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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실패를 불러
우유부단한 사람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에 두려움이 심하다. 또 잘못된 결정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이기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용납하지 못한다. 한 번 선택을 그르치면 인생이 망할 수도 있다며 그 여파를 실제보다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수에 대해 두려움이 크다 보니 지나치게 신중하며 사실상 불가능한 ‘100% 완벽한 선택’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우유부단한 사람은 완벽한 선택에 대한 집착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만 결국 무언가를 결정하지 못하기 일쑤다. 자신감이 부족해 ‘결정’단계로 쉽게 넘어가지 못한다.
우여곡절 끝에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자신의 선택을 잘 믿지 못한다. 처음부터 불안 수준이 높아 확신에 대한 역치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잘못된 결정이면 어떡하지’, ‘아직도 정보가 부족한 거 같아’라는 불안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보통 사람이 고민과 노력을 들인 결과에 자신감을 갖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빠지게 되면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진 빠지고 힘든, 도망가고 싶은 일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다시 결정에 대한 두려움을 높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쓴 나머지 더 큰 실패의 구렁텅이에 빠진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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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이 더딜지언정, 우유부단한 사람들이 신중을 기한 만큼 양질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를 하고도 시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시험을 망친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불안과 부담감이 지나치게 크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지나친 걱정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능력을 떨어뜨린다. 결정에 대한 불안도 마찬가지다. 미국 드폴대 심리학자 페라리 교수는 우유부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선택 과정에서 정보를 더 열심히 찾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 과정이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발표했다. 우유부단한 사람은 이미 확인한 정보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살펴본다. 일어날 일이 없는, 가능성이 낮은 사건까지 고려하느라 ‘비현실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어떤 것이 정말 옳은 결정이었는지, 하나하나 다 비교해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누구도 완벽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 것이 길게 보면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 삶은 우리도 알 수 없는 일투성이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주위 사람의 시선을 이겨내는 것도 우유부단함을 탈출하는 중요한 비법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실패와 가상의 눈총 때문에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결정을 망치게 된다면, 가장 큰 손해를 입는 사람은 바로 나다.
2015년이 밝았다. 올해만큼은 결정 앞에서 누구보다도 당당한 사람이 되어보자. 대단한 비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주위의 시선을 상상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2015년 달력에서 우유부단이라는 단어는 금세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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