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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약탈자 상어

왜 살아있는 화석인가

'죠스'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무리 평화롭고 아름다운 해변가라도 선뜻 물속으로 뛰어들기를 망설이게 된다. 거대한 백상아리(백상어)는 아니라도 '바다의 살인자'라는 상어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무지에서 비롯한 상어공포증
 

사실 상어는 독사나 악어를 빼고는 모든 동물중에서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동물이다. 날카로운 이빨, 잔인할 정도로 집요한 공격성, 그리고 시속 32㎞의 재빠른 속도 등 공격자로서 상어가 갖는 완벽함에 비해, 물속에서의 인간은 손을 빼고는 별다른 무기가 없고 부자연스러우며 느리다. 백상아리 호랑이상어 흉상어 등은 식인상어로 악명이 높으며 2m이상의 몸길이를 갖고있다.그러나 이러한'상어공포'와는 달리 상어에 의한 피해는 의외로 적다. 수백만 마리의 상어가 바다를 헤메고 다녀도 상어에 물리는 사람은 매년 평균 30명정도이고 그중 3분의 2는 목숨을 건진다. 전쟁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난 1백50년간 상어의 공격으로 생명을 잃은 사람은 약 1백명이라고 한다. 상어가 가까이 있다고 무조건 사람을 공격하는 것도 아니며, 또 생각보다는 훨씬 자주 상어는 수영하는 사람을 모르는척 지나친다는 얘기다.
 

인간의 가장 절친한 친구라는 개에 물리는 사람이 미국에서만도 매년 3백만명에 달하고 그중 최소한 10여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놀라움을 준다. 그렇다면 '상어공포'는 '넌센스'란말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상어는 생각보다는 훨씬 덜 포악한 동물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아주 위험한 상어도 있으니까.
 

상어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다름아니라 상어에 대한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한다. 사실 우리는 상어가 정확히 몇 종류나 되는지도 모르는 형편이다. 대략 3백50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76년에는 듣도보도못한 길이 4m30㎝ 무게 7백50㎏의 거대한 상어가 우연히 잡혀 '메가마우스'란 이름이 붙기도 했다. 이처럼 상어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 이유는 워낙 종류가 많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육이 어려워 연구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수께끼 투성이인 상어의 정체를 알려진 사실부터 하나씩 알아보자.

 

난장이 상어 가장 작은 종류도 다 커도 30㎝에 불과하다.


상어는 물고기인가
 

우리 나라 말의 상어(鯊魚)는 껍질이 모래와 같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옛날에는 사어(沙魚), 교어(鮫魚), 작어(䱜魚) 등으로 불렀다. 학문적으로는 가오리류와 같은 연골어류로 횡구목(橫口目)이다.
 

상어가 지구에 처음 나타난 것은 지금부터 약 3억5천만년 전 '데본'기이다.가장 오래된 인간의 조상보다 1백배나 전에 출현한 셈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동물은 곤충의 바퀴와 전갈밖에 없다. 그만큼 생명력과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예컨대 상어는 태어나자마자 활동을 하며 종류가 다양해 서로의 경쟁을 줄이고 특수상황에 잘 적응한다. 또 먹을 때 왕성하게 먹고는 몇 주일이고 굶을 수 있는 장기가 있다. 굶는 동안에는 체중의 25%를 차지하는 간에 축적된 양분을 사용한다.
 

데본기의 후기에 이르러 지구는 건조해 졌다. 따라서 담수역이 좁아지는 바람에 호수나 강물이 줄어들고 탁해져 담수에서 살던 상어가 서서히 바다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 후 상어는 바다에서 번창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시대에 바다로 이주하지 못한 상어는 물이 없어진 강물이나 호수에서 멸망하고 말았다.
 

상어는 언제나 따뜻한 바다 즉 수온이 18℃이상인 남북위 40도 이내의 대양, 연안에 살지만 중아메리카나 필리핀에는 담수로 되돌아온 것이 일생동안 호수나 강 입구에서 살고 있는 것도 있고, 아주 깊은 바다에 사는 종류도 있다.
 

상어는 물고기인가? 이것은 상어에 관해 품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다.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고 물속에 사는 것을 볼 때 상어는 물고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살아있는 화석'답게 상어는 다른 물고기와 구별되는 여러가지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우선 다른 경골어류(硬骨魚類)와 달리 상어에는 골격구조가 없다. 그 대신 연골로 된 머리와 척추가 몸을 떠받치고 있으며, 단단한 껍질이 주머니처럼 내장과 근육을 싸고 있다. 아가미덮게 비늘 부레가 없는 것도 다른 물고기와의 차이점이다.
 

보통 물고기의 얇고 부드러운 지느러미와는 달리 상어는 두텁고 단단한 지느러미를 갖고 있다. 멋지게 뻗친 이 지느러미는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상어의 유영법은 독특하다. 몸을 뱀처럼 움직이고 꼬리를 노처럼 저어 전진하는데 전후좌우로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3개의 근육이 발달돼 있어 상어 특유의 맹렬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상어는 다른 물고기가 다 가지고 있는 부레가 없다. 따라서 다른 물고기는 이 부레로 부력을 조절하여 물 속에 떠 있을 수 있으나, 상어는 부레가 없으므로 발달된 지느러미와 근육 그리고 예리한 감각기관 등으로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고 돌아다닌다.

 

피냄새 1백만분의 1까지 감지
 

상어와 물고기의 결정적 차이는 번식방법에 있다. 노른자가 달린 새끼를 낳는 고래상어와 같은 종류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어는 난태생(뱃속에서 알이 깨 출산)이다. 따라서 탯줄이 있는 것도 있다. 청새리상어의 경우 수컷은 배지느러미가 변형된'클래스퍼'라는 교미기를 가지고 있어 채내수정을 한다. 임신기간은 9개월이며 몸길이 30~35㎝의 새끼를 한번에 11~50마리 낳는다.
 

상어는 여러가지 감각기능이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후각은 어떤 물고기보다 발달되어 있으며, 후주라는 독특한 후각기가 있어 예민하다. 상어의 뇌를 해부해 보면 냄새에 관계하는 뇌의 부분이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어가 먹이를 찾을 때는 냄새 감각을 이용하며, 인간의 혈액을 1백만분의 1정도까지 감지할 수 있고, 1백m보다 먼 곳에 있는 먹이의 냄새를 감지하기 때문에 경찰견보다 예리한 코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어는 후각외에도 발달한 청각을 가지고 있다. 머리속에 들어있는 귀는 보통의 물고기와 그다지 차이가 없지만 상어는 부레가 없기 때문에 보통의 물고기보다 방향탐지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생물이 내는 음을 탐지하고 위치를 결정하는 특별한 청각기능이 있어 다른 물고기보다 자기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한다. 상어가 듣고 판단하는 음은 종류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10~1천 5백㎐이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가 20~2만㎐이므로 상어는 사람보다 낮은 주파수를 감지한다.특히 상처입은 물고기가 파닥일 때 나오는 낮은 음은 놀랄만치 잘 알아차린다.
 

상어는 수정체를 움직여서 원근거리조절이 가능하므로 다른 어류에 비해서 시력이 좋다. 그러나 바다 속의 투명도가 가장 좋은 곳이 30m정도이기 때문에 육상동물 처럼 먼 곳까지는 볼 수없다. 또 색맹이므로 흑백 외에는 다른 색깔을 구별하지 못한다.
 

상어는 그다지 우둔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체중과 비교한 두뇌용량이 다른 물고기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이다. 간단한 미로찾기도 가능하다고 한다.

 

상어의 종류


얼마든지 새로 나오는 이빨
 

상어의 탄생 가죽으로 된 주머니속에서 커다란 노른자와 함께 태어난 상어새끼는 그 양분을 먹고 자라 7달이지나면 밖으로 나온다.


상어는 모든 동물가운데 가장 훌륭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짧은 삼각형의 칼모양을 한 이빨이 줄지어져 있는데 이빨 언저리는 줄칼모양으로 날카로운데다가 모두 옥니 모양으로 끝이 안으로 굽어져 있다.상어의 이빨은 몇 번이고 새로운 것으로 바뀐다. 보통의 어류에서는 빠진 이빨 밑으로부터 새로운 이빨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지만 상어는 사용하고 있는 이빨의 안쪽에 6~10열 정도의 사용안한 이빨이 미리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앞이빨이 빠지면'컨베이어벨트'가 움직이는 것처럼 다음의 사용안한 이빨이 앞으로 나온다.
 

이와같이 일생동안 몇 번이고 새로운 이빨이 생기기 때문에 상어세계에서 치과의사는 무용지물이다.이빨없는 사자는 있어도 이빨없는 상어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다 큰 상어는 반년에서 1년이면 모든 이빨을 새것으로 갈아치운다. 현재까지 10년동안 약 2만4천개의 이빨이 난 기록도 있다.
 

먹이나 적을 만났을 때 이빨 이외의 공격무기는 상어의 피부이다.상어의 피부는 모래같다고 하여 '사어'라고 불릴정도로 까칠까칠하다. '본초강목'에서는 껍질에는 모래가 있어 나무를 문질러도 견딘다고 기록되어 있다. 상어의 껍질은 방패비늘로 덮여 있으며, 이 방패비늘은 상어의 이빨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늘의 뿌리는 진피 속에 매몰되어 있지만 가시는 표피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 가시는 3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안쪽이 골수, 중간층이 상아질이고, 바깥 즉 표면은 에나멜층으로 되어 있다.

 

새우만한 상어에서 18m 고래상어까지
 

상어는 인간을 습격하는 흉폭한 물고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인간에 해가 없는 상어가 압도적으로 많다. 전세계의 3백50여종 가운데 인간에게 위협을 가한 기록을 갖고있는 상어는 29종에 불과하다.
 

고래상어는 '상어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이가 18m 무게가 10t에 달하는 고래상어는 물고기 가운데 최대의 종류로 웬만한 고래보다 크다.고래상어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플랑크톤을 먹고사는데, 성질이 아주 유순해 잠수부들이 가끔씩 '무임승차'를 즐겨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성질이 순한 상어로는 그밖에 돌묵상어 행락상어 표범상어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작은 상어는 '난장이상어'로서 몸길이는 최대가 30㎝이다. 보통 이 상어는 자기몸 크기만한 새우를 잡아먹고 산다. 이보다 조금 큰'쿠키커터상어'는 몸길이 45㎝정도인데 날카롭고 큰 아랫이빨을 갖고 있는 '독종'이다. 돌고래 피부에 둥글게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병을 학자들이 의심스럽게 생각했는데, 지난 71년 알고보니 이 상어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쿠키커터'는 때로 원자력잠수함을 공격하기도 하는데 고무로 된 전파탐지탑을 맛있게 뜯어먹는다고 한다.
 

우리 나라 연근해에 살고 있는 상어는 모두 36종이며, 이중에서 성질이 아주 잔인하고 용맹한 상어는 청새리상어를 비롯하여 백상아리, 청상아리, 악상어, 흉상어, 귀상어, 뱀상어 등이다.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의 종류는 목격자나 피해자의 증언 또 피해자의 상처에 남아있는 이빨로부터 추정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상어는 백상아리 뱀상어 청새리상어 순이다.

 

'킬링머신' 백상아리
 

영화 '죠스'의 악명높은 주인공이었던 백상아리는 '킬링머신''흰색의 죽음' 등의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진 거대한 상어로 보통 6~7m의 길이를 갖는다. 예리한 세모꼴 이빨이 내보이도록 입을 조금 벌리고 원추형의 코를 삐죽 내민채 헤엄치는 백상아리의 주요 먹이는 물고기 다른 상어 바다거북 돌고래 물개 바다사자 등이다. 학자들은 백상아리가 사람을 습격하는 이유는 잠수복을 입고 물갈퀴를 찬채 수영하는 인간이 백상아리가 즐겨 먹는 물개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백상아리는 더운피 동물로서 찬바다에까지 진출하며 표면에서 심해까지 자유롭게 드나들며 먹이를 찾는다. 먹이를 발견하면 다른 상어처럼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공격을 한다. 눈을 뒤로 제껴뜨고 코를 쳐들어 입을 있는대로 벌린다음 꽉 깨문다. 그리고는 놓아주어 피를 흘리고 죽게 내버려둔다. 이때가 종종 탈출의 기회가 된다고 한다. 백상아리의 피해자 잦은 캘리포니아에서는 8년에 1명꼴로 희생자가 나는데, 사람이 죽이는 백상어는 매년 10~20마리에 달한다. 상어로서는 '손해보는 거래'가 아닐 수 없다.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상어는 먹이를 좇아서 이동하는 무리로부터 이탈되어 홀로 떨어진 것이나, 간장의 기름이 없어져 부력이 약해지고 활동력도 적어진것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연안으로 접근하고 물속에서 운동력이 비교적 약한 사람이나 기타 동물을 공격한다.
 

공격 방법은 우선 1~2백m 보다 먼거리에서 먹이가 내는 진동을 청각이나 측선으로 감지한다. 다음에 먹이에 접근하고 먹이가 내는 냄새를 예민한 후각으로 감지한다. 극히 가까운 곳까지 와서(약 5m 정도), 투명도가 좋은 경우에는 시각을 이용 포획물의 형태 크기 및 먹이로서의 가치를 판단한다.
 

그리고 공격을 가하지만 대부분은 먹이에게 곧바로 공격하지 않는다. 먹이주위를 몇바퀴 빙빙 돌기도하고, 먹이를 코로 쿡쿡 찌르기도 한다. 그 후 비늘을 이용하여 스쳐 먹이로부터 피가 나게 한다.
 

상어는 일단 공격이 시작되면 멈출 줄을 모르고 더욱 더 난폭해진다. 상대방이 죽든지 자기가 죽기까지 공격을 계속한다. 청새리상어의 일격으로 돌고래의 살덩어리가 떨어지는 동시에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제일격을 가한 뒤에는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근처의 수면에 포획물의 피가 마구 흐르면 후각이 발달된 상어 무리는 포획물의 피냄새를 맡고 먼 곳에서 떼를 지어 몰려든다. 이런 공격이 계속되는 동안 잘못되어 상어 한마리가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게 되면 순식간에 동족 상어 떼의 공격을 받게 된다.

 

상어 위장은 '바다의 쓰레기통'
 

상어에 대한 공포심의 결정적으로 굳어진 계기는 2차대전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침몰하는 배나 추락하는 항공기에서 상어밥이 되었다. 1942년 남아메리카 해안에서 어뢰를 맞고 침몰한 수송선 '노파스코티아'의 승선원중 1천명이 실종됐는데, 대부분 상어의 습격으로 사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상 당시 전투기조종사와 해군 수병들은 전투에서 죽는것보다 상어를 더 무서워해 사기가 떨어졌다고 한다.
 

상어는 특수한 위를 이용하여 무엇이든 삼켜버린다. '바다의 쓰레기통' 이란 별명을 가진 호랑이상어는 항구를 배회하다 닥치는대로 삼키는데, 어떤 상어의 위속에서는 물고기 구두 맥주병 감자주머니 석탄 개 인체의 일부가 발견된 일이 있다. 또 '아드리아'해에서 잡힌 한 거대한 상어의 위속에서는 3벌의 오버코트, 레인코트1벌, 운전면허증, 소뿔, 사슴뿔, 12마리의 소화안된 대형 가재, 깃털과 뼈가 들어있는 닭장 등이 발견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상어는 삼킨 물건의 일부만을 소화하고 나머지는 며칠동안 위속에 그대로 저장하는 성질이 있다.

 

버릴 곳 한군데 없어
 

그렇다면 상어는 인간에게 피해만 주는 해로운 동물일까? 절대 그렇지 않은게 현실이다. 상어종류의 절반가량은 매우 유용한 어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상어의 전 세계 어획량은 연간 약 50만 t으로서 전세계 어획량의 1%에 해당한다. 이렇게 많이 잡히는 상어는 제일 먼저 식용으로 이용된다.
 

이태리에서는 상어의 살을 고급요리로 꼽고 있으며, 신선한 상어는 생선회로 이용한다. 특시 상어의 지느러미는 '샥스핀'이라 하여 중국요리에 많이 이용된다. 그밖에도 상어를 건조시켜 오징어포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버터로 튀기면 맛이 일품이다. 또 돼지고기, 닭고기, 향신료 등과 함께 넣어 끓이면 아주 맛 있는 요리가 된다.
 

식용외에도 상어는 의약품이나 화장품으로 이용된다. 상어의 간장 특히 심해의 상어에 함유되어 있는 '스쿠아렌' 은 화장품의 원료 또는 건강식품으로 아주 좋다. 또 상어의 간장에는 기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간유를 만드는 데도 사용한다.
 

상어의 껍질은 상등품의 줄판이나 혁대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상어의 뼈에는 '황산콘드로이친'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는 고혈압이나 눈병의 치료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상어의 연골에서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추출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밖에 상어의 이빨은 장신구로 쓰인다.상어는 버릴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동물인 셈이다.
 

어업적 용도 말고도 상어는 훌륭한 스포츠(낚시) 대상이다.특히 낚시에 물리면 극적으로 물위로 뛰어오르며 탈출하려고 몸부림치는 청상아리는 낚시군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낚시를 즐겼던 헤밍웨이가 지난 1936년 4백㎏짜리 거대한 상어를 낚시대로 끌어올린 기록도 있다.
 

아뭏든 상어는 인간에게 해보다는 이익을 많이 주는 물고기이다.따라서 미래의 수산자원이라는 측면에서도 상어의 보존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수억년 전부터 지구를 지켜오던 상어는 과학기술의 메스에 대항해 바다의 신비를 간직하는 수문장이기도 하다.

 

상어 퇴치법
 

혼자 헤엄치거나 붉은색 비키니 위험
 

비록 생물학자는 지나친 상어공포증을 코웃음치지만, 일단 상어는 경계하는 편이 안전하다. 마치 화가난 프로복서나 태권도 유단자처럼 상어는 공격을 위한 천부적 소질이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상어는 인간을 '먹는다'기 보다는 '문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백상아리를 포함한 20여종의 상어는 요주의 대상이다.
 

상어는 자기보다 더 큰 동물을 보면 겁을 먹고 피해 달아나 버리는 습성이 있다.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잠수부들은 물 속에 들어갈 때 긴 띠를 가지고 있다가 상어가 나타나면 재빨리 긴 띠를 양쪽 발에 달아 몸이 길게 보이도록 위장함으로써 상어의 습격을 면했다는 실례가 많다. 그 외에 상어가 싫어하는 음이나 진동을 내어 상어의 접근을 방지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물 속에서는 불편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휴대할 수 있는 퇴치약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샤크체이저'라고 부르는 약은 1943년 미국 해군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이 약은 상어가 썩은 상어 살을 싫어하여 접근하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썩은 상어 살의 주성분인 초산암모늄과, 옛날부터 상어는 구리이온을 싫어 하기 때문에 이를 합성하여'초산동'을 만들어 상어 퇴치약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약은 투명하므로 확산 효과를 볼 수 없어 사람이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에'니크로신'이라는 색소를 첨기시켰다. 이 염료는 수중에서는 어두운 청색이나 검은 색으로 되고 빠르게 확산한다. 유효기간은 대개 72시간이다.
 

지난 72년에는 매릴랜드대학의 생물학자'유진클락'이 홍해에 서식하는 '모세 혀가자미'에서 추출한 '파닥신'이란 성분이 상어퇴치에 효과가 있음을 알아냈다. 이 작은 물고기는 상어가 접근할때 우유빛 액체를 뿜어내 상어를 쫓아낸다.'파닥신'은 일종의 계면활성제로 일반세제도 상어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일종의 엽총인'파워헤드''CO₂공기총'등이 상어를 죽이는 무기이지만 사용에 위험한 단점이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조심하고 최소한의 방어책을 알아두는 일. 우선 해수욕장에서는 혼자서 연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헤엄쳐서는 안된다. 또 흰살에 아주 붉은 스키니 수영복을 착용했을 때도 위험이 높다. 상처가 나 피가나면 육지로 나와야 한다. 다음에 여성은 월경때 바다에 들어가서는 안되며, 대소변을 바다에서 보아도 안된다.
 

개 또는 말과 함께 수영하는 일도 위험천만이다. 그밖에도 밤이나 음산할 때에 헤엄치지 말아야 한다.상어를 만났을 때는 겁내지 말고, 상어를 때리지 말며 조용히 연안으로 돌아와야 한다. 상어가 습격해 올 때에는 단단한 쇠뭉치나 몽둥이로 콧대를 때려야 하며, 주먹으로 때리면 안된다. 이때 코보다는 눈을 쳐다보아야 한다. 만일 주변에서 누가 상어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가능한대로 도와주어도 좋다. 아직껏 옆에서 돕던 사람을 상어가 공격한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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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김종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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