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와 산업체 기술자를 위한 과학기술전문도서관이 서울의 두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울종로구 동숭동 학산기술도서관과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설 과학기술도서관이다.
이 두 도서관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진흥과 인재양성에 깊은 관심을 가진 독지가의 사재로 설립되었다.
학산도서관 응용과학 전문서적 중심
젊은이의 거리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학산기술도서관에는 주로 이공계 남녀 대학생들이 찾아든다.
이 도서관은 기아산업을 창업한 고 학산 김철호씨의 유지로 지난 78년 5월 문을 열었다.
마로니에 거리의 조용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 대지 4백20평에 건평 3백55평으로 세우 3층건물에는 2백50석의 열람실과 서고, 참고열람실 식당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 공부에 열중하던 학생들이 잠깐 쉬면서 피로를 풀 수 있게 자연스런 분위기의 자그마한 연못과 벤치도 갖춰져 있다.
장서는 약2만권. 기술도서관의 특성에 따라 기계 전기 전자 전산 화공 금속 재료 조선 등 응용과학 전문서적이 주류를 이루고 물리 화학 수학 등 순수과학서적도 곁들이고 있다. 이밖에 국내외의 과학기술잡지 1백여종과 국내 각 대학과 국내 각 대학및 연구기관에서 발간되는 기술계 논문 및 기술계통의 석사와 박사학위 논문을 주제별로 정리해놓고 있다. 또 국내외 기술관계 최신정보도 신문 팜플렛까지 스크랩하여 주제별로 참고실에 비치해두었다.
연간 도서구입비는 도서관 전체예산 2억원중 약4천만원이다. 도서관 관계자와 각 대학 이공계 교수로 구성된 도서선정위원회의 심의에서 구입도서가 결정된다. 외국도서는 '맥그로우 힐' ' 아카데믹 프레스'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출판사에서 간행된 신간도서 목록과 출판정보를 검토하여 구입서적을 선정한다. 국내서적도 유수한 도서구입대행업체의 권위있는 정보자료를 검토하여 구입한다.
개관시간은 아침8시부터 저녁7시까지며 대학 기술계전공3학년이상 남녀 학생과 대학원생, 이공계대학의 교수, 기업체기술관계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학생은 소속학교 책임자의 추천을 받아 소정의 절차를 밟으면 회원이 되는데, 회원제를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비는 무료이며 한번 회원이 되면 평생회원으로 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회원접수는 대개 연초에 한번 실시하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2월25일 부터 30일 사이에 1천명을 받았다. 개관후 지금까지 총가입회원수는 9천명에 이른다.
도서관측은 더 많은 회원을 받아들이고 싶어도 현재 시설로는 어려운 점이 많아 제한하고 있는데 2, 3년안에 증축이 되면 이런 어려움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도서관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폐가식이었으나 지금은 서고출입이 자유로와진 반개가식이다. 5명의 사서가 주제별로 분담하여 봉사하고 있으며 바쁜 이용자를 위해 외부전화문의도 받고 있다. 또 이용자들에게 신착도서목록을 수시로 배포하여 신속하게 최신정보와 이론을 접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이밖에 각종자료를 마이크로필름과 마이크로카드 등 마이크로폼으로 만든 자료를 시청각실에 비치하여 마이크로 폼 리더와 프린터를 준비하여 열람 및 복사서비스에 대처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자료나 서적복사 비용은 용지대금만 실비로 받는다. 전화는 서울 762-4101
과총도서관 구하기 힘든책, 논문 많아
과학기술회관 안에 있는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부설 과학기술도서관은 한국인으로 최초로 MIT를 졸업(1927)했던 원로과학자 오정수박사(87)가 희사한 사재 1억5천만원으로 설립되어 자난 83년 10월 문을 열었다. 회관 4층 50평의 열람실에 열람석은 20석 정도이나 분위기가 조용하고 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이공계 대학의 전문서적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운 과학도와 기술자를 위해 마련된 이 도서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출판사에서 간행한 컴퓨터와 유전공학분야 전문서적을 주로 갖추고 있다. 연간 도서구입비는 2천만원 뿐이지만 일반이 구하기 힘든 전문도서와 고가본 구입에 치중하고 있다.
컴퓨터 분야를 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타 정보시스템 컴퓨터 응용등 분야별 중요도서 1백60여종이 있으며 유전공학 분야에는 유전학 미생물학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등 각 분야별로 1백여종이 있고 컴퓨터와 유전공학관계 정기간행물도 있다.
또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 및 종합부문 등 국내 1백51개 자연과학계열 학회지와 기타 논문집 등 1만 5천여권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이 도서관은 전국 각대학 이공계의 석사 및 박사학위 논문 수집에도 주력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애로를 겪고 있다.
이용자에 제한은 없고 무료이나 대학생이상의 과학도와 기술자를 환영하고 있다. 도서대출은 않으나 용지대만 내면 복사는 가능하다. 전화는 서울 568-3504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