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일을 주기로 여성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현상. 그러나 놀랍게도 난소주기와 자궁주기를 동일시하는 사람도 많다.
사람의 육신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게 된다. 인류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질병으로 인한 죽음으로부터는 다소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어도 자연사(死)할 때까지의 수명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많은 과학자가 노화현상에 관해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또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의학기술의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마 이것은 사람이라는 개체의 천수(天壽)가 한정되어 있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사람은 태어나서 성숙하면 생식능력을 갖게 된다. 배우자를 찾아 결혼도 한다. 그럼으로써 아기를 낳아 종족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생물에서도 마찬가지다.
옛날에 지구상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공룡은 새끼를 낳아 그 종족을 유지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멸망하고 만 것이다.
새끼를 낳는데 필요한 몸의 기관을 생식기관이라고 한다. 동물중에는 달팽이처럼 한몸이 암수의 두가지 구실을 다 하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암수로 나뉘어져 생식기능을 달리 하고 있다.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크게 분류된다. 그런데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장기와 조직에 있어서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으나 생식기만은 생김새와 하는 일이 매우 다르다.
여성의 생식기관은 내부생식기관과 외부생식기관으로 되어 있다. 내부생식기관은 난소(ovary) 난관(oviduct) 자궁(uterus) 질(vagina)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생식기관은 질구와 그 위에 있는 요도구, 또 그 위에 있는 음핵(clitoris)과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소음순 그리고 소음순의 밖을 둘러싼 대음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음순에는 음모가 있다.
난소는 좌우 한쌍이 있으며 타원형으로 직경은 5㎝정도이고 무게는 2~3.5㎏. 이 난소는 수많은 원시난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성의 일생중 약 30년 동안 이 중에서 매달 한개씩 자라 성숙난포가 된다. 난포가 파열되면 배란(ovulation)이 일어난다. 배란이 되고 남은 난포강에는 과립막세포들이 증식, 강을 메워서 황체라는 것을 형성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황체는 퇴화되어 백체가 된다.
점점 빨라지는 초경연령
사춘기를 지나면 정상적인 여성은 일정한 주기로 질구를 통하여 하혈을 하게 되는데 이를 월경(menstruation)이라고 한다.
그중 첫번째 월경을 초경이라 한다. 초경은 대개 10~14세를 기준으로 하여 경험하게 된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성인이 되어가는 사춘기에 이르러 여성이 최초로 경험하는 생리현상인 것이다.
초경의 연령은 인종 종족 가계와 같은 유전생물학적 요인과 기후 환경 생활상태 및 경제수준 등 사회·경제적인 요인 그리고 영양 체질 신체발육 등 후천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 나라 여학생의 초경연령은 1923년에는 15세, 1961년에는 14.8세, 1967년에는 14.5세, 1983년에는 14.1세 그리고 최근에는 13.6세로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띄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수십년 동안 눈부시게 진행된 사회·경제발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영양상태와 보건수준의 향상등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초경연령의 조숙에 작용하는 인자로 유전생물학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정되고 있으나 영양상태 역시 큰 요인으로 추정된다.
월경이 일어나는 주기를 월경주기라고 한다. 월경주기는 평균 28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 나라 여학생들의 평균 월경주기는 약 28.9일로 조사되고 있다. 여기에는 25일 이하와 32일 이상도 상당수 포함되었을 것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여학생 1천명중에서 26~28일형이 2백95명, 29~31일형이 3백49명, 25일 이하형이 84명 그리고 32일 이상 형이 2백72명으로 밝혀졌다. 26~31일형이 전체의 약 65%를 차지하는 셈이다.
월경기간은 약 4~5일로 알려져 있으나 3일 이하와 7일이상도 약 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여성은 거의 매월 평균 4~5일간 월경을 통하여 약 50㎖의 출혈을 한다. 평생동안 약 20ℓ의 실혈(失血)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체중이 50㎏인 사람의 몸속에 있는 전체 혈액의 5배이상 되는 엄청난 양이다.
월경은 개나 원숭이도 한다는 보고가 있으나 그 외 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인간중에서는 여성만이 겪어야 하는 하나의 고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여성만이 '귀찮은' 월경을 하는 것인가?
성경에는 "하느님은 남성에게는 아내와 자식을 부양한 의무를 부여하고 대신 여성에게는 자식을 잉태하는 수고를 주었다"고 기술돼 있다. 또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여성을 밭으로 비유, 씨를 뿌리는 남성에게 당연히 귀한 아기를 생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여성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된 상태인 수정란이 잘 착상해서 자라도록 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배란된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하여 수정이 되지 않으면 준비하고 있던 자궁의 내막이 탈락해 버린다. 동시에 혈액과 함께 몸 밖으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월경인 것이다. 따라서 월경은 난자가 정자를 만나 수정란이 될 때까지 주기를 반복한다.
월경주기 동안에는 난소와 자궁에서 현저한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그중 난소의 변화주기를 난소주기, 자궁의 변화주기를 자궁주기라 한다. 보통 월경주기라 하면 이 두 주기를 동시에 말하나 난소주기가 자궁주기보다 1~2일 먼저 시작된다.
FSH와 LH의 2중주
난소는 여성의 내부생식기관으로 여기에서는 일정한 주기로 난자를 생산해 낸다. 난자의 생성과정을 살펴 보자. 태아 상태일 때 이미 장차 난자가 될 수 있는 난원세포가 존재한다. 예컨대 8~13주된 태아의 난소에는 약 5백만~6백만개의 난원세포가 있다.
출생시에는 이 중 약 2백만개만 성숙되어 제 1차 난모세포가 된다. 이 세포들은 1차 성숙분열을 거친 뒤 더 이상 분열하지 않은 채로 사춘기를 맞는다. 이것을 원시난포라고 하는데 사춘기에 약 40만~50만개가 존재한다.
그러면 난소주기란 무엇인가? 성숙한 여성의 난소에서 한개의 원시난포가 자라서 그속에 있던 난자를 복강내로 내 보내고, 배란이 일어난 난포강에서 황체가 만들어졌다가 일정기간 후 퇴화돼 백체가 형성되는 일련의 주기를 말한다. 그런데 이 난소주기는 전적으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뇌하수체 전엽에서는 황체호르몬(LH)과 난포자극호르몬(FSH)이 분비되는데 이들이 난소에 작용, 난소의 주기적 변화를 일으킨다. 난소의 원시난포가 FSH의 자극을 받으면 난포가 성숙된다.
이때쯤 뇌하수체 전엽에서는 다시 LH가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약간의 남성호르몬과 에스트로젠(estrogen)을 새롭게 등장시킨다. LH의 도움으로 모습을 드러낸 에스트로젠은 FSH와 '협동작전'을 펴서 난포를 LH에 예민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여러 개의 난포가 동시에 성숙하기 시작하지만 FSH와 에스트로젠의 농도가 높은 1개만 배란될 때까지 성숙을 계속한다. 나머지는 도중 하차하고 만다. 이렇게 난포가 성숙되면 난자와 이를 둘러싼 몇층의 과립막세포가 돌출하게 되는데 이를 포상난포라고 부른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FSH분비가 감소되면서 이번에는 다량의 LH가 분비된다. 이 LH가 포상난포에 작용하면 난포가 파열되어 속에 있는 난자, 둘레에 있는 과립막세포, 난포액 등이 복강내로 배출된다.
포상난포에서 파생된 난자가 복강내로 배출되는 것을 배란이라 한다(난포발육시부터 배란이 일어나기 까지의 기간을 난포기라 칭한다). 배란후 난포에 남아있는 과립막세포와 난포막 내층세포는 LH의 도움을 받아 황체로 변한다. 일단 형성된 황체는 다량의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과 에스트로젠을 분비하기 시작하는데 수정과 임신이 일어나지 않는한 약 14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이 황체기이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황체가 위축되고 프로제스테론과 에스트로젠의 분비도 함께 감소한다. 기능을 잃고 별볼일 없어진 황체는 그후 결합조직으로 대체된다. 즉 백체가 되는 것이다.
여성은 난소주기에 40만~50만개의 원시난포중 한개씩만을 성숙시켜 배란하게 한다. 일평생 겨우 4백개 정도만 배란하고 나머지는 퇴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월경기→재생기→증식기→분비기
난소주기에 따라 여성호르몬, 즉 에스트로젠및 프로제스테론의 혈중농도가 변하면서 자궁에도 그 여파가 밀려오게 된다. 이들 호르몬들이 자궁에 작용, 자궁내막의 형태와 기능을 변동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월경주기동안 자궁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변화주기를 자궁주기 또는 자궁내막주기라고 한다.
자궁주기는 편의상 월경기 재생기 증식기 분비기로 나눌 수 있다. 월경기란 월경시작 1~3일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황체가 퇴화되고 에스트로젠및 프로제스테론의 분비가 감소된다. 따라서 에스트로젠 등에 의해 유지되고 있던 자궁내막이 탈락되는, 즉 월경이 일어나는 기간이다.
재생기란 월경 시작 4~5일 후부터 2~3일간 지속된다. 이때에는 출혈이 멎기 시작하고 탈락된 점막이 다시 소생하게 된다. 난소에서는 새로운 원시난포의 발육이 시작된다(FSH에 의해).
난포가 성장하면서 분비되는 에스트로젠의 영향으로 자궁내막은 점점 증식되기 시작한다. 이 증식작용은 배란이 일어날 때까지 계속되는데 이 기간을 증식기라고 부른다. 자궁주기의 증식기는 난소주기의 난포기에 해당되는데 월경을 시작한지 약 7~15일 후에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황체기에 들어가면 황체에서 분비된 프로제스테론의 영향을 받아서 자궁내막의 세포분열이 정지되므로 자궁내막은 더 이상 두터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궁선에서는 다량의 점액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분비기라고 한다. 이때 자궁의 모든 상태는 수정란이 착상하기에 알맞게 변한다. 복강내로 배출된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하여 수정되지 않는 경우에는 황체가 차츰 '힘'을 잃어 여성호르본 분비가 감소하므로 월경이 일어나게 된다. 임신이 될 때까지 자궁주기는 수없이 반복된다.
수정과 착상의 차이
배란시 복강으로 배출된 난자는 난관 끝쪽에 있는 난관채에 잡힌다. 이어 난관의 요동운동과 점막상피의 섬모운동에 의하여 난자는 자궁으로 이송된다.
한편 자궁강으로 들어온 정자는 긴꼬리를 흔들면서 헤엄쳐 자궁내부의 위로 올라간다. 난관의 운동에 저항하면서 난관의 팽대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 팽대부가 정자와 난자가 랑데뷰하는 장소다. 이를테면 여기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정자는 자궁내부에서 2~3일간 살 수 있지만 난자의 수정능력은 불과 수시간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정자가 먼저 수란관의 팽대부에 도착해 있다가 난자가 도착하면 수정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정자를 너무 기다렸다가 기진맥진한 후에 난자를 만날 수도 있고 반대로 난자가 기다렸다가 급히 달려온 정자와 만날 수도 있다. 물론 난자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정자를 기다리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튼 수정은 난자에 수백 수천이나 되는 정자가 모여들어 저마다 난자에 머리를 쳐박고 난자를 싸고 있는 막을 녹이는 작용을 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다가 막의 일부가 터지게 되면 그곳을 통하여 재빨리 한개의 정자가 난자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정자의 꼬리가 없어지고 정자의 핵 부분이 난자의 핵에 접근, 하나의 핵으로 융합된다.
이처럼 수정이란 1회의 사정액 속에 있는 수억개의 정자 가운데 하나와 난자가 아주 제한된 시간에 결합하는 현상이다. 정말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수정되어 생긴 태아는 탄생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받은 셈이다.
수정된 난자를 수정란이라고 하는데 수정란은 약 3일에 걸쳐 자궁으로 이송된다. 수정란은 자궁으로 이송되는 동안에 분열을 반복, 상실배(桑實胚)라는 세포군을 형성한다. 이 세포군은 두 종류로 나누어지는데 바깥층은 난자를 덮는 막이 됨과 동시에 태반의 구성성분이 된다. 반면 내층은 태아를 형성하는 부분이 된다. 자궁에 도달한 수정란은 그 외층에서 단백분해효소를 분비하여 자궁내막을 용해시키고 그 내부로 진입한다. 이를 착상(implantation)이라 하는데 대개 이때를 임신의 성립시기로 본다. 만약 어떤 원인으로 수정란이 너무 일찍 자궁에 도달하면 상실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뿐더러 착상준비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정은 되었으나 임신은 되지 않는다.
임신의 징후
■월경이 멎는다
건강한 여성은 임신하지 않는한 일정한 간격으로 월경이 있는 것이 정상이므로 월경이 늦은 경우에는 우선 임신으로 간주해야 한다. 평소에 월경이 불규칙한 사람도 있고, 순조로운 사람이라도 때로는 월경주기가 달라지는 수가 있으므로 '지각월경'만으로 임신이라고 단정해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예정된 월경이 10일 이상이나 없는 경우에는 일단 임신이 아닌가 의심해보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극소수의 여성은 임신해도 처음 수개월간은 월경이 완전히 멈추지 않고 소량의 출혈을 계속할 때가 있다. 이는 월경형태의 자궁출혈인데 임신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자궁의 아랫부분의 점막이 출혈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임신이 아닌데도 월경이 멈출 때가 있다. 생활환경이 변했거나 정서가 불안할 때 월경이 일시 멈출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감정적인 상태에서 가임신(pseudocyesis)으로 월경이 멈추기도 한다. 이때는 배가 부르기도 하고 유방이 커지며 구역질도 하게 된다. 또한 임신을 두려워 하거나 육체적인 피로가 심할 때 그리고 어떤 계기로 난소부전이 있을 때 월경이 멈추는 경우도 있다.
■입덧이 난다
임신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역질 식성의 변화 등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입덧이라고 한다.
입덧도 월경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임신시 나타나는 특징적인 징후의 하나다. 그 원인은 임신초기에 분비되는 많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월경이 멎고 이러한 입덧 증상이 나타나면 임신은 거의 확실하다. 입덧은 가벼운 경우 임신 2개월부터 시작해서 4개월 중순 쯤에는 자연히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여 모체가 쇠약해지는데 이를 임신악저라고 부른다.
■유방이 달라진다
임신초기에는 유방이 단단해지고 젖꼭지가 민감해진다. 임신월수가 진행되면서 젖꼭지와 그 주위의 둥근 유륜이 검어지게 된다. 임신 후기에 이르면 엷은 유즙이 나오기도 한다.
■소변이 잦아진다
임신을 하게 되면 비뇨생식기 계통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또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을 압박하기 때문에 소변이 잦아진다.
■높은 체온이 지속된다
배란 후 난소의 황체에서 분비된 호르몬에 의하여 기초체온이 상당히 상승한다. 임신하면 이 황체호르몬이 계속 분비되기 때문에 기초체온은 계속 고온을 유지하게 된다. 높은 체온상태가 3주일 이상 계속되면 임신이라고 생각해도 틀림없다.
■질 내용물이 많아진다
임신하면 소변이 잦아짐과 동시에 백색 질 내용물의 분비가 증가한다. 성기나 골반이 충혈되기 때문이다.
한편 병원에서는 자궁의 크기나 형태, 단단함 등을 통해 임신여부를 진단한다. 또 소변검사로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피임-배란일을 피해야
피임이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이를 피하는 것으로 여러가지 형태로 실시되고 있다. 피임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오기노식 피임법
이 방법은 월경과 다음 월경 사이의 1개월중 임신할 위험기간과 임신되지 않는 안전한 기간을 알아내어 피임하는 방법이다. 근본원리는 난소에서 배란이 일어나는 날에 성교하면 임신이 되므로 그 시기를 피하는 것이다. 즉 계산을 통해 배란을 알아내어 그 날만은 성교를 피함으로써 피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 배란이 있는 날부터 계산하여 12~16일이 지나면 월경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월경이 언제 시작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으면 12~16일 전에 배란이 있음을 미리 알게 된다.
그러나 월경주기가 변할 수 있으므로 20회 이상 잰 월경기록을 기초로 하여 월경주기를 계산해야 한다. 그런 뒤에 표를 참조하여 최소주기와 최대주기에 따른 위험기를 피하면 거의 확실하게 피임할 수 있다.
■기초체온법
이 방법은 기초체온을 측정, 배란일을 알아내어 그 때를 조심하는 방법이다. 기초체온이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기초상태에서 측정한 체온이다. 한달쯤 체온의 변화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체온이 높은 기간과 체온이 낮은 기간 두 층으로 나누어진다. 월경이 끝난 후 한동한 체온이 내려가는 날이 계속되다가 중간쯤이 되면 체온이 갑자기 올라간다. 그뒤 한동안 계속되다가 다음달 월경이 시작되면 체온은 다시 내려간다. 배란이 일어나면 체온이 상승하므로 고온이 된지 4일째가 되면 배란이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다음 월경이 시작할 때까지는 피임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 기간은 약 10일간이다(그림 참조).
■경구피임제 복용법
비교적 높은 농도의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은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 배란을 억제한다. 이런 작용을 이용하여 합성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제제의 경구피임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경구피임제를 대략 21일간 복용하고 그 후 5~7일간 중단, 월경을 유발시킨 후 다시 복용하는 것이다. 이때 월경을 유발시키는 이유는 순전히 심리적인 고려 때문이다.
■자궁내 장치법
자궁내에 금속이나 플라스틱을 삽입하면 월경주기에는 변동이 일어나지 않으나 효과적인 피임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궁내 주입물질이 피임효과를 내는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것들이 있으면 자궁 내에서 수정된 난자의 이동속도가 증가, 착상이 방해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기타
정제 젤리제 페사리 등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남성의 피임법으로는 콘돔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영구피임법으로 남성의 정관을 결찰하는 방법과 여성의 난관을 결찰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