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사고의 충격파는 크고 작은 진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집스레 원전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프랑스와 같은 나라가 있는 반면 스웨덴은 원전포기의 길을 확정했다.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 대표적 원전국가의 대응을 알아본다.
프랑스
라인강 저편의 서독에서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로 일반의 논란이 그치는 날이 없는 반면에 프랑스에서는 그 사건은 잊혀진 지 오래다.
프랑스에서는 원자에너지나 원자무기라는 개념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곳에는 환경운동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선거에서 녹색당의 몇명 되지 않는 후보는 거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프랑스는 또한 산성비와 죽어가고 있는 숲에 관한 논란도 모른다. 여기는 아직도 모두 아름다운 푸른빛깔을 띠고 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라인강 동편에 녹색주의자와 환경보호 운동가들을 독일민족 낭만주의자, 더 나아가서 국가사회주의의 추종자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프랑스의 악의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몰이해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아래서는 프랑스의 원전의 안전에 관해 오히려 주변국가인 룩셈부르크, 벨기에, 독일로부터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환경운동 무풍지대
프랑스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핵에너지를 공공의 목적에 이용하는 국가이다. 현재44기의 원자로가 가동중이며 그 연간 발전량은 3만8천 ㎿이다. 프랑스는 에너지 수요의 65%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있다.그런데도 프랑스인들은 더 많은 핵전력을 원하고 있다. 1979년 '해리스버그'(Harrisberg)의 드리마일 아일랜드 원전 사고 이후로 유럽국가에서는 원전 건설계획이 대폭 축소되었던 데 반하여, 프랑스는 그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정치집단간의 심한 갈등이 끊이지 않는 다른 문제와는 달리 이 분야에서 만은 범국민적 동의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프랑스는 중앙집권적 국가이다. 정치는 파리에서만 수행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모든 원전의 경영자는국영 전기회사인 프랑스 전기(EDF)이다.
왜, 어디에 그리고 어떤 조건 하에 새로운 원전이 건설되어야하는가는 정부가 결정한다. 중앙집권적 통치제도에서는 보도 정책이 국가의 통제하에 있는 것 또한 자명한 일이다.
국영기관으로서 EDF는 제한적인 정보정책을 시행한다. 대중에게는 단지 EDF가 제공하는 안전보도만이 전달될 뿐이다. 유럽공동체 위원회의 감독관을 제외하고는, 어떤 독립적인 전문가도 국적에 상관없이 지금까지 원전의 구조서류를 들여다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리고 위원회의 감독관도 다만 원전의 원자에너지가 실제로 공공목적에 이용되는지만 검토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외에는 프랑스에서 아무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핵 과대망상을 경고하기 위하여 원전의 직원이 그 직장을 떠나는 일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태연한 프랑스식 사고방식
공식적인 해명을 믿어도 좋다면,그것밖에 없기도 하지만, 프랑스의 원전은 유럽위원회의 안전기준에 맞는 것이다. 가압수형 원자로의 건조는 웨스팅하우스 특허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몇 개의 낡은 개스냉각방식의 흑연원자로가 있다. 물론 원자로가 강철 및 콘크리트 덮개에 싸여 있기 때문에 체르노빌형보다는 안전하다.
각 원전의 방사능 배출 허용치는 정부의 관보에 공고되고 있다. 그것은 국제기준에 상응한다. 그 발표내용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준수여부에 대한 감독은 국영 방사능보호연구소에 의해서만 실시되고 있다. 그럼으로써 국가는 한계치의 결정과 감독 등 다시 모든 것을 장악한다.
프랑스인들은 독일인들의 불안에 대하여 놀란다. 그리고 프랑스 농산물이 서쪽의 이웃나라에서 전혀 팔릴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들은 체르노빌과 그것이 가져온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라인강 저편의 정직하지 않은 보호주의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프랑스에서는 말하자면 다른 자를 가지고 재고있다. 국영 방사는 보호청은 전국적으로 1백30개의 측정 지점을가지고 있는데, 그 곳에서 기록된 자료는 비밀이다. 무엇이 일반에 공개되는가는 정부가 결정한다. 그리고 그 정부의 정책이란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외국의 압력에 대응해서야 비로서 프랑스에서도 높은 방사능이 측정되었다고 인정하였다.
사람들은 재난 방비가 무엇인지 모른다. 원전 바로 옆에 살고 있는 주민은 대규모원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지 전혀 모르고 있다. 왜냐하면 프랑스식 사고에 의하여 그런 일은 없기 때문이다.
말썽많은 핵 재처리공장
프랑스는 재래식 건설양식의 핵발전소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몇 해전부터 독일인들이 골치를 앓고 있는 고속증식로(fast breeder reactor)는 이곳에선 아무 논란없이 현실화되었다. 많은 대학교수들이 이 고속증식로에 대하여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문제는 공개적으로 토론되지 않았다.그 원자로에는 항상 5t의 플루토늄이 들어있는데, 그것이 감소될 때는 원자로 중심의 우라늄 238로부터 새로운 플루토늄이 부화된다. 이 '크레이-말빌'에 있는 고속증식로를 위하여 '차이나신드롬'(China-Syndrom,미국에서 원전의 노심용융이 일어나면 지구반대편의 중국인이 깜짝 놀란다는 공상 과학영화에서 나온 말)이라는 비유가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프랑스는 그 계획단계에서 벌써 독일인들에게 쇼크를 주었던 악명높은 핵재처리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 북부 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라 하그'(La Hague)는 현재 세계에서 처리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는 모든 핵폐기물을 받아들이고 있다. 거기에서 일본, 스웨덴, 서독 등지에서 온 타고 남은 연료봉이 저장되고 재처리되고 있다. 그 곳에서 되풀이하여 고장에 관한 정보, 그럼으로써 그 부근이 잠시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정보가 새어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역시 공개적으로 조사할수 있는 안전관리가 결여되어 있다.
또 하나 몇해 전부터 알려져 있는, 그러나 주민의 의식 속에는 전혀 도달하지 못한 안전과 관련된 것이 있다. 대부분의 프랑스 원전은 지진의 위험이 있는 지역에 세워져 있다는것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화산학자‘하륜 타지예프’(Haroun Tarzieff)는 이미 10년 전에‘라인’분지와 '론'골짜기의 지진의 결과에 대하여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 그는 1981년에 사회주의정부의 일원이 되었고 그의 경고는 사그라지고 말았다.
안전정책, 이것은 자각의 문제이며 사회적 자명성의 문제다.그 국민이 행동 지침을 그들의 노력의 댓가로서 얻지 못한 나라, 그 나라는 유럽의 토론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다. 초대형 원전사고의 결과에 대하여 불안을 느끼고 있는 국민은 독일인 뿐이 아니다. 그동안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의 많은시민들 또한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프랑스가 손쉽게 이를 무시할수 있는 것인가는 의문이다.
스위스,시계처럼 지켜지는 안전
치즈와 정밀시계의 나라 스위스에서는 전력의 거의 40%가 다섯개의 원전으로 부터 나오고 있다. 그 중 셋은 이미 오래전에 건설되었으며 모두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중부지역에 있다.
다른 공업국가와 마찬가지로 50년대와 60년대의 멈출줄 모르던 경제발전의 시대에 스위스의 전력소비는 급속히 증가하였다.앞날을 위하여 새로운 전력생산설비가 준비 되어야 했다. 수력발전소는 과도하게 건설되었기 때문에 석유 및 석탄 사용의 화력발전소 외에 영국 캐나다 미국에서 시험되었던 것과 같이 원자력 발전이 논의 되었다. 경제성과 공급안정성을 이유로 에너지 공급업체(EVU)와 정부는 핵에너지를 이용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미 60년대 중반에 세개의 원전 '베르나우'Ⅰ,Ⅱ 및 '뮐레베르크'의 건설이 시작되었다.
두 개의 '베르나우'발전소는 미국형 가압수형 원자로로 되어 있고, 각각 3백50㎿의 발전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1969년과1972년에 가동되기 시작했다. '베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뮐레베르크'발전소는 미국의 비등수형 원자로(boiling water rea-ctor)로 장비되어 있으며, 1972년부터 3백20㎿의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그 뒤를 이어 지난 79년 '아라우'와 '올덴'사이에 있는 9백40㎿급 '괴스겐-대니켄 '원전이 건설되었는데,이것은 독일 KWU회사의 가압수형 원자로로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84년에 라인강 상류의 '라이프슈타트'에서 9백90㎿의 발전능력을 가진 미국 비등수형 원자로로 설비된 원전이 발전을 개시했다.
이 원전들의 안전에 관하여 전체적으로 몇가지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세개의 오래된 것과 두개의 새로운 발전소 사이의 몇가지 차이점에 대햇서도 주의해야 한다.
방공호 속의 안전장치
스위스의 원전에 공통되는 점은 그것이 유럽의 인구조밀 지구에 속하는 알프스와 '유라'사이의 스위스 중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로는 이중안 전용기에 덮여 있다. 개스가 새지않고 압력에 강한 강철로 된 원래의 안전용기는 개스가 거의 새지 않는 원자로 건물안에 따로서 있다. 따라서 심한 사고사 일어났을 때 봉쇄용기가 샐 경우, 방사성 개스가 이중용기 사이의 공간으로부터 제거될 수 있다.드리마일아일랜드와 근래의 체르노빌 사고가 분명히 보여 주었듯이 안전은 결국에는 안전용기에 달려있다.
스위스의 원전은 품질 및 안전개념에 맞게 건설, 제조, 조립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 요구되며 또한 재검사된다. 기술적 신뢰성은 모든 사람의 주목을 끌만하다. 이 점에서 모든 발전소가 세계 정상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신뢰성과 안전 사이의 관계가 깊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울러 처음부터 발전소 직원의 채용 및 훈련에 큰 비중이 두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기술이 원래 복잡한 것이기 때문인지 몇몇 손상과 고장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국부적인 것에 머물렀지 인명에 피해를 끼친 적은 없었다. 그 결과 끊임없이 '단련'(재설비)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안전과 신뢰성이란 점에서 기술발전이 허용하는한 설비의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
단련(재설비)이란 말은 오래된 설비와 새로운 설비 사이의 세대차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오래된 발전소에서는 여러번 중기발생기와 중기파이프의 부식 손상이 일어났다. 가능한 경우 이들은 수리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얻은 교훈이란 재료 선택에 큰 비중이 두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오래된발전소들은 그 설계와 건설 당시의 기술 수준에 따라 세워졌기 때문에 비행기 추락에 견딜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발전소에는 다시 비상체계가 재설비 되었는데, 이 체계는 그와 같은 외부의 영향뿐 아니라 발전소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방비를 크게 강화 하였다. 원자로의 부가냉각, 예비전력 공급 및 부가관측장치는 모두 비행기의 추락에도 안전하도록 방공호에 들어가 있다. 새발전소는 처음부터 비상체계 및 충격에도 안전한 원자로 건물로 되어 있다―이것은 서독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는다른 양상이다.
구조와 정비 면에서의 스위스인의 세심함과 함께 여러겹의 안전장치는 큰 고장이날 가능성을 현대 기술수준이 허용하는 한 최소한으로 줄인다. 그러한 사건의 환경에 대한 영향, 말하자면 방사능의 확산도 마찬가지로 이중 봉쇄 덕택에 극히 제한된 범위에 머무를 것이다.
스웨덴, 핵 에너지 포기하다
6년 전에 벌써 스웨덴 국민들은 국민 투표에서 장기적으로 핵에너지를 포기한다는 제안에 찬성한 바 있다. 철저한 에너지절약 기술로 그들은 에너지 결손을 메꾸려 하고 있다.
1980년 3월 23일, 스웨덴 국민들은 국민투표에서 거의 78%의 찬성표로써 장기적(39.1%) 또는 중단기적 (10년 이내,38.7%)으로 핵에너지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에 따라 스웨덴 의회는 "핵에너지는 우리의 석유와 석탄에 대한 의존을 제한하기 위하여 잠정적으로 사용된다. 스웨덴의 핵에너지 프로그램은 12기의 원자로와 함께 늦어도 2010년에는 끝난다"고 결의했다.
어떻게 5백만의 인구를 갖고있고, 길고 추운 겨울로 전력 소비가 많은 강철, 제지산업의 나라가 그러한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이미 전체 전력의 27% 가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동시에 석유와 석탄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었는가? 그리고 또 어떻게 78%의 국민이 그것을 불가결하고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을까?
국민 78%의 결단
70년대 말 스웨덴의 완전 논쟁은 서독에서의 토론과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었다. 슬로건은 거의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국민투표 당시 스웨덴에는 충분히 근거있는 의견형성, 찬성과 반대를 가능하게 했던 자료 및 이해하기 쉬운 정보가 있었다.
드리마일 아일랜드의 재난 이후 스웨덴 정부는 두개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각에게 과제를 위임했다. 한 위원회는 스웨덴 완전의 안전위험을 연구조사하며, 다른 하나는 핵에너지로부터의 도중 하차가 어떤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연구한 것이었다.
두 위원회는 1979년 11월에 그들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료 및 연구결과는 정치인들을 포함한 문외한들도 그 내용을 이해 할 수 있게끔 알기쉬운 말로 제공되었다.
이 두 조사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핵에너지는 단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깨끗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 외에도 많은 스웨덴 국민들은 핵에너지 없이도 지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되었다.
7년 후인 현재는 과연 어떠한가?계획된 바와 같이 원전 12기가 오늘날 가동중이다. 여기서 모두 5백60억㎾h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전력의 42.3%에 해당된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곳이 가정인데, 이 역시 계획된 바와 같이 전력소비가 매년 8.8%씩 늘어났다.새 주택에는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석유난방 대신 값이 싼 두가지 난방장치가 설비되었다. 하나는 직접콘센트를 통하여 전기는 가동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보통의 물순환, 예를들어 장거리 열발전소를 통해난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이 설비는 10내지 15년 후면 낡게 될 것이며, 따라서 원전의 가동 중지와 동시에 새로운 열체계, 예컨대 열펌프 같은 것을 설비할 수 있다. 1983년에는 신축 일가족 주택 1%에 열펌프가 설비되었으며, 1984년에는 9%, 1985년에는 23%에 설비되었다.
그 사이에 스웨덴에는 규격에 맞추어 건설된‘에너지 주택’이 생겨났는데, 여기에서는 일년간의 전체 에너지소비가 1만㎾h이다.
대체에너지인 태양과 바람 중 바람에 의한 에너지만이 가까운 장래에 적절한 형태의 것으로 고려되고 있다. 남서부 스웨덴에서는 천연개스가 나온다. 이 에너지원이 공장과 가정의 전력을 어느 정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에너지 개발 전략
스웨덴인들은 또한 절약이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70년대 중반에 예상했던 것의 70%에 해당될 뿐이었다.
에너지상 '비르기타 달'(Birgitta Dahl)에 의하면 지역고유의 연료개발이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탄(泥炭), 짚,쓰레기,제지공장 및 목재공장의 찌꺼기 등이 그 예이다. 새로운 에너지 기술인 열펌프, 무공해 연소가 오늘날 이미 값 비싸고 위험한 연료를사용하는 낡은 기술을 부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석유소비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일차에너지 소비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70%에서 45%로 감소하였다. 석탄소비는 예상에 비하여 단지 3분의 1에 달할 뿐이었다.
스웨덴에서는 현재 1kWh의 전기값은 약40원 정도이다. 전기세가 싼 이유중의 하나는 수력 발전소 때문이다. 1985년에 수력 발전소는 전력생산의 53%를 공급하였다.스웨덴에는 발전소를 세울 수 있는 강이 많이 있다. 그러나 환경을 이유로 네개의 큰 강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수력이용의 증가 추세는 해마다 1~2% 밖에 안될 것이다.
앞으로 전력소비 증가가 해마다 1~2%로 안정되지 않으면, 다시 석유발전소의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면 값싼 전기는 더이상 자명한 것이 아니다.그렇게 생각하면, 절약의 문제는 효과적이고 목표가 정해진 특수한 전력사용의 형태로서, 장래에 더 많은 화력발전소를 지을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
현재까지 스웨덴 정부는 주택건설 및 에너지생산에 있어서 새로운 에너지기술의 개발에다 유리한 대여나 보조의 형태로 20내지 30억 크로나 (2천8백 내지 4천억 원)를 투자하였다. 1986년과 1987년에는 1억5천만 크로나(약 2백억원)를 보조비 형태로, 3억 크로나를 효과적인 에너지체계로의 전환을 손쉽게 해 줄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신용보증금으로 지출할 예정이다.
'비르기타 달'은 스웨덴의 장래의 에너지 체계는 값싸고 안전한 국산의, 현재 존재하는 무공해 재사용가능의 에너지원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효과적인 에너지 체계란, 각에너지형태가 그것이 가장 잘 맞는 곳(환경, 경제성, 생산과 관련하여)에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이 목표설정은 분명히 많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원래 그것은 핵에너지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의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필요의 문제이다.
미국, 값비싸진 원자로
체르노빌사고는 핵에지의 위험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52%가 현재 원전의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7년전에 그 비율은 단지 29%뿐이었다.
물론 7년간 미국에서는 새로운 원자로의 주문이 전혀 없었다. 원자로는 70년대에 반핵운동가들이 관철할 수 있었던 점점 늘어가는 안전규정 때문에 매우 비싸졌으며, 미국의 핵에너지산업은 그들의 전력수요 예측이 지나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현재 미국에는 1백1기의 상업적 경수형 원자로(light water reactor)가 있는데, 총전력의 17%를 공급하고 있다. 32개의원자로는 아직 건설 중이며 15개는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활기띠는 반대운동
체르노빌 사고 이후 토론의 주제는 대부분 어떻게 하면 원전이 더 안전하게 건설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신규허가는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허가는 연방정부 소관이다. 반핵주의자들은 허가절차를 그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줄 안다. 그들은 몇해동안 캘리포니아 남부의 '다이아블로캐년'(Diablo Canyon)의 원자로 가동을 저지한 일이 있다. 20년 가까운 세월과 58억달러가 소요된 이 원자로는 지진단층위에 서 있었던 것이다.
1983년 한 에너지공급회사는 미 북동부 뉴욕의 롱 아일랜드(Long Island)반도에 원전 '쇼어햄'(Shoreham)을 가동시키려 했다. 법원은 발전소가 안전한 대피를 보장 하지 못한다는 반대운동가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지침은 핵 발전소가 10마일 이내의 주민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을 요구한다. 체르노빌사고 이후로 그 회사에게는, 7만5천명의 수영인파를 포함하여 17만명을 어느 특정한 여름날 일정 시간 내에(여섯 시간 40분) 단 하나의길을 통해서 대피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당국이 갖도록 하는 일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의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은 오래전부터 원전에 대하여 비판적이었다. 체르노빌사고 이후 뉴욕타임즈에 보낸 한 서한에서 이 연합을 미국 원자로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요구를 했다. 그 요구 중의 하나가 산업체와 가까운 핵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NRC)의 가차없는 조처이다. NRC는 원자로의 건설 및 운전규칙을 정하며 감독하는 기관이다.
NRC는 안전대책이 허술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체르노빌사고 이전에 이미 이 위원회는, 20년 이내에 미국 원자로중의 하나가 멜트다운 현상을 일으킬 확률이 50%라는 계산을 했었다.NRC는 또한 미국의상업적 원자로조차도 완전한 멜트다운을 견디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했다.드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로는 한시간만 더 지체했으면 초대형 사고를 일으킬 뻔했다. 초대형 사고란 용융된 핵의 축적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재난을 말한다. 1985년 오하이오 주의 '데이비스 베스'원자로에서는 14개의 구성부분이작동을 멈추었다. 단 하나 즉석에서 서둘러만든 펌프가 노심을 멜트다운으로부터 구출했다.
체르노빌사고는 또한 미국 에너지부(DOE)가 소련의 것과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원자로 8개를 가지고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원자로들은 강철 콘크리트 지붕이 씌어져 있지 않거나, 흑연노심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 원자로들은 NRC의 감독하에 있지 않다. 비판자들은 DOE원자로를 NRC 감독하에 두거나 아예 운전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체르노빌의 방사성 낙진이 피부에 닿은 일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움은 곧 사라지고 토론은 추상적으로 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시카고의 국립 아르곤 연구소는 하나의 원자로 형을 개발 중인데, 그것의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되는 노심은 사고 발생시 저절로 작용이 멈추게 되어 있다. 국립 샌다이어 연구소는 걷잡을 수 없는 연쇄반응을 피하게 해 줄 촉매에 의한 수소 연소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더 나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더 일목요연한 통제실의 경고체계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NRC가 인정하듯이 주된 문제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과 관련된 것이다. 조직, 훈련, 경보준비는 모두 허술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체르노빌 사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핵에너지문제는 대부분 지방의 문제로 머물러 있게 되고 말았다. 논란은 원자로가 서있거나 건설 중인 지역에서만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