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하면 냄새를 연상할만큼 그 냄새는 지독하다. 마늘냄새가 동·식물에 끼치는 영향을 관찰, 제 23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성원군(대구서도국교)의 연구결과를 살펴본다.
우선, 마늘냄새가 쌀벌레 바퀴벌레 파리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자. 3개의 실험상자에 삶은 마늘, 깐마늘. 빻은 마늘을 20g 넣고 밀폐시킨 뒤 5분후 윗뚜껑을 열고 파리 쌀벌레 바퀴벌레 2∼3마리를 넣어 10분단위로 이들의 행동변화를 마늘을 넣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다.
그 결과 빻은 마늘을 넣은 경우 20분이 지나면서 행동이 느려졌고, 30분이 지나면서 제자리에서 다리만 조금씩 움직일 뿐 전혀 활동을 못하는 것으로 관찰됐으며, 깐마늘의 경우 빻은 마늘보다 영향이 적었으나 동물들의 활동을 둔화시켰다.
다음으로 마늘냄새가 곰팡이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물 5ml, 밥 5g, 식빵 5cm×3cm×1cm의 조건에서 곰팡이 발생 정도를 비교한 결과, 마늘을 넣지 않은 경우가 가장 심했고 다음이 깐마늘을 넣었을 때, 그리고 빻은 마늘을 넣었을 때 순으로 곰팡이가 나타났다.
마지막 마늘냄새가 식물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녹두와 옥수수의 생장 속도는 마늘을 넣지 않은 경우, 깐마늘을 넣은 경우, 빻은 마늘을 넣은 경우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빻은 마늘의 양이 많을수록 생장속도가 느렸으며 뿌리가 위로 치켜들고 뿌리털의 생장이 매우 나빴다.
결론적으로 마늘냄새는 쌀벌레 파리 바퀴벌레등의 활동을 둔화시키며, 곰팡이의 발생을 억제하고, 동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고 있음이 실증적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