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첨단 전전자교환기가 첫 가동되었다. 3월14일 경기 가평과 전곡, 경북 고령, 전북 무주의 4개 지역에 농어촌 및 중소도시용 전전자교환기 TDX-1 2만4천회선을 설치해 개통시켰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 10번째로 교환기를 개발, 실용화한 국가가 되었다.
TDX-1 교환기는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된 최첨단 통신기술로써 사용부품의 50%가 반도체소자로 구성돼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한 완전분산제어방식이 채택된 TDX-1은 일반전화기능 외에도 공중전화를 비롯 특수전화, 구내사설교환기도 연결 운영할 수있다. 또한 3자통화, 단축다이얼 기능 등 특수서비스 기능도 갖고 있다.
전전자교환기의 국산화는 10년만에 이룩된 것이다. 개발의 주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이며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78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81년에 2백회선 용량을 개발하고 그게 9월에 금성반도체, 삼성반도체통신, 동양전자통신 등 민간기업체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내 전자교환기 기술은 생산업체의 시험기술은 어느 정도 정착돼 있지만 시스템설계기술은 외국기종의 기술도입에 국한돼있어 자주적 시스템설계능력은 거의 없다고 볼수 있었다. 이 때문에 TDX-1 기술 개발은 국내 통신업계에 미치는 바가 크다. 통신시설뿐 아니라 전략산업인 반도체산업의 육성 및 관련산업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칠것이다.
TDX-1은 컴퓨터와 통신기기를 연결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편 체신부는 TDX-1이 실용화에 들어간 후, 이보다 용량이 10배나 늘어난 TDX-10을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DX-10은 농어촌 및 중소도시는 물론 대도시까지 적용이 가능한 대용량 전전자교환기이다. 분야별 연구계획을 보면 하드웨어분야는 부문별로 엄체가 개발을 담당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개발지도와 감독을 병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소프트웨어분야는 연구소와 업체들 간에 연구팀을 구성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