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 적에 이 지구상에서 생명없는 무기물이 분자의 적당한 배합과정을 통해 생명체가 되었고 모든 생명체가 다윈적 진화의 결과라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하는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닌것이 밝혀진 오늘날 진화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다윈의 진화론을 처음 들었을 때가 언제였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아주 어렸을 적, 사리를 분별하게 되기 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것임은 틀림이 없다. 이미 그때 진화론은 묵시적으로나마 움직일수 없는 사실로 여겨졌었다. 나는 태고적에 이 지구상에서 생명없는 무기물이 분자의 적당한 배합 과정을 통해 생명체가 됐다는 사실을 믿어야만 했다. 게다가 지구상에 생존한 물체들이 모두 신다윈적 진화의 결과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강자는 생존하여 더욱 강해지고 약자는 죽어서 망각 속에 묻힌다. 이런 사실은, 우주는 영원하며 그 안에 사는 생명체의 형태는 불변의 특성을 지닌다는 종교적 믿음과는 어긋났지만, 아주 그럴듯한 멋있는 이론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내가 다윈 진화론의 기존신념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던 것은 영국의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경과 함께 일하면서 부터였다. 1962년 우리는 성간물질을 연구하기 시작하여 이 우주 물질에 미세한 흑연미립자 형태의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 뒤 이 물질 속에 흑연외의 어떤것이 있는가를 밝히려는 힘든작업을 오래 계속한 결과, 1972년에는 탄소 중합체의 유기물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이어 우리는 천문학자료를 종합하여 우주에는 미세한 유기물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은하수에만도 ${10}^{52}$개의 세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는 다채로운 별빛들이 성간물질 때문에 흐려 보인다는 사실로써 우주에 생명을 가진 세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 일부가 흑연으로 부서져 있다는것 까지 밝혀냈다. 그리하여 우리는 상당히 자신있게, 미생물학이 우주적인 차원에도 적용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주에 생명있는 세포가 존재한다
연구실에서 미세한 유기물의 기묘한 움직임을 조사하면서 우리는 생물학상의 특징이 적외선의 파장 속에도 개재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또 연구자료들을 은하계 중심에 있는 별의 적외선 흡수 현상에서 관찰된 움직임과 비교하면서 미생물학과 천문학 사이에 무척 긴밀한 일치점이 있음도 발견했다. 따라서 은하계에도 박테리아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 확신은 나와 프레드 호일경의 입장에서 보면 연구실 자료와 천문학적 관찰과의 비교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만큼이나 결정적이었다. 더욱 최근에는 지구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돌조각인 탄소를 함유한 운석에서 미생물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오늘날까지 대부분의 과학자가 이토록 뚜렷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까닭은 생명의 기원을 은연중에 지구에 묶어두고 있는 다윈설이 일찌기 주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생물은 광활한 은하계의 생물체계에서 비롯된것이 확실하다. 지상의 생물은 혜성에서 떨어져 확장된 우주의 기체와 성간물질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생물은 다윈의 이론과는 정반대로 지구밖에서 유래됐고 외계의 근원에 의해 계속 떠돌아 다니고 있다.
35억년전에 최초의 유기물 생겨
최근 확인된바에 따르면, 지상에 최초의 생물이 나타난것은 약 35억년 전이었다. 이 생물은 박테리아나 미세한 곰팡이처럼 미세한 유기물로 되어있는데, 이 사실은 지상의 아주 오랜 침전물을 볼때 틀림이없다. 생물이 한 순간에 출현 했다는 사실 곧 지질학적으로 지구의 표면이 굳어져 대기와 대양을 갖추었던 바로 태초에 생물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생물은 그 뒤 잇달은 지질시대를 통해 차츰 복잡하고 정교하게 발달, 진화되었다. 신다윈 주의자들은, 과거와 현재의 모든 원시적 생물체계가 끝없는 자기복제에 따른 모방(번식)의 시행착오와 그로 인한 다양한 변천과정의 계속된 축적으로써 설명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자연선택 곧 적자생존의 원칙에 의한 모방이 누적된 시행착오의 결과, 박테리아에서 인류에 이르는 점진적 상향진로와 생물의 풍부한 다양성이 있을 수 있었다.
프레드 호일경과 나는 최근의 저서에서 이 가설을 크게 반박했다. 우리는 계속되는 모방이 시행착오를 축적시킨다는데는 동의하지만 그 시행착오는 지식의 점진적인 퇴보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원초적 박테리아의 지식이 복제에 의해 향상되어 지구상의 인류와 모든 생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이러한 인습적인 얘기는 성경의 창세기 첫면을 수십억,수백억번 복사하면 모방의 시행착오와 다양성이 충분히 축적되어 성경 전체는 물론 세계 주요도서관의 모든 장서까지도 만들수 있다는 식의 가정과 같은 것이다. 이런 가정은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은 전체진화과정속의 사소한 적응형태로서 생물에 아주 미미한 영향만을 미칠 뿐이다. 생물은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지식의 추가라는 절대적인 욕구를 갖고있다. 이러한 지식의 추가는 지질학적 기록시대를 통해 계속해서 확대되어왔다. 화석유물에서 자주 커다란 간격이 발견되고 생물의 발전과정중 아주 중요한 단계에서 과도적 형태의 것이 없다는것은 다윈설이 사실을 설명하는데 부적당함을 보여준다. 화석의 연구는, 생물의 새로운 유전자적 특징이 자연자체의 계속적인 실험에 의해서만 생성되었음을 밝혀준다. 이 실험이 성공적이었을 때에만 변화가 지속되었으며 열등하거나 무능한 유전자를 지닌 계열은 도태되었다.
유전자의 추가는 외계의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드(바이러스와 비슷한 가상적공생 유기물), 그리고, 어떤 시기이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날 수 있었다. 바이러스의 구조가 처음 발견되자 일부 과학자들은 이 미립자가 무생물과 생물 사이에 어떤 관련-다윈주의자들이 오랜동안 찾지 못했던-을 맺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은 몹시 복잡해서 이 사실을 입증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바이러스의 다양한 단백질 구조는 고등 생물의 것과 매우 비슷했으므로 한때는 이것이 고등생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기지기도 했다. 공동저서인 '우주로부터의 질병'에서 프레드 호일경과 나는 사람의 게놈(염색체의 1조)이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로 가득차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의 침입은 감기와 같은 전염병을 일으킨다. 감기의 발생 형태는 병원균에 있어서의 외계의 영향을 확실히 증명한다.
돌연변이설의 과장
종의 진화 과정중에 새로 나타나는 중요한 유전적 특성은 외계의 우주적 기원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 원숭이와 사람이 생화학적 해부학적 생리학적으로 무척 공통점이 많긴 하지만 동시에 또한 하늘과 땅만한 차이가 있다. 위대한 예술, 문학, 음악을 탄생시키고 고등수학의 재능을 개발시키는 유전자가 원숭이 유전자의 우연한 돌연변이에서 생겨났다는 것은 다윈적 의미의 생존 관련을 너무도 확대한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지구상의 모든 원시적 생물이 그렇듯이, 이러한 특성은 모두 외계에서 도입되어야 했던 것이다. 만일 지구가 외계 유전자의 모든 근원으로부터 차단된다면, 곤충은 죽을때까지 번식하지만 여전히 곤충일 뿐이다. 원숭이 또한 더 많은 원숭이만 만들고 말뿐 실로 지구는 스산한 곳이 될것이다.
그러나 신 다윈론자의 생물관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난점은 미생물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다. 가령 박테리아를 생성하였다면 고등생물의 생화학적 구조의 99.99%는 이미 생성되었다고 말할수 있다. 미생물에서 인류에 이르는 거의 모든 생물에게는 약 2천개의 효소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소들에 있어서 아미노산 계열의 변동은 대체로 미미하며 이 아미노산이 효소내의 중요한 자리를 상당히 차지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20개의 아미노산이 똑같이 들어 있는 원형액에서 어떻게 이러한 계열의 효소들이 유래될수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자. 줄잡아 계산해도, 적절한 생물학적 기능을 위해서는 효소마다 15군데에 특정 아미노산이 고정되어 채워져야 한다. 이러한 집합을 찾는데 필요한 조합의 숫자는 약 ${10}^{40,000}$으로 참으로 엄청난 천문학적 숫자이다. 따라서 무작위로 섞어서 이러한 집합을 발견할 확률은 ${10}^{40,000}$분의 1이다. 이 숫자는 효소만에 국한했을 때 생물의 정보 내용의 척도로 간주할 수 있다. 생명을 찾는데 필요한 조합의 수는 온 우주의 모든 원자의 수십 제곱 배도 넘는 것이다. 생명이 임의의 과정을 통해 구성 분자로 이루어질 경우보다는 고철 조각이 되어 있는 비행기 조각더미를 불어오는 폭풍이 신형 제트기로 조립할 가능성이 휠씬 높은 것이다.
생명은 우연도 아니고 지구상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의 견해로는 생명은 우연히 생겨날수 없으며 또한 지구상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우주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두가지 명확한 결론 가운데 하나를 보여준다. 의도적인 창조행위 또는 우주에서 끝없이 영원한 생명형태의 뚜렷한 영원성이 그것이다. 현대의 우주론적 견해를 복음의 진리처럼 받아들이는 사람은 후자의 결론이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래서 생명을 의도적인 창조 행위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창조는 경험과학의 영역에 포함될 것이다. 우주 밖에 창조자가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곤란한 생각이어서 나는 거기에 쉽게 찬동할수가 없다. 나 자신의 철학전 견해는, 본질적으로 끝없이 영원한 우주를 지지한다. 그곳에서는 우리보다 지력이 훨씬 뛰어난 창조자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다. 나의 동료 프레드 호일경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생명과 우주에 관한 우리들 지식의 현단계에 있어서는 생명의 기원에 대한 설명으로서 어떤 형태의 창조든 그것을 굳이 부정하는 것은 사실에 대한 외면 또는 묵과할 수 없는 오만이다. 지구가 우주의 실질적중심이 아닌것이 밝혀졌듯이 우주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지능이 지구에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나에게는 역시 자명하게 여겨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