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과학의 발전은 상상력의 자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영화나 소설 등 '공상 과학물'이란 이름을 가진 모든 형태의 SF는 원래의 이들 장르가 제공하는 '재미' 이상의 효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도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SF의 거장(巨匠)으로 불리는 아더 클라크의 작품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과학 교과서'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을 정도.

이번에 소개하는 CD-롬 타이틀 게임인 '사이베리아'는 잠재된 과학적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SF물에도 뒤지지 않는다. SF의 장르에 게임이 첨가됐다고나 할까(물론 CD-롬 타이틀로 제작된 게임이 SF의 한 장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루카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를 토대로 제작된 '반란군의 역습'이 먼저다).

'가공할 대공황이 세계를 뒤흔든 5년 후인 2027년, 권력 구조가 범죄 카르텔과 자유세계연합으로 나뉘어 있는 세계에서 해커 출신으로 자유세계연합의 죄수인 '쟉'이 사이버네틱스 기술을 이용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4백 MB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는 이 타이틀은 전체적인 줄거리로만 보자면 평범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마치 한편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내용 뿐만 아니라 시원시원한 등장인물들의 액션이 다양한 카메라 구도로 펼쳐지는 화면은 게임 메니아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SF물이 제공하는 또다른 묘미는 곳곳에서 등장하는 각종 신기술과 새로운 기기들의 아이디어를 살펴보는 일. 이 게임에서는 '저고도 영상 에너지 입체 디스플레이'로 해석되는 블레이즈(BLADES)란 특수안경, 전자기 열스캔이나 바이오스캔 등의 이름을 가진 추적장치 등을 등장시켜 주인공의 임무 수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제작에 2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진 이 타이틀은 6개의 아케이드와 22개의 어드벤처 게임이 어울어진 아케이드형 시뮬레이션으로 분류된다. 또한 여기에 각 레벨마다 나타나는 퍼즐 문제는 블레이즈를 갖추지 않고서도 도저히 풀 수 없을 만큼 난이도가 어려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주인공을 해커로 설정한 만큼 힌트가 메일 형식으로 제시되는 것도 흥미롭다.

두뇌를 요하는 적과의 싸움 못지않게 주인공을 조작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에이즈 바이러스 변형체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와 작은 날짐승들 이들을 한정된 양 만큼 처치하지 않고서는 끝나는 부분은 영영볼 수 없다.

이 타이틀을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386급 이상(486 DX-66 권장) 4MB 이상의 메모리에 사운드 블래스터 호환카드가 필요하다. 사운드카드는 게임 힌트가 음성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있어야 한다. 조작은 키보드나 마우스, 조이스틱을 모두 지원.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스텍(02-702-2773)이나 나우콤 접속 후 'GO CDPRO'로. 가격 4만5천원.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을 연상케하는 주인공 쟉. 여러 구도에서 펼쳐지는 화면이 압권이다.
 

1995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컴퓨터공학
  • 게임공학
  • 정보·통신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