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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을 매료시키는 화장품. 그 용기 속에는 비너스의 선물이 들어있다고 믿는 것이 여성의 심리다.
 

그러나 화장품은 과연 무엇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미용에 좋다고 맹목적으로 믿고 써도 되는 것인가. 어떤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과학적으로 파악해 둘 필요가 있는것이 아닐까. 그렇게 하는것이 현대미인의 상식이겠다.
 

화장품이란 유성(油性) 성분과 유화(油化) 성분을 고루 섞이게 이기고, 살균제나 방부제, 색소, 향료 기타 여거가지 화학물질을 보태어 만드는 것이다. 그 원료는 향료를 빼고도 2천여종이나 된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
 

화장품은 몸의 위생을 개선시키거나 피부의 감촉을 좋게 하기위하여 사용되는 것으로, 비누, 샴푸, 치약, 모이스처라이징 크림이나 세척용 크림 등이 있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것으로는 메이크업, 머리 염색약, 파마약 등이 있으며 좋은 냄새를 나게하는 몸의 냄새를 없애거나 호전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는 데오드랑, 향수, 면도후 크림이나 로션,입안 악취 제거제등이 있으며 해로운 외부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햇볕 차단제, 보호용 크림등이 있다. 그러나 화장품이 사람들에게 널리 선호되고 있는 반면 화장품을 사용함으로서 피부에는 부작용이 피치 못하게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의 분류
 

화장품을 사용함으로서 생기는 부작용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피부 부작용이 가장 빈도가 많을 뿐 아니라 중요하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으로는 피부의 따가움증(smarting action), 원발성 접촉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광독성 및 광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으로 보통 구분하고 있다.
 

● 피부의 따가움증

화장품을 바른지 20분 이내에 피부에 따가운 증상을 보이는 것이 주 증상이며 대개는 피부에 별다른 발진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은 곧 사라지며 특별한 피부 발진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특별한 치료를 않는다. 이는 화장품내에 존재하는 여러 자극 물질로 인한 것이며 사람에 따라서는 증성이 심한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환자 스스로 상품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경우가 보통이다.

피부의 따가움증은 가장 흔히 관찰되는 화장품에 의한 부작용이나 그 증상이 가볍기 때문에 피부과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 원발성 접촉 피부염
 

원발성 접촉 피부염이란 일정한 농도와 자극을 충분히 주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 발생되는 피부염인데 화장품에 의하여도 발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제품 관리가 철저한 요즈음에는 거의 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화장품이 제품화 하기 전에 그 제품에 대한 자극 검사를 미리 히고 자국물질에 대한 농도조절은 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피부염을 일으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이는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중 가장 중요하며 증상도 심하여 피부과 외래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이는 화장품의 어느 특별한 성분(예를들면 향료, 방부제, 기제성분)에 알레르기성 면역반응으로 유발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에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상품도 일부 특수한 체질이 형성된 사람에 있어서는 알레르기성 과민 반응이 발생하게 된다.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보통 장기간의 피부 접촉이 필요하다. 따라서 오랫동안 부작용 없이 잘 사용되던 제품에 대하여도 어느날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람은 동일한 물질이 들어 있는 다른 제품을 사용하여도 마찬가지로 피부염이 발생된다. 예를 들면 방부제의 일종인 파라벤에 과민한 사람은 파라벤이 함유된 A회사 제품이나 B회사 제품 모두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발생한다.
 

● 광독성 및 광 알레르기성 피부염
 

이는 원발성 접촉 피부염 및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과 동일한 개념이나 피부염이 발생하기 위해서 광선(주로 햇볕)이 필요한 점이 다르다. 예를들면 광선과 화장품이 같이 작용하여 원발성 피부염을 일으킬 때 광독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킬 때는 광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라고 한다.

 

화장품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증상
 

전술한 바와 같이 피부의 따가움증은 그 빈도는 높으나 피부증상이 가벼우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원발성 접촉 피부염도 요즈음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동양인의 피부에는 서양인보다 색소가 많아 햇볕을 멜라닌 색소가 잘 차단시키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피부염도 거의 보기 어렵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가장 흔하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급성기에는 혈관확장으로 피부가 빨갛게 되고 작은 물집이 생기며 피부가 붓고 가렵게 된다(사진 1). 이는 아급성으로 넘어가게 되면 빨간색은 급성기보다 색소가 다소 감소되고 피부가 두터워지며 껍질이 벗겨지게 된다(사진 2). 만성으로 될 경우는 피부가 두터워지고 색소가 침착하게 된다(그림 3). 때로는 기미 모양의 색소 침착이 주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사진4).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원인이 되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한 증상이 계속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보통병원이나 약국에서 많은 치료를 하게 되며 이때는 주로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피부과에 올 경우 부신 피질 호르곤제 부작용의 증상을 흔히 나타내게 된다. 부신 피질 호르몬제의 주피부 증상으로는 혈관 확장으로 피부가 선홍색으로 변하며 여드름 모양의 발진 및 피부 위촉이 주 증상이다(사진5). 이는 때로 전신의 부신 피신 호르몬제 부작용(몸의 비대, 다모증, 골의 연화, 피부부종)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부신 피질 호르몬제 남용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의 발생 빈도 및 원인 화장품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의 정확한 발생빈도를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위에서 언급한 부작용중 어떠한 것에 국한 시키느냐에 따라, 또는 조사방법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이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하는 설문조사 벙법과 피부과 외래를 방문한 접촉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법의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경미한 것까지 포함되는 장점이 있으나 매우 부정확하며 후자는 정확한 대신 극소수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필자는 몇년전 피부과를 찾은 2천2백58명(접촉 피부염 환자 포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적이 있으며 그 결과는 표1에 요약되어 있다. 이는 물론 부정확하다고 보겠으나 전체적인 경향을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전체적인 경향으로 크림, 로션류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다음에 이야기할 첩포시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표2의 결과와도 유사한 양상이다

 

표1. 화장품의 부작용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화장품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진단
 

화장품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진단에는 첩포시험을 보통 시행하는데 이는 접촉 피부염 환자의 등에 의심되는 화장품을 미량 발라 특수테이프로 밀폐하고 2일후 양성 반응을 보는 것인데 이의 시술 및 해석에는 많은 경험이 요구된다. 필자의 병원에 최근 2년간 찾아온 7천9백64명중 3백25명이 첩포시험을 시술받았는데 이중 화장품과 관련되는 환자는 34명으로 전체 외래환자의 약 0.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앞서의 설문 조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보겠으나 피부염이 심한 환자에서 시행한 것이므로 설문 조사 보다는 좀 더 확실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들 환자에서 증명된 화장품들의 종류별 분포는 표 2와 같다.
 

표 2에서 외국의 데이타와 크게 차이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악취 제거제로 사용되는 데오도랑 등에 의한 접촉 피부염이 거의 없는것.그 이유는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아포크린선이 적어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적게 나므로 데오도랑이나 향수를 적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작용의 원인이 되는 화장품은 소비자들이 어떠한 것을 주로 사용하는가에도 크게 차이가 난다. 크림과 로션류가 가장 많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의 소비가 가장 많은 것이 주 원인 중 하나이다.

 

(표2)첩포시험 양성 환자 원인 화장품 분포
 

치료및 문제점
 

화장품에 의한 접촉 피부염의 증상치료는 일반 습진 환자의 증상 치료와 같다.
 

습진의 장상 치료는 증상의양상(급성기, 아급성기, 만성기)에 따라 약제를 잘 선택하여야 하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는 것은 부신피질 호르몬제다. 그러나 이 경우는 원인 화장품을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되기 때문에 전술한 부신피질 호르몬제 부작용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더라도 원인 화장품의 규명은 쉽지 않을 뿐아니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여러 제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완전한 규명은 매우 어려운 영역에 속하며 또한 화장품 회사의 협조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들어 향료에 과민한 사람은 향료가 없는 제품을 선택하여야 하며 특정한 방부제나 기제가 문제가 될 때에는 이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품을 추천하여야한다. 따라서 효율적인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는 피부과 의사, 환자 뿐 아니라 화장품 회사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다. 이러한 점에서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화장품의 성분표시(cosmetic labelling)는 획기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환자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시행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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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은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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