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녀석들아, TV 오래 보면 눈 버린다. 매일 같이 우리집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 기면서도 정작 조심을 해야 할 나는 사무실에서 틈이 났다하면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뗄줄 모른다. 특히 하루 종일 고생해서 넣은 프로그램이 에러만 연발하면 이렇게 융통성없는 물건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참이냐' '아니냐'만 알아 깜짝 놀랄만한 일을 해 냈을때는 정말 신기하게 느껴진다.
또 어떤때는 내 직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긴 것 같은 생각에 직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지만 컴퓨터와 사진과 합하여 작품을 몇개 만들다 보니 역시 하길 잘 했구나 하는 희열감을 느낀다.
현재는 어떻게 이것이 사진을 연결 해 보나 하고 연구하는 것이 사진인으로써 개척감 같은 기분까지 들어 손을 뗄수가 없게 되었다.
얼마전 카메라 기재에 관한 팜플렛이 왔는데 거기에도 개인용컴퓨터가 선전이 되어 있었다. 방송국이나 통신사에만 있을거라고 생각되던 사진전송 시스템이다. 텔레뷰(Teleview) 시스팀이라는 것인데 카메라 파인더 뒷부분에 부착하여 피사체를 찍으면 이것이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날 뿐 아니라 줌인(zoom in)과 줌아웃(zoom out)을 마음대로 하여 수정도 하고 하드 디스크에 기억도 시킬뿐 아니라 모뎀으로 전송도 시키는 시스팀이다. 오래 전에는 개인이 엄두도 못낼 기내가 이젠 조그만 사무실에서도 사용하게 되었으니 놀랍다기 보다는 무서운 생각까지 든다.
앞으로 필름이 없는 시대가 온다. 필름이 디스크에 저장이 되고 컴퓨터의 키보드로 조작이 되는 세상이 된다고 가정 해 보자. 필름에 종사하는 사람, 또는 현상소가 필요없게 될것이고 우니 스튜디오의 암실이 대신 컴퓨터실로 변하게 될 것이다.
필름만 없어져도 큰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더욱 나아가면 책이라는것도 없어질지 모른다. 모든 정보와 백과사전, 또는 인쇄물들이 집안의 모니터로 나타나고 전자 기계에서 소설을 들려 주는 세상이 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마 상업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직업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를 생각해 보면 참으로 불안해 질 때도 있다. 그러나 내가 불안해 하지 않는 것은 컴퓨터를 다룰 줄 알고 변해가는 세상에 동참해 감으로 걱정할 것이 없다. 컴퓨터로 인하여 변해갈 사진의 미래에 한 영역을 담당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직업상 나는 전자제품을 많이 촬영하는 관계로 전자 기술자와 환담을 나누는 때가 종종 있다. 디자인 관계도 중요 하겠지만 요즘 전자 제품의 수명은 3개월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컴퓨터로 인해 새로운 기능이 첨가된 제품이 생산되니까 금방 구형이 되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새로운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현명한 방법은 고급 기종이 아닌 싼 기종을 사서 즐기고 또 자주 바꾸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컴퓨터도 마찬가지 인것같다. 요즘 16비트 PC도 점점 싸지고 32비트 PC도 나왔다고 한다. 아마 가격도 싸지고 더욱 신형이 나올지 모른다.
그렇다고 기다리고 있을수는 없지 않은가? 컴퓨터의 편리한 점을 빨리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 같다. 컴퓨터를 시작해 보려는 사람에겐 방법이 따로 없다. 우선 컴퓨터를 구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