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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빌레못'동굴과 만장굴은 세계에서 가장 긴 화산동굴로 유명하다.
 

석회동굴과 용암동굴(화산동굴) 해식동굴로 크게 나누어지는 동굴의 보고가 한반도라 할 수 있을만큼 우리나라에는 동굴이 많고 또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것들이 적지 않다.
 

특히 제주도는 세계 제1의 화산동굴을 보유하고 있어 유명하다. 지난 1981년 발견된 세계최장의 화산동굴은 빌레못동굴로 1만1천7백29m에 달한다. 제주도 북서쪽 기슭에서 발견된 이 빌레못동굴은 바위 밑의 연못에서 시작되고 있는데, 이 동굴속에서 황곰뼈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는 등 학술적으로도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제주도의 만장굴은 그 밑에 있는 김녕사굴과 함께 하나의 동굴을 이루고 있음이 1977년 확인돼 세계최장의 화산동굴 시스템으로 꼽힌다. 이 만장굴은 총연장 1만3천2백68m에 달해 그전까지의 세계최강 화산동굴시스템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싱글라바시스템(1만1천3백44m)을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제주도에는 세계최장의 단일화산동굴과 화산동굴시스템이 있을 뿐 아니라 발견된 화산동굴만도 60여개소에 달하고 있고, 동굴 내부의 지형지물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 화산동굴은 화산이 분출될 때 그 용암이 땅표면에 흘러내리면서 외기(外氣)와 부딪치는 표면이 냉각, 굳어져버리지만 용암류의 속은 그대로 산기슭으로 흘러내리면서 점차 냉각되므로 마치 사람의 창자모양같은 형태가 된다.

주로 표선리현무암층(表善里玄武岩層)중에서도 점착성이 작고 가벼운 용암층에서 이와 같은 기다란 동굴이 이루어지는데, 만장굴 속에는 세계 제1의 용암석주(높이 7.6m)가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육지부에는 종유굴로 알려진 석회동굴이 많다. 우리나라 석회암지층의 대부분은 약 4억~5억년 전에 생성된 대석회암통(大石灰岩統)의 지층으로 돼있는데 이 지층 밑에서 많은 석회동굴이 발달하고 있다.
 

만장굴의 세계제1 용암석주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석회동굴은 그 생성연대가 5만~1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종유석의 성장속도가 1㎤ 자라는데 5~10년이 소요되므로 현재 보이는 종유석들도 수천년 내지 수만년에 걸쳐 이룩된 것들이다.
 

빗물이 석회암의 석회분을 용해, 땅속으로 스며들어 동굴속 천정 위에서 종유관이나 종유석을 자라게 하는데, 이 종유석 등의 성장조건은 용해된 빗물의 양, 동굴내의 증발정도, 굴속의 통풍, 온도, 습도 그리고 물방울의 이동 등 지구물리학적인 영향 등으로 달리 나타난다.

이와 같은 석회동굴은 울진의 성류굴, 영월의 고씨굴 등을 비롯하여 단양의 고수굴 노동굴, 천동굴 등이 관광동굴로 개발되고 있다.
 

이밖에도 이색적인 동굴이 많이 있는데 특히 삼척의 관음굴과 환선굴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이름났고 초당굴은 그 규모가 큰 점으로, 그리고 정선의 화암굴도 대형의 석순(石筍)으로 유명하다. 여량의 산호굴은 커다란 광장속에 만발한 동굴산호가 가득한 동양에서도 보기 드문 이색동굴이다.
 

또한 영월의 용담굴은 수직동굴로 알려져있고 공기못굴은 동굴속 연못이 깊고 넓어 유명하며, 명주의 산계굴은 석화(石花)가 만발한 동굴이다. 북한에 소재한 것으로는 묘향산 기슭의 동룡굴이 유명한데 4㎞나 된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남해안과 동해안에서는 해식동굴(海蝕洞窟)이 있다. 바다물의 침식삭막작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여수의 오동도에 있는 해식굴과 서귀포 서쪽의 해식굴 등이 대표적인 해식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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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홍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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