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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담당관 전형 46%로 확대

2012학년도 영재고 입시 변화

2012학년도 영재고 입학전형이 발표됐다. 총 480명을 선발하는 전형에 5000명 이상의 수학·과학 영재들이 지원할 전망이다. 2012학년도 영재고 입학전형의 핵심은 무엇일까?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과, 올해 각 단계 전형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한국과학영재고와 서울과학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형방법에서 큰 틀의 변화가 거의 없다. 한국과학영재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집정원의 100%(150명)를 입학담당관 전형(이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담당관 전형이란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살려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뽑는 전형이다. 반면 서울과학고는 올해도 입학담당관 전형을 도입하지 않았다.

이와는 달리 경기과학고는 올해 처음으로 모집정원의 30%(36명)를 입학담당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대구과학고는 지난해보다 10% 늘린 모집정원의 40%(36명)를 거경(입학담당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올해 입학담당관 전형 선발 비중은 약 46% (222명)로 지난해 37%보다 9% 늘어났다. 영재고 전체 모집정원을 고려할 때, 2명중 1명을 입학담당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셈이다.

면접, 개인연구 등 다양한 평가

실제 입학담당관 전형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만으로 1단계 선발을 한 후 서류를 토대로 한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그러나 영재고는 면접은 기본이고, 개인연구주제(경기과학고)를 발표하기도 하고 캠프(한국과학영재고)를 진행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입학담당관 전형으로 모집정원의 100%를 선발하는 한국과학영재고 지원자들은 1단계 서류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와는 달리 에세이와 영재성 입증자료를 없앴다. 그러나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질문이 까다로워졌다. 또 자기소개서에 영재성 입증자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자기소개서 증빙자료’를 추가토록 했다. 자기소개서 증빙자료는 1MB 이내의 JPG파일을 3건 이내로 첨부할 수 있다. 각 증빙자료에 대해서는 띄어쓰기 포함 300자 이내로 요약, 설명해야 한다. ‘양보다 질’을 보겠다는 심산이다.

2단계에선 2박3일 캠프를 통해 ‘영재성 다면 평가’를 실시한다. 여기서 글쓰기, 면접, 토의, 토론, 탐구과제 해결 등 다양한 평가방식을 통해 수학, 과학 분야 잠재적 능력뿐 아니라 인성, 협동심, 리더십 등도 살핀다.

기초수학능력 보는 경기과학고
경기과학고는 모집정원의 70%(84명)를 과학영재 전형으로, 30%(36명)를 입학담당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올해 경기과학고에 신설된 입학담당관 전형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기존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달리 ‘기초수학능력평가’에 응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필고사를 통해 최소한의 수학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둘째는 1단계 서류 평가와 기초수학능력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개인연구주제’를 준비해서 발표해야 한다. 이 또한 서류 중심의 면접 평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경기과학고 입학담당관 전형 지원자들은 다른 영재고 입학담당관 전형 지원자들과 달리 지필평가뿐 아니라 개인연구주제 발표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구과학고는 입학담당관 전형인 거경 전형이 모집정원의 40%(36명)로 늘어났다. 거경 전형은 서류와 서류에 근거한 면접 평가로 진행된다. 이는 다른 영재고 입학담당관 전형과는 달리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하는 기존의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가장 유사하다. 올해에는 특히 면접을 강화했다. 1단계 서류 평가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소집면접 이후에도 궁리 전형 창의캠프 기간 동안 최종면접을 실시한다.

단계별 입시 전략
1단계, 증빙자료 준비해야
그렇다면 이렇게 달라진 입시 전형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최근 3년 간의 영재고 경쟁률을 살펴보면 평균 20대 1 안팎이다. 중복지원을 감안하면 480명 정원에 대략 5000명 정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복지원이 가능하더라도 실제 학교별 경쟁률이 20대 1인 점은 변함이 없다.

지난해 기준으로 1단계 서류 전형의 합격비율을 추정해보면 한국과학영재고와 서울과학고 1단계 전형이 가장 상반된다. 한국과학영재고의 경우 약 3000명 지원자 가운데 1단계 서류전형 합격자는 400명에 불과하다. 약 2600명(87%)이 탈락하는 셈이다. 이와 반대로 서울과학고는 1단계 서류전형에서 지원자 2400명 중 2300명이 통과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대다수 지원자들에게 2단계 지필평가 응시기회를 준다. 경기과학고나 대구과학고는 전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지원자 수의 50% 안팎 수준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다.
따라서 가급적 4개 영재고의 6개 입학전형에 모두 응시해보는 게 좋다. 그래야 1단계 서류전형 합격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단 경기과학고의 입학담당관 전형과 과학영재 전형, 대구과학고의 거경 전형과 궁리 전형의 경우 동시 합격은 없으므로 각 학교의 두 가지 전형 가운데 어느 전형이 더 유리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1단계 서류 전형에 제출해야 할 서류는 크게 다섯 가지다. 입학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그리고 자기소개서 증빙자료 또는 영재성 입증자료다. 입학원서는 작성하면 되고,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학교 행정실을 찾아가 받아오면 된다. 문제는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영재성 입증자료다.

한국과학영재고는 올해 입학 전형에서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질문을 구체화했다. 예를 들면 “지원 학생의 수학·과학적 재능, 교내외 수학·과학 활동과 관련한 수행 능력 등 창의성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해 주십시오(교사추천서)”, “수학·과학적 재능과 관련하여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나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2000자 이내) (자기소개서)”와 같이 요구한다. 또 자기소개서 증빙자료를 3건 이내로 첨부해야 한다.

경기과학고는 입학원서, 학생부,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성취동기 및 잠재능력 입증자료 기록부를, 대구과학고는 영재성 입증자료 요약서를 3건 이내로 제출토록 했다. 서울과학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재성 입증자료를 요구하지 않았다.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나머지 영재고의 1단계 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영재성 입증자료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피아드 등 교외 수상실적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등 외부활동 기록은 사교육 배제 정책에 따라 게재할 수 없다. 이를 대신해서 수학·과학 분야 가운데 지원자가 자신의 꿈과 연관지어 관심있는 분야를 선정해 꾸준히 활동한 ‘연구 역량’이 1단계 변별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무엇보다 지원자의 ‘꿈’과 관련해 일관성 있게 기술하는 게 좋다. 또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모호한 표현을 삼가고, 구체적 사례를 들어 써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에 수학에 관심이 많고 궁금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알고 싶습니다” 등은 피해야 한다. 대신 “저는 생명공학자를 꿈꾸는 OOO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곤충을 잡아 직접 관찰해 보기도 하고, … 어머니를 졸라 붉은 귀 거북이, 금붕어, 햄스터 등을 기르기도 했습니다”와 같이 구체적 사례를 거론하는 것이 좋다.

2단계, 중학교 범위에서 지필평가 대비
지난해 1단계 서류 전형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지필평가를 실시했던 경기과학고는 올해 기초수학능력평가를 1단계 전형에 포함하고, 과학영재 전형 1단계 합격자에 한해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를 실시한다. 문제 수준은 지난해 경기과학고 3단계 평가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학고는 지난해와 다르게 지필평가를 1번 치른다. 서울과학고는 입시요강에서 “창의성 및 영재성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중학교 과정 이상의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 문항으로 평가하며 선행학습이 필요없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3단계 지필평가보다는 난이도가 다소 낮아지겠지만, 2단계 평가로 200명만 선발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문제들이 다수 출제될 전망이다. 대구과학고는 궁리 전형 1단계를 통과한 합격자에 한해 2단계 기초소양검사를 실시한다. 문제 수준은 경기과학고나 서울과학고에 비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지필평가를 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영재고, 과학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또 중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수능 기출문제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학의 경우 올해 중3까지 개정이 끝난 2007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심화문제들을 살펴보는 게 좋다.

지필평가는 영재고와 같은 상급학교들이 가장 선호하는 평가 방식이다. 지난해 입학전형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2단계 지필평가 합격률은 10% 안팎이었다.

3단계, 말하기와 의사소통능력 중요
캠프 또는 면접 평가는 말 그대로 다면평가 방식이다. 글쓰기, 개별 면접 또는 집단 면접, 토의 또는 토론, 발표, 탐구과제 해결, 관찰 등 다양한 평가방식이 적용된다. 캠프나 면접에서는 말하기와 글쓰기 등 의사소통능력과 협동심, 리더십 등 적극적인 태도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면 도움될 것이다.


2011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조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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