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의 계산처리 능력을 갖고있는 수퍼컴퓨터가 빠르면 88년 안에 도입될 전망이다. 기초과학 분야의 각종 대형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수퍼컴퓨터의 도입은 80년 이후 국내 정보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그 필요성이 점차로 증대되어 왔다.
과학기술처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수퍼컴퓨터를 도입한다는 원칙 아래 고려대 안문석교수 팀에게 도입기종, 도입방법 등 타당성 조사를 의뢰, 오는 6월까지 확정지을 방침이다.
수퍼컴퓨터의 대당 가격은 초대형 컴퓨터의 10배가 넘는 1천5백만달러(약 1백35억원)에 이르는데다 연간 운영비만 25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등 도입경비가 엄청나 그 경제성이 맞아야 도입이 이루어진다.
과기처가 수퍼컴퓨터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국가기관전산망 중 교육연구망 설치에 따르는 강력한 컴퓨팅파워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
올 상반기 안에 도입을 확정 지을 경우라도 그 규모가 엄청나는 만큼 도입 준비 기간이 최소한 2∼3년 걸리므로 빨라도 88년은 되어야 우리나라에 상륙하게 된다.
현재 과기처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과학계산용 수퍼컴퓨터는 초대형 컴퓨터보다 1백배 이상의 처리속도를 갖는 5백만 플롭스(FLOPS: 초당연산처리속도) 규모로 리스방식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컴퓨터가 도입되면 대덕연구단지 내에 수퍼컴퓨터센터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일반과학 기술계산, 지하자원탐사, 항공기 등의 구조해석 등 기초과학분야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수퍼컴퓨터는 미국에 85대, 영국 17대, 프랑스 11대, 서독 8대, 일본 7대 등 전세계적으로 약 1백40대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