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제임스쿡대 생물학자인 조디 러머 박사팀은 에퍼렛 상어(Hemiscyllium ocellatum)의 알을 채취해 현재의 바닷물 조건과, 2100년에 예상되는 산성화된 바닷물 조건에서 각각 길렀다. 연구팀은 산란 후 10일부터 부화 후 30일까지 3일에 한 번씩 알의 발달 정도와 생존율, 아가미와 꼬리의 움직임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바닷물의 산성화에 따라 발달 상에 큰 차이는 없다는 게 밝혀졌다. 연구팀은 에퍼렛 상어의 성체를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도 해양의 산성화가 상어의 행동이나 번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러머 박사는 “상어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혹독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면서도 “기후변화로 생존에 필수적인 은신처가 사라지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상어라도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보존 생리학’ 2016년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