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유전자 연구의 덕택으로 지난 1년동안 몇가지 유전병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이 생겼다.
두 아이를 가진 미국의 어떤 부인은 아이들이 모두 선천성 방광 결합조직염(cystic fibrosis)을 앓고 있어 세번째 아이를 유산시켰다. 그러나 이제 또 태어날 아이에게는 이런 유전병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얻고 다시 임신했다.
소화장애, 호흡장애등의 증상을 보이며 어릴때부터 죽음의 위험을 항상 안겨주는 이 병의 원인은 한개 또는 두개의 결함있는 유전자(DNA)때문이라는것이 밝혀졌고 지난 몇달동안 미국의 의사들은 이 결함 유전자를 제한효소로 이용해 화학적으로 잘라내는데 성공한것이다.
작년에는 고전적 유전병인 혈우병의 출산전 발견에 성공했고 지난 가을에는 근육 무력증을 찾아내었다. 지능발달이 더딘 지진아의 발생원인이 되는 '페니킬케토누리아'(PKU)는 2년전에 태아(임신 3개월이상된)에서 찾아내었다.
최근의 유전자연구 실적이 있기전에도 '다운증후군'같은 50 여가지 유전병은 발견이 가능했고 어느정도의 사전치료도 가능했다. 그러나 DNA 진단법은 종래방식보다 안전하며 또한 자궁내에서도 찾아 낼수 있다는 점이 획기적인것이다.
앞으로 DNA연구가 보다 진전되면 심장병이나, 당뇨병, 정신분열증(이들 병은 유전과 환경의 복합적 결과이지만)을 초래하는 유전적 요소도 발견해 치료가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11일 미국 심장학연례총회에 보고된 '토마스 로버슨'박사(국립건강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뇌일혈로 쓰러진 1천1백16명을 조사한 결과 아침 8-9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12시전후에는 뚝 떨어졌으며 오후 3-4시사이에 다시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는 것.
'로버슨'박사는 뇌일혈이 많이 생기는 시간을 미리 알아둔다는것은 예방적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 아침에 빈발하는 이유는 혈압이 오르는 시간인데다가 일어나야한다는 의무감, 그리고 하루일에 대한 걱정과 긴장이 겹치기 때문인것 같다고 풀이하였다.
뇌일혈은 뇌의 혈관에서 피가 흐르지 못하고 막힐때 발생하는 것인데 미국에서는 사망원인으로 심장마비와 암에 다음가는 3번째의것이다.
심장마비나 뇌일혈과 관련된 인체의 화학적변화가 잠을 잔뒤에 어떤모습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겨우 최근에야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예컨대 혈소판(platelet) 이라고 불리우는 혈액세포는 아침에 엉겨붙는 일이 잦은데 이것은 심장이나 뇌의 동맥을 막히게하는 응혈현상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혈압자체도 아침에 많이 올라 약한 혈관을 파열시키는 경우가많다. '뮬러'라는 학자는 "누워있을때에는 혈압이 낮다. 그러다가 시계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면 혈압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게 아니고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아침 시간에 너무 조급히 서두리지 않는게 좋고 고혈압증세가 있는 사람이면 전날밤에 혈압 강하제를 먹어두는것도 권장 할만한 일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