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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를 바탕으로한 기술개발 최우선이 경영의 지표입니다"

정부는 86년도 하반기 기술진흥우수경영인에 김상홍(金相鴻)삼양사 회장(63)을 선정, 12월 19일 국무총리실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실리콘 제조공정용 촉매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 정일남박사에게 국민훈장동백장을 수여하는등 우수기술개발유공자 9명을 포상했다.
이날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김회장은 화학섬유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대상을 받은 기업경영인으로 신기술개발을 경영의 지표로 삼은 공로가 인정돼 이날 수상한것.

"이번 수상은 저 개인에게 주는 상이라기보다는 5천여 회사 임직원들에게 주는 상이며 또한 다양한 사회적요구를 충족시켜주는 화학섬유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 화학섬유계를 독려하기 위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후 부친 김연수씨가 설립한 합자회사 삼양사에 47년부터 몸담기 시작한 김회장은 75년에 회장에 취임한 후에도 매일 꼬박 8시에 출근,임원회에 참석하여 우리나라 화학섬유업계의 살길이 기술개발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들 말하지만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계속 늘어나는 인구와 발전돼가는 산업에 섬유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읍니다. 다만 고급기술을 이용, 다양해져가는 섬유의 수요에 어떻게 부응하느냐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신제품개발에는 큰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이를 무릅쓰고 다른 회사들보다 일찍 종합연구소를 만들고 한건의 기술도입이나 외국과의 합자도 없이 신제품개발에 경영의 촛점을 맞춘데서 미래를 보는 김회장의 안목을 읽는다.

"79년 4월 전주에 1백여억원을 들여 대지 5천2백82평, 연건평 1천7백10평의 종합연구소를 설립, 새제품의 개발에 노력한 결과 세계 최첨단기술인 중공(中空)복합방사기술을 국내최초로 개발했읍니다. 이것은 섬유의 가운데가 뚫린것으로 보온성이나 내침수성들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외 마치 명주와 같은 합성사나 염색이 잘 되는 섬유등 7가지의 국내 최고 품질의 신제품을 개발한것도 큰 자랑입니다."

주식회사 삼양사라면 흔히 설탕을 만드는 회사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실은 화학섬유제품이 생산품의 주종, 합섬파이버는 국내수요량의 40%이상을 차지하고 필라멘트는 15%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전주공장은 섬유산업의 단일라인으로는 세계 최대의 설비라는것.

"그동안 저의 회사 폴리에스테르섬유제조기술의 우수성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 국내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멕시코의 '셀멕스'사와 파키스탄의 '내셔날 파이버'사에 폴리에스테르제조기술및 공정개선을 위한 플랜트를 수출한것은 바로 우리 회사의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지요."

62년의 역사를 가진 삼양사는 그동안 민족자본을 기반으로 자체 기술을 축적하면서 외국에 합섬플랜트까지 수출하고도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외화보다 내실을 다지려는 김회장의 경영철학때문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매년 3, 4명의 정년퇴직자들이 나오고 있읍니다. 평생 몸담아 함께 일해온 그들이 대견스러우며 감사할뿐입니다." 그래서 삼양사는 한번 입사하면 퇴직이 거의 없는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어 최근 대졸취업생들사이에도 가장 인기있는 직장으로 평판이 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저희들 삼양사는 화학섬유부문의 기초소재를 계속 공급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화학기술을 기초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비롯한 신소재의 개발에도 노력하는 한편 이온교환수지기술을 토대로한 정밀화학분야등 첨단기술분야에도 기술력을 집중시킬 작정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매출액대비 2.4%인 연구개발비를 계속 늘려 90년에는 3.5%로 높이고 종합연구소의 연구인력도 학사급이상 전문연구원을 현재의 75명에서 90년에는 1백 50명이상으로 보강할 계획입니다."

틈이 날때마다 책을 즐겨읽으며 아침마다 거르지않고 약 20분간씩 하는 맨손체조로 건강을 관리한다는 김회장은 인화를 바탕으로한 인력관리 및 기술개발을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로 삼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