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집념인생으로 표현되는 발명가의 세계는 천태만상
‘발명은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이말은 세계적인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그는 80평생동안 축음기 백열전등을 비롯 2천7백여건의 발명을 하여 과학기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우리 생활에 무궁무진한 편리함을 제공해주었다. 1931년 83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을 때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자 미국 전역에 1분간 전기를 공급하지 않았다는 일화는 그의 업적이 얼마만큼 우리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나타내준다.
부(富)와 직결된 발명
‘발명’하면 에디슨을 연상하게 되지만 발명은 에디슨만의 독점물은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발명품이 있지만 미국 소년 ‘조셉’의 가시철망만큼 발명의 교훈으로 삼을만한 것은 드물다. 당시 불과 13세의 어린 목동소년이었던 조셉은 가끔 딴전을 피우다 양들이 울타리를 넘어 이웃의 콩밭을 망가뜨려 그때마다 주인에게 심한 꾸중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양들이 울타리를 넘어가지 못하게 할까?’ 목동 조셉의 머리속은 온통 이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조셉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양들은 철사만 둘러친 울타리는 쉽게 넘어 갔으나 장미덩굴 울타리는 넘지를 못했다. 양들의 습성을 알아낸 조셉은 즉시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여 장미덩굴의 가시모양을 한 ‘가시돋힌 두가닥의 철사’로 된 철조망을 만들어 냈다
이 철조망은 처음에는 목장과 가정에서 주로 사용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세계 각국에서 국경용으로 쓰이면서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켰다. 우리나라도 조셉에게 1백m당 1원씩의 특허료를 지불한 바 있다. 조셉이 특허권 존속기간 15년 동안 벌어들인 돈은 미국에서도 이름난 계리사 11명이 1년에 걸쳐 계산했다고 하니 실로 천문학적인 숫자였던 것이다.
일본의 대기업인 ‘마쓰시타’(松下)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도 발명으로 일약 거부가 된 대표적인 예이다. 한평 남짓한 소킷제조공장을 운영하던 가난한 마쓰시타에게 어느날 기발한 착상이 머리를 스쳤다. 나사식으로 되어있던 당시의 소킷을 한번에 꽂을 수 있는 직입식으로 바꾼 것이다. 마쓰시다가 개발한 ‘쌍소킷’은 일본 전역에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서까래에 ‘부연서까래’라는 것이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한문으로는 附錄 또는 婦錄이며 처마가 번쩍 들리게 모양을 낸 이중서까래라 설명되어 있다. 이 서까래는 어떤 연구나 필요에 의해 고안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는 한 젊은 여인의 슬기있는 일화가 숨겨져 있다.
지금부터 약 3백년 전 어느 목수가 정성들여 양반집 저택을 짓고 있었다. 집의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멋지게 얹은 뒤, 서까래를 지붕위에 걸치려고 쭉쭉뻗은 나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제 서까래만 올리면 대저택은 뼈대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목수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서까래의 길이를 잘못 계산해서 모두 짧게 잘라 놓은 것이다. 이 서까래의 원목은 매우 귀한 것이어서 새로 구하자면 시일도 걸릴뿐만 아니라 양반이 아는 날엔 노임은 커녕 당장 쫓겨나고 말 것이다.
목수는 집에 돌아와 식음을 전폐하고 들어누웠다. 항상 남편일을 거들어 반 목수가 되어 있었던 부인은 낙담을 하고 있는 남편 옆에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던 중,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짧게 자른 서까래 위에다 짧은 서까래를 얹으면 못쓰게된 서까래를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처마가 번쩍 올라가게 되어 보기도 좋은 새로운 처마모양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목수는 아내의 의견을 받아들여 집을 완성했고 집주인도 새로운 집 모양에 대단히 만족했다. 그후 이 부연 서까래는 시원스럽고 예술적 매력이 넘치는 우리나라 특유의 건축양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밖에도 십자(十)나사못, 지우개달린 연필, 코카콜라병, 텔리비전 등의 발명에 얽힌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교훈으로 삼을만한 것들이 많다.
발명의 국가적 보호 절실
최근 보호무역의 추세에 따라 공업소유권을 중심으로한 지적소유권 문제가 무역분쟁의 주요 대상이 되면서 발명특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78년 WIPO(세계지적소유권 보호기구)와 80년 공업소유권 국제조약인 파리협약에 가입한 이후, 세계 각국의 공업소유권 등록이 밀물같이 밀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발명의 국가적 보호는 더욱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훌륭한 발명이라면 단 1건만 가지고도 세계 90여국의 특허를 취득한 후 그 나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생산·판매권을 독점,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잇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업소유권이라 하면 특허(발명), 실용신안, 의장, 상표로 구별된다. 발명특허는 전화 텔리비전 트랜지스터 등과 같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처음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특허법상 발명이란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창작으로서 고도한 것을 의미한다. 존속 기간은 12년.
실용신안은 송화기와 수화기를 하나로 합친 전화기처럼 개량하여 편리하게 한 것. 존속기간은 10년이다. 의장은 물품의 외관에 대한 형상이나 색채를 새롭게 디자인한 것으로 요사이 여러가지 형태의 전화기들이 바로 의장이다. 존속기간은 8년. 상표는 특정회사의 신용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이나 포장등에 사용하는 상호나 마크. 보통 우리가 발명이라고 하면 특허나 실용신안을 말한다.
우리나라 공업소유권 출원건수를 보면(표1) 85년도 7만4천건에서 86년도는 8만2천건으로 10% 이상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특허출원은 20%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특허출원건수가 증가하고는 있으나 우리가 주의해서 봐야 할것은 외국인의 특허출원 증가현상이다. 87년 1~2월 외국인 특허출원현황을 살펴보면 총 특허출원건수 1천9백89건의 75%이상을 차지하는 1천5백70건. 내국인 특허출원건수도 늘고는 있으나, 미국의 내외국인 특허출원비율 50 : 50에 비하면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특허 중 외국인이 소유하는 비율은 기술지배뿐 아니라 외국기술의 침투를 재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이다. 공업소유권출원 총 건수에 있어서도 일본의 60만 건에 비하면 상당히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직무발명 많아져
그럼에도 개인발명 못지않게 기업차원의 직무발명건수가 많아져 특허출원 동향이 선진국형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허청 통계에 의하면 작년말부터 기업참여도가 높아져 기업의 특허출원 건수가 개인출원건수를 웃돌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회사인 금성사나 삼성전자 대우전자의 경우, TV VTR 통신 분야에서 치열한 특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부분은 직무발명을 장려하는 방안으로 여러가지 보상제도를 마련해놓고 있다. 직무발명은 회사일을 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발명으로 특허소유권은 회사가 갖게된다. 금성사의 경우 출원보상 등록보상 실시보상 처분보상으로 구분하여, 출원보상의 경우 특허 3만원 실용신안 2만원 의장 1만원씩을 일괄 지급한다.
일단 특허나 실용신안이 등록되면 보상액수는 늘어난다. 특허의 경우 10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실용신안의 경우 3만원에서 60만원까지 지급한다. 제품화되어 실시될 때는 효과를 보아서 지급하는데, 86년도 출원 등록보상으로 지급된 액수는 1억3천만원.
또한 사외제안제도를 두어 일반인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는데 요즘 제품이 실용화된, 방송시간이 종료되면 자동적으로 꺼지는 TV자동전원 차단장치, 가까이 가면 꺼지는 TV시청 자동거리 감지장치, 냉장고 문이 양쪽에서 열리는 양쪽 개폐장치 등이 사외제안에서 얻은 수확이다.
금성사 특허과 강성룡과장은 “특허 실용신안 출원건수가 최근들어 매년 1백%이상 증가하여 82년만 해도 2백여건에 불과하던 것이 86년에는 4천5백여건을 출원했다. 특히 86년에는 1백여건 이상을 해외출원했다. 이는 금성사만의 현상이 아니고 국내 어느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아산업은 미니버스용 실내테이블을 개인발명가 고종원씨에게서 8천3백만원의 특허료를 지불하고 사들였다. 이밖에도 한국 과학기술원에서는 직원들의 직무발명을 권장하기 위해 적정 보상금을 지불하고 있다.
성공한 발명가는 60명 정도
우리나라 발명계를 이끌면서 숱한 화제를 뿌린 것은 기업의 보호속에서 직무상 발생한 발명이 아니라 고립무원의 조건하에서 고군분투한 개인발명가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집념인생’으로 표현되는 발명가의 세계는 천태만상이다.
오똑이를 닮은 칠전팔기의 인생이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 우연히 얻은 아이디어 하나로 벼락부자가 된 행운아도 있고 집팔고 땅팔아 평생을 매달려도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쓰러진 경우도 있다.
국내 발명인구는 어느 정도 일까. 정확한 통계는 잡기 어려우나 한국 발명특허협회에 등록된 인구는 6~7백명정도. 그러나 발명은 특정한 자격이 있어 행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형상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부 학생까지 포함하면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발명특허협회가 조사한 성공한 발명인은 60명 정도이고 그외에는 대부분 기업화에 실패했거나 영세하며, 개인적인 취미로 제품을 만들어보다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성공한 경우 대부분이 10년 이상의 각고 끝에 일어선 것으로 번뜩이는 1%의 영감 못지 않게 뼈를 깍는 피눈물의 행진을 감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자동차전환장치
2년 전 자동차 전환장치를 발명하여 화제를 모았던 평택의 김세웅씨(43세)는 우리나라 발명인들이 걸어왔던 험난한 가시밭길을 이겨내고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 그의 자동차 전환장치는 최근 일본의 가네자와 타이어와 계약, 계약금으로 1억엔(한화 5억6천만원)을 받았고 오는 89년 10월부터 이 장치가 부착될 자동차 1대당 1천3백엔의 기술 로얄티를 받게된다.
자동차전환장치란 제자리에서 3백60˚회전이 가능해 아무리 좁은 공간이라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78년부터 개발에 착수 7년만에 국내특허를 땄고 7개국의 국제특허도 획득한 이 장치는 작은 바퀴가 달린 유압장치로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 김씨는 이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자동차만 9대나 샀고 개발비를 무려 4억원이나 투자했다. GM이나 캐딜락 등 세계의 유명자동차사에서 계속 상담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김씨는 현재 1백여곡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인형을 개발, 미국 유명 완구메이커인 마텔사로 부터 연간 5백만달러(한화 약45억원)어치를 수입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놓고 있다. 자동차 전환장치를 가지고 미국의 GM사와 상담을 벌일 당시, GM측으로부터 자동차로 시속 1백km로 주행하다가 장애물을 들이받아도 사람이 다치지 않는 장치를 개발해 달라는 의뢰를 받아,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있다는 것.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늦어도 5월초순까지 시험운행을 할 예정이다. GM에서는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김씨는 거절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현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에너지증폭장치(유한동력기) 등 30건이 넘는 그이디어를 메모해놓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김씨는 “발명은 연속성이 있는 것 같다. 하나의 발명은 또다른 발명을 낳는다. 발명가들이 발명에만 몰두할 수 있게끔 가능성이 있는 발명가는 후원회를 구성, 법률적 문제나 경제적 상담 등을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면 좋겠다”라며 자신이 일본과 계약 당시 전문가가 도와주었다면 좀더 유리한 입장에서 계약을 맺을 수있었을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
국내에서 가장 발명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석균(58세)씨는 발명 1천여건, 특허만 3백여건을 갖고 있다. 그는 개인연구소로 ‘신발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발명학회를 설립, 발명의 개념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유니언’대학의 이학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신석균씨는 “과학과 발명은 사물을 보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과학이 수직적사고 방식이라면 발명은 수평적사고방식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과학은 사실을, 예를 들면 만유인력법칙과 같은 자연법칙을 중요시 여기지만 발명은 그 자연법칙을 활용 인간에게 유용한 기술 및 제품을 창출해내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과학은 법칙을 발견하려 하지만 발명가는 그 법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촛점을 맞춘다는 이야기다.
위대한 발명가는 연구소에 앉아 책만 보고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직접 만들고 부수는 작업을 되풀이 해야 한다. 고도의 산업사회 속의 현대의 발명가는 전문지식이 필요하지만 반드시 고도의 학문이 밑받침 돼야 발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김세웅씨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인문계 고등학교가 전부. 김씨는 “오히려 학문을 하다보면 자꾸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므로 창조적 사고를 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신씨의 대표적 발명품인 수면학습기는 17년 전에 발명했으나 최근에서야 대기업에서 관심을 가져 시판되고 있다. 이밖에도 바이오리듬컴퓨터, 전화청진기, 끊기지 않는 고속 카셋테이프 등 발명품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자신은 발명만 하지 기업은 경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놓은 신씨는“대기업체에서 영세한 개인발명가들의 발명특허권을 인수 제품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러한 여건이 형성될 때 우수 발명품 개발이 쏟아질 수 있다”며 남의 특허를 경시하는 풍조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것과 대기업의 개인 발명가에 대한 관심표명을 역설했다.
또한 신석균씨는 수많은 전문적인 발명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발명대학 설립을 주장한다. 발명대학의 설립은 신설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현재의 공대나 전문기술대학을 발명대학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것. 일반 대학과는 달리 재학 중에 발명을 할 수 있게끔 이론뿐만 아니라 실기를 응용습득하게 하고 공업소유권이나 특허출원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교과과목으로 운영한다. 이렇게 되면 명실공히 질적으로 우수한 전문발명가와 공업소유권 관련 고급기술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경기공업개방대학에서는 83년부터 ‘발명개발연구회’를 학교측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운영,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우수발명품 전시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을뿐 아니라 86년부터는 교내에서도 우수발명품전시회를 개최, 기계금속 전기전자 화학섬유 토목건축 등의 전문분야로 나누어 신기술 창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방학동 안에는 하계 발명학교 봉사활동, 공업소유권 장기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 사고를 과학화 합리화시킴과 동시에 공학도로서 새로운 기술풍토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이공계 대학에서 이론 중심의 교육이 갖는 한계를 극복해주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30년의 외길인생
최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차원의 ‘발명품·신기술 용역서비스센터’를 개설한 원인호씨도 30년간 외길인생을 걸어온 대표적 발명가이다. 발명품·신기술 용역 서비스센터란 국내에서 새로 개발 창안되는 발명품 및 신기술제품의 기업화 추진 알선작업 및 중소기업 및 신생기업에 대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기술개발 용역업무를 담당하는 일을 한다.
우리의 사회구조가 아직도 대기업 큰상품 기존단체 지향적이어서 국내의 많은 발명인들이 수년씩 고생해서 개발한 제품을 생산 한번 못해보고 중도에 하차하는 것이 안타까와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용역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는 원씨는 “일원산업기술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외적으로 인정받은 수많은 발명품 및 신기술 개발품의 입상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의 창구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앞으로 종합기술연구소로 발전하기 위해서 시설투자 및 인원확보가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 원씨는 제네바 국제발명품 및 신기술전시회 등 유명국제대회에서 23개의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대표적 발명품은 워키토키 FM·AM라디오 도난경보기 등 6가지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다목적폰을 비롯 태양열을 풍력으로 전환시켜 농작물을 건조시키는 장치, 3백60˚회전선풍기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중 일부는 실용화되어 있으며 특히 태양열을 이용하여 농작물을 건조시키는 발명품은 농어촌개발공사와 공동개발을 의뢰해놓고 있다.
“국제대회에 나가게 되면 공과대학 교수를 비롯 학계에서 발명품을 많이 출원하는 것을 보게된다. 그들은 자신의 학문연구 중 나온 발명품이 과연 인류에 어느만큼 보탬이 될 수 있겠느냐는 일종의 시험무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학계에 계신분들이 자신의 전문지식을 활용, 발명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또한 기존 발명가들도 좋은 시설을 갖고 있는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소의 협조를 받는다면 지금보다는 나을것”이라며 학계의 발명참여를 주장한다.
이밖에도 예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원터치 석유버너를 개발한 안병렬씨, 세계 최초로 인조과일을 발명한 홍성모씨, 특고압전류계를 개발한 윤두의씨, 한번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절첩식 텐트를 개발한 김순태씨, 자연목의 무늬결을 건축 자재에 도입하는 등 조경부문의 많은 발명특허를 갖고 있는 서건희씨 등 많은 발명인들이 각고 끝에 개발한 발명품들을 제품화시켜 대량생산하고 있다.
많은 발명가들이 자신들의 발명품을 자식처럼 아끼기 때문에 스스로 기업화해 대량생산하려 하지만, 그러려면 아이디어 능력, 기업경영능력, 자금능력의 3박자가 고루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전문성과 기동성을 살린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 해외시장에서 히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디어상품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파워도 대단
발명분야에도 여성파워는 대단하다. 여성발명계의 대표주자는 박영미(40·신양기업대표)씨. 교통사고로 집에서 쉬다가 소형자동차의 핸들이 가늘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핸들커버를 고안, 특허를 얻었다. 박씨는 제품을 만들어 직접 판매에 나설 만큼 열의를 보여 지금은 자동차부품 관계만 수십개의 특허를 갖고 직접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필요할 때 글씨가 나타나도록 하는‘기적의 펜’을 개발한 조옥선(48세·영골드대표)씨도 대표적인 여성발명가, 이 펜은 스페인에 1만세트나 수출됐으며 미국 등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발명경력만 6년인 조옥선씨는 교사출신. 조씨는 올해안에 인체공학의자도 개발을 완료,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
특허침해를 받아 홧병으로 타계한 남편의 유언에 따라 간척공사용 매립 매트를 개발한 채이순(55세·덕신산업대표)씨도 독특한 여성발명가이다. 채씨는 여성으로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간척공사 관계의 특허를 얻을 만큼 열성적이다. 88서울올림픽 조정경기장 공사에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여성 발명가들의 활약은 세밀하고 생활 주변적인 것에서 제한될 것 같지만 일단 발명계에 입문하면 어느 분야일 것 없이 그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전자제품분야에서는 여성들의 직무발명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기원전 석침에서 시작된 우리의 발명역사
우리나라의 1만원권 지폐에는 세종대왕과 함께 물시계가 그려져 있다. 우리 조상들은 어느 민족 못지않은 우수한 발명품을 창조해냈다. 짚신에서 부터 나막신 그리고 목기 등 이루 헤아릴 수없이 많은 발명을 해왔다. 그중 문헌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것은 옛 중국 고의서(古醫書)인 황제내경에 기록된 석침(돌로 깍아만든 침)이다. 오늘날 동양권에 많이 퍼져있는 침술은 모두 이 석침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삼국시대에 와서는 천마총의 벽화보존 방법, 백제 무령왕능의 석실보존 방법 등이 있고 고려시대의 고려청자 제조방법의 발명 및 팔만대장경 목각판 발명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요업기술과 인쇄기술이었다.
이조시대에 와서는 ‘한글’을 제쳐놓고라도 장영실의 측우기와 자격루(물시계),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 등은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만한 세계적 발명품이다.
이러한 발명정신은 일제 식민지시대에도 이어져 새로운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 발명계의 원로라 할 수 있는 박노양(74세)씨는 당시로는 획기적인 보오크사이트 제련방법을 개발해냈고 철도의 자동신호기를 제작, 사고의 위험을 대폭 줄였다. 박노양씨는“당시 조만식 선생이 주창한 물산장려운동에 고무되었다. 정치적 독립에 앞서 과학기술의 독립이 필요함을 역설했던 조만식선생을 중심으로 조선발명학회에는 애국지사들이 모여들었다. 조선발명학회는 조선어학회와 더불어 어용화되지 않은 조선인들의 자주적모임으로 일경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당시를 회고한다.
발명인들의 모임인 조선발명학회는 해방후 한국발명학회, 5·16후 대한발명학회로 이어져 오늘날의 한국발명특허협회가 된 것.
사료계의 혁명 예고
박노양씨는 현재도 발명활동을 계속해 올 4월에 개최된 제15회 제네바 국제발명품 및 신기술전시회에서 사료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고단백질 요소사료’를 출품해 금상을 획득,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요소는 단백가가 가격이 싸나 공기나 습기에 접촉하면 쉽게 녹아버리는 조해성이 있어 사료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요소사료는 강한 암모니아 가스를 발생, 중독사고의 위험이 있고 악취때문에 소가 먹지를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박노양씨는 15년 동안의 노력 끝에 지용성을 높이는 방법 등으로 공기속에서의 보존성을 높이고 암모니아 가스의 악취를 제거했을뿐 아니라 짚등 타사료와의 접합도 가능하게 했다. 이는 콩 보다도 단백가가 높고 가격은 10분의 1밖에 안된다. ‘반추동물용 요소 사료’는 국립축산시험장의 실험 결과, 요사이 쓰이고 있는 암모니아처리 짚사료와 비교해 월등한 단백가를 나타내 사료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인해 한국비료 등에서 80만톤 이상을 생산해내 상당량이 남아돌고 있는 요소의 효율적 활용이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콩 대두 옥수수 등 천연사료를 연간 6억달러 이상 수입하고 있는 실정. 이 사료가 활용된다면 총 수입사료의 30~50%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요소사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개발하고 있으나 박노양씨가 처음으로 개발, 세계 3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국제대회에서 우수성 입증
한국인의 발명에 대한 우수성은 국제 발명대회의 입상성적에서 잘 드러난다(표2). 제네바 국제발명 및 신기술전시회에서 80년대 이후 우리나라 참가자들 거의가 입상권에 들고 있고 뉴욕국제발명대회에서도 80년 이후는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86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서독 국제 아이디어 발명 및 신제품전시회에서는 처음 참가하여 금상 4명, 은상 7명, 동상 7명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 역대 입상자들은 국제발명메달리스트회를 구성, 서로 의견을 모으고 개인이 일일이 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특허에 대한 복잡한 사무를 대행하기도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혼자는 실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기도 한다. 특히 발명은 어릴 때 부터의 사고습관임을 감안, 각종 매체를 통해 학생들의 발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누구나 발명할 수 있다
‘아이디어의 꽃밭’이라 불리는 국제발명 메달리스트 회장인 서건희(52세)씨는 “기억력이 좋다고 천재가 아니듯이 발명은 어느 특정인의 독점물이 아니다. 누구나 발명을 할 수 있다. 다만 누가 집념을 가지고 끈기있게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덤비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좌우된다”며“성공한 발명가는 어렸을 때부터 발명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자신의 발명품인 천연무늬결 대용목재와 적층식울타리기둥을 생산하는 한국입체조경(주)을 직접운영, 많은 응용품을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서회장은 자신이 발명에 입문할 때를 이렇게 말한다.
“건축자재도매상을 하던중 외국의 도움을 얻어 맥주회사를 차리려다 부도를 내고 보니 남은 것은 자재창고 하나뿐이었다. 그속에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냈더라면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창고속의 여러가지 기구를 사용, 평소 관심을 가졌던 ‘불에 타지도 않으면서 자연의 미를 그대로 갖춘 건축자재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집중적으로 실현시켰다.”
우리나라 발명인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발명가들 전체를 일정 수준으로 묶기는 어렵지만 분명 자질면에서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현재 활동하는 기성 발명가들은 기초과학의 뿌리가 얕은 것이 흠이다. 나를 포함 이들이 어렸을 때는 과학적 합리성보다는 미신적 요소에 둘러싸여 성장한 것이 큰 장애요소이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발명가들의 등용문 넓혀야
발명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일반에게 공개하여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국내 발명품전시회는 많지 않다. 즉 발명가들의 등용문은 의외로 좁은 형편이다. 매년 11월 개최되는 전국 우수발명품전시회와 최근에 시작된 전국 신제품전시회가 고작이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도 소년동아일보가 개최하는 학생발명품경진대회와 동국대에서 개최하는 중고생 과학아이디어 작품전 등 몇군데에 불과하다.
발명품전시회 및 경진대회는 발명가들의 등용문일뿐 아니라 흩어져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한곳에 집결, 일반인들의 잠재적 발명능력을 고취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국제대회에서는 ‘남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자신의 연구를 확대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각계각층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발명대회의 확산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발명품 유통전시회는 사장되어버리기 쉬운 우수발명품을 빛을 보게 한다는 의미에서 상설전시장화 해야 한다는 것.
국내의 발명품 상설전시장은 한국발명특허에서 4년전부터 발명장려회관에 설치한 것과 한국과학기술원이 작년부터 일반에게 공개한 우수발명품 상설전시관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의 우수발명품 상설전시관에서는 세계 최초의 아라미드펄프 등 최근 몇년간 과기원의 핵심과학두뇌들이 개발한 대표적 작품들이 집결돼 있어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과 연구개발능력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놀이는 발명의 아버지라 말한다. 놀기 좋아하는 태도는 창조력의 근본바탕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은 놀고 있을 때나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마음의 무방비상태에서 법칙이나 고정관념에 신경을 덜쓰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놀이에서 배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교육(paideia)의 개념은 놀이(paidia)의 개념과 비슷하다. 발명가들은 “놀고 있다면 그것은 배우고 있는 것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놀이를 중요시 여긴다.
이처럼 좋은 발명을 하기 위해서 발명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몇가지 교휸이 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기록하라’는 것이다. 떠오른 생각은 대개 20분만에 그 40%를, 24시간 후에는 70% 이상을 잊는다. 기록하는 습관이 없는 발명가는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스스로만을 만족하는 아이디어맨이지 발명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는 크게 두가지 단계가 있다. 발아(發芽)단계에서는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조작된다. 실천단계에서는 그것이 평가되고 실행으로 옮겨진다. 발아단계에서 지나치게 논리에 얽매인다면 그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다. 흔히들 ‘기존법칙을 무시하라 ’‘현실적으로 생각하려 하지말라 ’‘엉터리같은 것도 생각해봐라’등의 말은 바로 이 발아단계의 발상에서 필요한 이야기다.
논리는 창조적사고의 중요한 도구이다. 더구나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려할 때에는 논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때는 지나치게 논리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창조과정을 단절시킬 위험성이 있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스스로가 독창적이라고 생각하였고 독창성이 없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독창적이라 생각하질 않았다.’이러한 결론은 심리학자들이 과학자들에게 설문을 돌려서 얻은 것이다. 발명가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나도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창조력을 높이려면 자신의 아이디어의 가치를 믿고 끈질기게 그것을 발전시켜야 한다. 창조력이란 조그만 아이디어에도 깊은 주의를 갖고 이를 점차 크게 발전시킴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수발명품 사장 막아야
발명가들이 아무리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였다해도 제품이 대량생산되지 않아 일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없다면 그 의미는 형편없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내 우수발명품의 일부는 빛을 보지 못한채 사장되고 마는 경우가 있다.
약 15년부부터 발명에 몰두해온 최모씨는 자신이 발명한 자동상수도급수기에 대한 특허를 활용, 제품화하기 위해 공장을 세우다 실패, 현재는 유리가게를 얻어 근근히 생활하면서 발명에 몰두하고 있는 형편. 또한 10여종류의 특허를 갖고 있는 강명수(47세)씨도 아파트 적재식 항아리를 개발 상품화하려다 실패, 현재 영업용택시를 운전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강씨는 “발명가 스스로 제품을 만들다보면 대부분 실패하게 되므로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해”라며“정부에서 모험자본(Venture Capital)과 비슷한 형태로 발명품의 제작 판매를 맡아 주는 회사를 설립, 발명가들을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영세 발명가들은 “최근 여러가지 지원책이 마련되고는 있으나 수속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 등이 길어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발명특허협회에서는 발명가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된 발명장려관과 우수발명품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학생발명품 전시회를 따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발명가가 외국 특허출원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우수발명품 시작품(試作品) 제작시 일정 금액의 보조금을 대주고 기업화를 유도하고 있다.
발명특허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이디어뱅크(전화 568-8263)는 개인의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관련기업에 연계시킴으로써 발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직접 특허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디어는 출원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84년부터 서울 강남터미널에 발명품유통전시판매장을 개설 판매를 지원하고 85년에는 부산에도 발명품유통 판매장을 개설 신제품소개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발명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매년 10월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발명품에 대한 작문과 만화를 모집, 어린 학생들의 발명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열기 그득한 발명교실
아마추어 발명가들에게 가장 환영받고 있는 것은 매달 둘째주 토요일 1시에 특허청 연수실에서 열리는 발명교실. 올 4월로 38회째를 마친 발명교실은 매번 2~3명의 성공한 발명가를 초빙, 발명을 지망하는 아마추어 발명가들에게 산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주부 학생들을 포함 2백여명이 넘는다. 특허 협회 진흥과 장선기과장은 “처음 시작할때는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요즘은 자리가 없어서 서서들을 정도로 대성황”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발명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말한다. 특히 학생들을 중심으로 젊은층의 관심이 높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사례발표 후 발명교실에서는 전문가를 초빙, 특허제도나 공업소유권 전반에 관한 강의도 듣는다.
특히 앞으로 전국 초중고 대학 등에 설치될 학생발명반이 활성화 된다면 세계적으로 우수한 발명가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은 각자의 환경속에서 새로운 물건이나 여러가지 현상들을 차례로 발명 발견하여 그것을 토대로 오늘날의 과학 문명을 이룩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 창출된 발명의 축적은 필연적으로 과학기술의 잠재력을 높이고, 과학기술의 잠재력은 다음의 발명을 창출한다. 발명과 과학기술과의 이러한 공동성장은 현대과학기술사의 한 모습인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첨단기술사회에서의 발명은 양과 질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갖게될 것이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그저 외국의 기술이나 복사하는데 머무를 것이며 창조성은 점차 빛을 잃게될 것이다.
발명은 간단한 생활용구의 개량에서부터 인류사회의 흐름을 바꿔놓은 대발명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창조적 사고의 출발점은 동일하며 얼마만큼 발명의 사고방식을 생활화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발명계를 이끌어온 발명가들이 미신적 토양 위에서 자라난 세대라면 앞으로는 기초과학의 뿌리가 굳은 새로운 세대가 발명계를 이끌고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술자립에 일익을 담당할 이들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