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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좋은 녹색' 이란 미신

일본 아이치의대 연구팀 주장

워드 프로세서 등 전자기기의 표시화면은 녹색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녹색은 눈을 피로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본 '아이치'의대 안과학교실 그룹이 일본안과학회에서 발표했다.
 

나무가 우거진 녹음을 연상하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흔히 '녹색은 눈에 좋다' 고 생각하고 있으나 일련의 연구를 계속해 온 고 '스즈무라 테루히로' 교수(지난 3월 사망)는 '미신에 가까운것' 이라고 단언했다.
 

인간의 눈에는 어떤 색깔을 계속하여 보고 있으면 차츰 하얗게 흐려가는 퇴색현상이 있다. 이 정도가 강할수록 눈이 피로해지기 쉽다.
 

아이치의대 연구팀은 10여명에게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네가지 색깔의 필터를 통하는 투과광(透過光)에 대한 퇴색정도를 실험조사했다.
 

퇴색현상은 노려보는 시간이 길수록 강해지는데 그 강한 정도는 노랑 초록 파랑 빨강의 순이었다.(도표참조)
 

색깔별 퇴색현상


네가지 색을 2분간 계속하여 노려보다가 몇초가 지나면 원래의 선명한 색으로 보이는가 하는 회복시간도 조사했는데 이 실험에서는 녹색이 1백7초로 가장 오래 걸렸다. 그리고 노랑 70초, 파랑 47초, 빨강은 33초였다.
 

보통의 경치는 그 물체에 반사되는 빛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전자기기의 발광표시와는 반대로 퇴색의 경우 빨강이 가장 심하고 초록이나 노랑은 퇴색하기 어렵다는 것이 과거의 연구로 밝혀져 있다.
 

연구팀은 "반사광으로 보는 산과 숲의 녹색은 눈에 좋을지 모르나 발광표시의 녹색은 눈이 피로하기 쉬운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워드프로세서 표시기 메이커의 홈 일렉트로닉스 전문가는 "최근는 다색 컬러디스플레이가 되었으므로 이런 문제는 자연히 해소되었다. 단색화면 시대에는 녹색표시가 보기에 선명하다하여 일반에게 받아들여졌으나 내부에서는 '녹색은 눈이 피로하기 쉽다'는 견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단색화면 시대에 일본에서는 녹색이 인기가 높았으나 구미지역에서는 오렌지색이 주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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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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