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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③ 막대한 하수처리수의 방류

행주산성 이하는 더욱 걱정돼

'한강이 깨끗해졌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물 자체가 맑아져야 한다
 

한강물이 맑아지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한때 내버려졌던 한강이 다시 생명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 82년 9월부터 시작된 한강종합개발의 대역사 가운데 일부 사업인 호안시설 고수부지 저수로정비 등이 4년만인 지난 9월8일 준공됨에 따라 되살아난 한강을 예찬하는 소리가 드높다.
 

그러나 한강물 자체가 과연 얼마나 깨끗해졌는가를 냉정히 따져보면 아직은 기뻐하기에 때이른 감이 든다.
 

무엇보다도 한강물의 주오염원인 각종 폐수들이 여전히 대부분 그대로 방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1일 총3백6만t의 처리용량을 갖는 4개의 대규모 하수처리장(탄천, 안양천, 난지도, 청계 및 중랑천)이 모두 완공되는 87년 6월이 돼야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아뭏든 한강은 수도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 인구의 약 35%인 1천 6백여만명에게 수자원을 공급하는 젖줄이며, 그 이외의 각종 역할도 재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만큼 절대적이라 하겠다. 한강개발의 1단계사업이 완공된 현시점에서 한강의 오염과정과 수질변화 앞으로의 전망 등을 알아보자.

 

(표1) 서울시 수계별 배수구역 및 하수배출량 추계


수질오염원과 수질
 

한강수질오염의 원인은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는 총연장 5백14㎞ 약 2만6천3백㎢ 유역주변의 도시와 공장지구, 축산단지, 농경작지 및 산림으로부터 유출되는 생활하수 공장폐수 기타 오수(汚水)들이다.
 

생활하수배출량은 주변인구 약 1천6백만명(1986년 현재)으로부터 비롯되며 1일 약4백만㎥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로부터 배출되는 것은 1일 약 3백만㎥이다.
 

공장폐수는 한강유역에 산재한 2천9백8개 업소중 2천3백6개 업소가 배출하고 있다. 이는 전국 총공장의 업체수(7천3백75개소)의 31%에 해당하며 이들로부터 배출되는 공장폐수량은 80년에 396,900㎥/일 83년에 351,000㎥/일그리고 85년에 249,200㎥/일이었다. 85년도의 배출량은 전국의 공장폐수배출량의 약 8%에 해당된다.
 

그 이외의 오염원으로 농경작지로부터 농약 및 비료성분의 유출과 도시 및 주변으로부터 분뇨의 유출과 도시 및 주변으로부터 분뇨의 유출이 또한 막대한 양으로 추산된다. 서울시의 경우 85년도 분뇨 배출량은 약 3백60만㎘ 이었으나 그중 약 14.7%인 53만㎘ 만이 수거되어 위생처리되었다.
 

이 분뇨배출량중 미수거량의 대부분이 분뇨 정화조를 통한 후 하수도로 배출돼 다시 한강에 유입되고 있다고 추정된다.
 

한강유역에서의 총오염발생량중 약 50%가 서울특별시에서 배출하는 하수 및 공장폐수에 의한다.
 

한강의 주요지점별 수질오염도를 조사한 결과(환경청 1982.7∼12 자료)를 미국국립 위생재단에서 제시한 수질평가지수(Water Quality Index)로 비교 평가하여 보면, 대체로 북한강과 남한강은 '보통' 또는 '양호'이나 서울특별시관내의 한강 본류는'보통' 또는 '불량'이었다.

이 수질평가지수로 50 이하이면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가 없으며 거의 모든 어류가 사멸되는 것으로 본다.(표2참조)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시행된 서울시관내의 수질오염도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83년과 84년에 수질오염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85년에 다소 감소하였다. 85년 이후에 수질이 많이 개선된 요인으로는 충주댐완공으로 한강의 상시유량(常時流量)이 증가하였고 서울시에서 실시한 중랑천 환경정화사업과 서울시내 소재 공해업소의 이전으로 폐수 배출량이 격감하였기 때문이다. 또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하상정비사업에 의한 오물제거 효과에 의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표2)팔당하류지점별 NSF WQI(미국립 위생재단 수질평가지수)오염도 등급범위

 

한강종합개발에 따른 수질개선 효과
 

한강종합개발에 의하면 서울시관내 한강변 양안을 따라 하수분류관이 설치되고 그 말단에 종합하수처리장과 그리고 주요지천의 말단에 4개의 하수처리장이 건설될 것이며 이들은 1987년 6월에 완공되고 88년부터 가동될 것이다.
 

또 저수로공사에 의하여 하천의 저질에 퇴적되어 있던 오염물이 준설, 제거되었다.
 

앞으로 한강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은 첫째, 하수처리 방류수 둘째, 상류로부터의 오염물질 유하, 새째 무분별한 낚시질과 유람선 등의 수상이용(水上利用)으로부터 배출되는 오염물 등을 들 수 있다.
 

현재는 고수부지의 완공으로 한강 유역 주변으로부터 유입되던 오염물질의 감소와 저수로 공사에 따른 하저 오염물질의 퇴적물 제거로 상당히 수질이 개선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울시에서 방출되는 도시하수가 그대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4개의 하수처리장이 완공되어 가동하면 우선 현재의 오염물질 부하량이 약 50% 이상 감소될 것이 예상되어(표3), 노량진 수역의 수질오염도가 85년도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4.7ppm에서 88년도에는 3.0ppm 이하로 크게 개선되고 노량진 수역까지 상수원수2급수질이 유지되어 어족의 서식에 지장이 없게 될 뿐 아니라 수영 등의 수상이용에 장해가 없게 될 것이다.
 

한편 한강종합개발구간의 수역은 어느정도 수질이 개선될 것이 예상되나 하수관거말단인 서울댐 이하는 하수처리를 현 수준으로 완벽하게 처리한다 하더라도 방류기준인 BOD 30ppm 이하로 처리후 방류하게 되므로, 수질오염도가 높을 것이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행주산성으로부터 임진강, 한강하구 및 서해안일대의 수질오염을 우려하게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처리수기준인 BOD30ppm 에서 15ppm이하로 낮추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권숙표, 한강종합개발준공기념학술대회1986.9.1).
 

한편 상류의 북한강계의 홍천 가평, 남한강계에 제천 충주 원주 사북 영월 여주 이천 그리고 경안천계의 용인 광주 등은 상당한 인구와 산업체들이 들어 있어 한강본류에 오염부하가 크게 더하여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들 지역에 도시하수 및 종합폐수 처리계획이 없으므로, 이러한 상태로는 하류 수질개선을 크게 기대할 수 없으므로 앞으로 이들의 처리계획도 조속히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표3) 하수처리장 건설에 의한 오염부하량 감소효과
 

198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정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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