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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산의 기초를 닦은 건국대 축산대학

작물재배 위주 농업을 유축농업으로 다각화하겠다는 기치를 들고 출발

서울 성동구 모진동 장안벌의 70여만평 부지 위에 지난 1959년 2월 문을 연 건국대학교 축산대학은 올해로 28주년을 맞았다.

한국유일의 이 축산대학은 작물재배위주의 재래식 농법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축산으로 우리나라 농업을 다양하게 일으켜 세우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그 대학건물은 그동안 약 3천명의 축산전문 고급인력을 배출한 것이 대견한 듯 약간은 찬 이른 봄바람에 잔물결치고 있는 일감호(一鑑湖)를 바로 앞에 내려다보며 유유히 서있다.

"우리대학은 보통 농과대학에 축산관련학과가 있는 대학과는 달리 축산전문 고급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를 긍지로 느끼고 있읍니다."

한석현학장(농학박사·축산제조학)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재래식 농업 탈피의 기초를 닦다
 

우유가공 연구실


처음 문을 열었을때 이 대학은 축산학과와 축산가공학과 2개과 만으로 2층건물(3백3평)에서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는 처음 2개학과 외에 낙농학과 사료영양학과 축산경영학과 수의학과 등 모두 6개학과에 농학박사 이학박사 영양학박사 경제학박사 농업경제학박사 수의학박사 등의 교수진 29명과 4층(1천8백10평)의 교사, 50실의 생활관(5백25평) 우유처리장(1백11평) 육가공공장(3백20평)에 56만여평의 파주목장등을 고루 갖춘 어엿한 캠퍼스로 이루어졌다.

각 학과별 특성과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축산학과는 가축유전육종학 번식학 유우 육우 양돈 가금및 특수동물들의 사양분야를 최신설비의 실험을 통해 교수하고 현장실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가공학과는 생화학 식품화학 미생물학 등의 기초학문을 바탕으로 농축산물의 이용에 관한 지식과 발효공학 축산제조학 피혁가공학 등을 가르친다.

1962년 국내최초로 설치된 낙농학과에서는 기계공업 전자공업등 기간산업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선진국의 낙농생산가공분야에 대한 과학적인 교육으로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사료영약학과는 우리나라 일년 예산의 12분의1인 1조2천억원의 해당되는 사료산업을 이끌어가고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식량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인류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유도 발전시켜가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산지 초지 개발과 부존 사료자원의 활용, 사료배합 가공기술의 개발로 축산물의 생산효율을 높이고 가축과 인체내의 물질대사를 연구하여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축산경영학과는 앞의 4개 학과와는 달리 축산경영 경제 및 정책등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과학분야인 이 학과는 일반경영 경제이론과 축산기술 이론을 기초로 응용하는 교육을 통해 합리적인 경영능력을 배양시키고 있다.

가축의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치료하며 공중보건에도 기여하는 수의학과에서는 우수한 수의사가 1968년 설립이래 2백여명이나 배출되어 관계분야에서 활약중이다.

각 학과에서 배출된 인력은 미국 일본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서독등의 제휴대학 연구기관에 유학을 보내기도 하고 관련 각 분야에 주선되어 현장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들
 

축산대학전경


86년까지의 졸업생 박사학위취득 상황을 보면 미국 22명 일본 30명 국내 19명 서독 12명 캐나다 2명 영국 1명 프랑스 1명등 모두 87명이다.

또 86년까지의 졸업생 2천9백68 명의 사회진출 현황을 보면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 2백63명 사료업계 2백33명, 해외관련기관 취업 2백3명 동물약품 및 첨가제 제조 1백48명 목장 경영 1백48명 유가공업계 1백41명 식품업계 1백64명 농축협등 금융업계 1백74명 육가공업계 26명 행정기관 23명 관련협회 29명 가축병원 58명과 진학 1천27명 기타 3백27명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 대학에서 배출된 인력이 이렇게 다양한 여러 관련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것은 대학의 보람이며 앞으로 더욱 수준 높은 고급인력을 길러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읍니다."

한석현 학장을 후진양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창회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축우회라는 이름으로 뭉친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동문회는 해마다 국내외에서 회원들이 보내온 기금으로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장학금은 우수한 학생의 학비와 유학비용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런 동문회 활동의 구심력은 생활관(기숙사)의 협동생활에서 양성된것이라는 대학측의 설명이다.

또 축산대학을 오늘이 있기까지 육성한데는 건국우유와 육가공장, 건국배합사료공장이 큰 몫을 했다. 실습우유처리장에서는 학생들의 우유처리기술 향상과 국민보건향상을 도모하면서 우리나라 유가공업의 기초가 되었고 거기서 얻어지는 자금은 학교육성기금이 되기도 했다. 육가공 공장과 배합사료공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기초교육과 기술습득, 생산을 연결한 입체적인 생산교육이 이 대학을 발전시켜 왔다.

입학과 졸업정원은 84년 입학 87년 졸업까지는 2백34명모집에 졸업정원은 1백80명이었고 85년 입학부터 87년 입학까지는 약간 줄어 2백28명 모집에 졸업정원은 마찬가지로 1백80명이다.

부설기관으로는 가축병원과 축산과학연구소도 있다.

이 대학을 나와 석사과정을 밟으려는 직계 코스로는 농축개발 대학원이 있다. 6개학과 13개 전공과목으로 84년 11월 발족된 이 대학원의 정원은 60명이다. 어느 작가는 이 대학의 캠퍼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캠퍼스는 싱싱하다. 젊은이가 들어서면 주변 자연의 신비함에 가슴이 뛰고 노인네가 들어서면 십년은 족히 젊어지는 싱싱함을 맛보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부한 젊은이가 어찌 소담한 이 땅의 일군으로 성장하지 않겠는가"라고.
 

종이포장 건국우유 생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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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이의택 기자
  •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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