마카롱이 반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명령하면 그걸 따르는 대신 비상경보를 울리지. 이렇게 보안이 철저한 곳에서 값비싼 반지가 사라진 거야. 처음에는 로봇들이 실수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사진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라!
“머리가 좋구나. 자, 두 번째 문제다.”
마요네즈가 내게 추가 문제를 냈다.
“로봇을 조종해 반지를 훔친 범인 마카롱은 자신이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어. 반지가 도난당한 날 자신은 로봇을 조종할 수 없는 장소인 서울의 남산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었다며 사진 한 장을 제시했지.”
마요네즈가 사진 한 장을 내게 보여주었다.
“나는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고 나서야 조작된 사진인 것을 알 수 있었어. 마카롱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합성 사진을 만들었는데 과학 지식이 부족한 AI가 달을 잘못 그린 거야.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서 태양의 빛을 반사해야 해. 그런데 사진 속 달의 볼록한 부분은 현재 지상을 향해 있지. 자, 이 사진에서 어느 부분이 잘못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