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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 컴퓨터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컴퓨터와 친해지는것이 컴퓨터를 정복하는 길이다.
 

오늘도 하루일과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컴퓨터와의 무언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컴퓨터를 처음 만났을 때는 사람을 대하듯 서먹서먹 하였었으나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 있다.
 

컴퓨터와 처음 만난 것은 지금부터 4년전인 1983년 12월말경이다. 그해는 정부시책에 의해 각 교육기관에서 컴퓨터에 관심을 갖고 교육과 보급에 힘쓰던 때이다. 그당시 나는 고등학교 3학년 입시생이었기에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감히 생각도 못했었다. 언젠가는 꼭 배우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학력고사가 끝나고 처음 컴퓨터를 접한 곳은 컴퓨터 전시장이었는데, 일반고객들―주로 학생층―에게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해놓은 조작용 컴퓨터가 있었고 순수하게 전시해놓은 전시용 컴퓨터가 있었다.
 

컴퓨터를 처음 대했을 때는 겁이나서 감히 조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용기를 내고 다른 학생들처럼 키보드를 두드리기까지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후 대학에 진학하고 1학년때 컴퓨터를 구입하였는데, 기종은 패미콤―150이었다. 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BASIC을 익혔다.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계산도 시키고 그래픽 기능을 이용하여 그림도 그려보기도 했다.
 

어느정도 BASIC 언어가 습득이 되고 프로그램을 작성해오던 중,컴퓨터의 기능이 처음 생각보다는 많이 모자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예를들면 주소록이나 전화번호부 프로그램 작성시 한글을 사용하고 싶은데, 한글 표시기능이 없었고 또한 많은 데이타를 빠르게 저장하고 읽어낼 수 있는 디스크드라이브가 부착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프로그램을 작성해 다른 기종에서 실행시켜보거나 그대로 노트에 적어 놓았을 뿐이다. 그후 1학년말 현재 사용하고 있는 MSX기종을 만나게 되고 컴퓨터본체(SPC―800), 모니터, MSX 디스크드라이브, 프린터 등을 갖추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과 언어습득에 열을 올릴 수 있었다.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는 3대인데 MSX기종, 애플컴퓨터, 그리고 스스로 설계해서 만든 Z80 마이크로컴퓨터이다. 3대 모두 사용하고 있으며 컴퓨터끼리 인터페이스시켜 파일전송, 프로그램전송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예를들면 MSX와 애플을 연결시켜 프로그램의 상호교환, 데이타파일의 교환 등에 사용하고, MSX와 Z80 마이크로컴퓨터를 연결시켜 Z80기계어와 하드웨어제어 프로그램 작성을, 직접 하드웨어의 작동을 확인해보며 실습하고 있다.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업무용 프로그램은, 쓸줄은 알지만 자주 사용하진 않고 있다. 주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언어습득과 프로그램실습 그리고 유틸리티 등을 사용한 리포트 작성 등이고 간혹 생각나면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전공과목 실험을 하게 되면 많은 측정 데이타가 나오는데 이것을 컴퓨터를 이용해서 처리하여 그 결과를 도표나 그래프로 작성해서 프린터로 뽑아내어 리포트에 부착시켜 제출하고 있다. 또한 수치해석을 이용하여 교재에 제시된 미분 적분방정식을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그 답을 확인해보기도 한다.
 

나는 컴퓨터를 익히고 배우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그것은 사회에 나가 어느분야 어느곳에 진출하든지 컴퓨터가 주어지면 대형기종이든 소형이든 아니면 퍼스널컴퓨터 이건 간에 주어진 문제를 컴퓨터를 이용해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려면 다양한 컴퓨터 언어를 구사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 따른 정확한 분석력과 처리능력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익힌 언어중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베이직 포트란 코볼 파스칼 C언어 프롤로그 어셈블러 기계어(Z80)등 7가지 정도이며 이중 어셈블러와 C언어를 주로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있다.
 

유틸리티로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타 베이스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워드프로세서는 주로 애플의 중앙한글을 사용하고 있다. 그밖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직접 작성해서 쓰고있다.
 

나는 전공이 전자공학이기 때문에 주로 컴퓨터를 전공과 관련시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대한 거의 1백%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때문에 갖고 있는 컴퓨터(MSX)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해 철저히 분석했으며 이 결과 많은 노하우들을 축적하고 그것을 다른 프로그램 작성시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작성하는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때는 응용프로그램이었지만 이제는 설계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시스팀프로그램을 주로 작성하고 있다.
 

컴퓨터, 21세기 인류의 최첨단 산물인 컴퓨터를 마주 대하고 있으며 마치 내가 최첨단을 걷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컴퓨터는 인간 이상이 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서 존재하여야 한다.
 

오늘도 컴퓨터앞에 앉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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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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