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끼하바라, 이곳은 첨단기술 일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장소다. 결코 품위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곳에 없는 물건은 일본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고 해도 좋다.
여기서 눈에 잘 띄는 것이 외국인인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도 많다.
그들 중에는 통신기나 도청기 등을 조립하기 위해 LSI를 사러오는 스파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서는 고급품에서 보급형까지 모든 종류의 도청기, 잠수통신에 사용되는 초장파에서 통신위성에 사용되는 기가헤르즈(GHZ) 전파까지 수신할 수 있는 수신기를 간단히 구할 수 있다.
송신기의 경우도 아마추어 무선용으로 HF대에서 UHF대까지 극히 고성능송신기가 마련되어 있다. 지름 1m정도의 포물선안테나를 달면 이런 종류의 무선기를 조금 개조하여 즉시 본국과 통신할 수 있다.
또한 전문적인 것으로는 스크램블(scramble, 秘話) 해독기나 스펙트럼어낼라이저등도 구입할 수 있다.
컴퓨터는 그야말로 세계 최첨단에 위치한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므로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당연히 스파이에게는 천국이다.
전자공학의 전문교육을 받은 첨단기술 스파이에게는 탐이 나는 곳이다. 아끼하바라는 당연히 첨단기술 스파이의 무기조달기지라고 해도 좋다.
흔히 일본은 스파이를 단속하는 법률이 없으므로 스파이 천국이라 불린다. 그러나 천국인 것은 첨단기술제품이 바로 입수되기 때문이 아닐까?
첨단기술제품이나 기술의 유출이야말로 주의 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