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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는 시기는?
 

과학기술자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과학 선진국이 되리라는 가능성에 대해서 비교적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있으나 언제 과학 선진국이 되겠느냐하는 그 시기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전망을 하고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전체과학분야보다는 자신의 전공분야가 선진국수준에 도달할 시기를 더 빨리 보고있다는 점이다.
 

응답자들에게 자신의 전공분야가 선진국수준에 도달가능한 시기를 물었을 때 '10년'이라는 반응이 32.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15년'이 19.1%, '20년'이 15.0%, '5년' 이 10.9%, '20년이상'이 9.7%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도달했다'라는 반응은 2.8%가 나왔다. 그러나 '불가능하다'라는 반응은 전응답자의 0.6%에 불과하다.(표1참조)
 

이들의 반응을 누적비율로 계산해보면 15년이내에 선진국 수준이 되리라는 비율은 65.3%로 약 3분의2가 늦어도 서기 2000년에 우리나라가 자기 전공분야가 선진국대열에 끼일 것으로 전망하고있음을 알수 있다.
 

이러한 자기전공의 미래전망은 대체로 토목·건축학, 의학·약학등 현재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분야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는데 특히 토목·건축학전공자들의 75.8%가 늦어도 10년이내에 자기전공분야가 선진국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물리학전공자들과 같이 자신의 전공분야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응답자는 선진국수준도달도 비교적 멀리 잡고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과학기술수준이 언제 선진국에 도달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0년'이 27.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20년이상'(22.5%) '15년'(22.2%) '10년'(14.4%) '5년'(3.1%)순이었고 '불가능하다'라는 반응이 2.5%, '예측하기어렵다'라는 반응이 8.1%였다. 이러한 반응 역시 누적비율로 계산해보면 전 응답자의 66.9%가 늦어도 20년후인 2005년 무렵까지는 우리나라의 전 과학기술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리라고 전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전공별로 분석해보면 역시 토목·건축학, 의학·약학전공자들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있고 물리학 기계·섬유공학, 지구과학전공자들은 그 시기를 비교적 멀리 내다보고있


<;표1>;전공분야및 전과학기술의 선진국 진입 시기 전망


서기2000년에 겪차는 어느정도 될까
 

앞으로 15년후인 서기2000년에 과학기술전반에 걸친 우리나라의 수준이 선진국가 비교해 그 격차가 어느정도 될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대다수(72.1%)가 지금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낙관하고있다. 이에 반해 12.9%가 지금의 차이와 같을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지금의 차이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라고한 응답률도 8.8%나 되었고 6.3% 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표2)
 

이러한 결과는 앞에서 많은 과학자들이 늦어도 15년 또는 20년이내에 자기전공분야와 전체과학기술이 선진국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비슷한 결과라 하겠다.

전공별로 보면 여기에서도 역시 토목·건축학, 의학·약학, 금속·재료공학전공자들이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있으며 화학, 지구과학,천문학전공자들에게서 낙관적인 반응은 조금 떨어졌다.

 

<;표2>;선진국과 비교한 2000년의 우리나라 과학기술 전망(%)


환경보존을 가장 중요시
 

과학기술자들은 국민의 생활영역중 환경 보존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으며 앞으로 이를 위한 과학기술정책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응답자들에게 자신이 과학기술정책을 입안한다면 여러 국민생활영역중 어느부분에 중점을 두겠느냐고 물어본 결과 과학기술자들의 약3명중 1명(38.6%)이 환경보존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서 식량자급자족(14.1%) 쾌적한 주거환경(13.8%) 편리한 통신수단(9.1%) 암등 난치병치료(7.5%) 순으로 많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노화방지, 신속한 교통은 각각 1.9%로 그 비율이 매우 낮았으며 13.2%가 기타문제를 들었다.(표3)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때 과학기술자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오염, 자연파괴문제 등을 비교적 심각하게 생각하고있으며 이의 개선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비교적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같다.
 

한편 응답자들은 이 물음에 대한 반응에 있어서 자기전공분야와 직·간접으로 관련있는 분야에 대해 우선순위를 주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존문제의 경우 지구과학·천문학, 생물과학, 의학·약학전공자들의 과반수가 이 문제를 가장 많이 들고있으며 식량자급문제 역시 이것과 직접 관련이 있는 농·축산학전공자들에게서 지적률이 가장 높았으며 쾌적한 주거환경문제의 경우에는 토목·건축한전공자들이, 편리한 통신수단은 전기·전자공학(컴퓨터및 시스템공학포함) 전공자들에게서 높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암등 난치병치료와 노화방지문제의 경우 의학·약학전공자들에게서 이 문제에 대한 지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인·환경·입시문제 더욱 심각
 

과학기술자들이 보는 서기2000년의 우리생활은 지금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나 변화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있다.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어있는 노인문제, 환경오염문제 그리고 대학입시경쟁등은 앞으로 훨씬 더 심각해지리라고 전망하고있다. 그리고 여가활동과 현가정의 형태및 개념, 인기직업, 직장생활등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먼저 대학입시경쟁에 대한 전망에 있어서 44.2%가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한 반면 지금보다 둔화될 것이다라는 전망은 27.9%이며 지금과 별단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는 반응이 20.4%였다. 그리고 7.5%가 예측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현재의 대학입시경쟁이 매우 과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치열해질 것이다라는 반응을 합하면 64.6%가 서기 2000년의 대학입학의 문은 더욱더 좁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환경오염문제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응답자의 61.1%가 더 심각해질것이다라고 응답한 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은 28.8%이며 7.8%가 지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2.2%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전망을 전공별로 보면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는 지구과학·천문학, 농·축산학, 생물과학, 화학, 의학·약학전공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많이 보였으나 전기·전자공학 종사자들은 오히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라는 반응을 가장 많이 보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하겠다.
 

노인문제에 대해 과학기술자들은 서기2000년에 노인들이 사회나 가족으로부터 더 소외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응답자의 대다수(78.3%)가 현재의 노인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지금보다 나아질것이다라는 반응은 불과 6.9%에 지나지 않으며 13.5%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그러고 1.3%가 예측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노인문제에 대한 부적적인 견해는 서기 2000년에는 대가족제도가 거의 사라지리라고 전망하는 데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반응은 전공분야에 따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3>;과학기술정책이 중점두어야할 생활영역


여가는 늘어난다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들이 가정에 도입됨에 따라 야기되는 여가활동의 변화에 대해서는 집안의 여가활동과 집밖에 여가활동에 대한 전망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즉 옥외 활동은 44.0%, 옥내활동은 40.9%이며 지금과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는 반응은 10.7%이고 4.4%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비록 뉴미디어등 과학기술을 이용한 집안에서의 여가활동이 활발해지리라는 전망이 집밖에서의 여가활동전망보다는 적었지만 과학기술자들의 40.9%가 여기에 응답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결과라 하겠다.
 

이러한 반응은 전공분야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물리학, 전기·전자공학, 금속·재료공학, 화학 ,기계·섬유공학, 지구과학·천문학, 농·측산학전공자들은 집밖에서의 여가활동을 많이 들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추진하고있는 사무자동화가 우리인간의 직장생활에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까.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자들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아직 일치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들에게 2000년에는 어느정도 실현될 사무자동화로 말미암아 결과적으로 직장인들이 업무에 더 속박될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자유로와질 것인가를 풀어본 결과 속박과 자유의 서로 상반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있다. 즉 35.6%가 더 속박될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있는 반면 이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33.7%가 자유로와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있다.

그리고 24.1%가 지금과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고 6.6%가 예측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사무자동화-속박이냐 자유냐
 

이러한 결과를 놓고볼때 우리나라 과학기술자들은 사무자동화가 속박과 자유중 어느 하나의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고 이용여하에 따라 부정 또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같은 반응은 전공분야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금속·재료공학, 화학, 기계·섬유, 의학·화학, 지구과학·천문학전공자들은 긍정적 견해보다는 부정적 견해를, 나머지분야전공자,특히 물리학, 전기·전자공학 전공자들은 부정적 견해보다는 긍정적 견해를 많이 갖고있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서기 2000년의 가정은 지금의 형태와는 다른 형태로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응답자 중 약 반수(49.7%)가 현재 우리사회에서 진행되고있는 핵가족화경향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37.2%가 핵가족형태를 벗어나 현재 서구사회에서 진행되고있는 개인생활중심의 가정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는 반응은 10.9%에 지나지 않으며 2.2%가 예측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러한2000년의 가정형태에 대한 전망은 전공분야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표4)

 

<;표4>;서기 2000년의 생활전망(%)

 

컴퓨터·시스템 계통직업을 최고로
 

한편 다가오는 2000년에 각광받을 직업 두개씩을 지적하라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들은 50여종의 다양한 직업을 들었다. 그중 가장 많이 거론된 직업은 컴퓨터·시스템계통의 직업으로서 전응답자의 32.3%가 이를 지적했다. 이어서 과학기술자(19.7%) 전자·반도체계통(17.9%) 의사(16.5%) 생명공학계통(15.1%) 우주공학계통(12.2%) 관광서비스업(10.4%) 정보산업계통(9.0%) 교수(8.2%) 여가산업(5.7%)등이 상위 10대유망직업으로 꼽혔다.
 

이러한 10대유망직종을 보면 응답자들이 모두 과학기술자이기때문에 주로 과학기술계통의 직업(10대직업중 7개)을 들었지만 어쨌든 대다수의 과학기술자들은 서기 2000년에는 이른바 첨단과학이라고 할수있는 계통의 직업(컴퓨터·시스템계통, 전자·반도체계통, 생명공학, 우주공학,정보산업계통)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인기직업이라 할수 있는것 중에서 의사와 교수가 위의 10대유망직업에 들어 있지만 판검사등의 법조인은 겨우 3.6%, 정치가는 0.4%에 불과하여 서기2000년의 직업인기도는 많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표5)

 

<;표5>;서기 2000년의 10대 유망직종(직업)


국가당면과제에대한 견해
 

이어서 정치 경제 사회 과학등 우리나라가 안고있는 12개의 분야 또는 과제중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우선되어야 할 과제를 두가지만 들라는 물음에 대해 과학기술자들은 어느 특정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응답하기 보다는 모든 문제에 대해 비교적 고르게 응답했다. 그 중에서도 전응답자의 30.4%가 응답자자신과 관계가 깊은 과학기술 진흥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에는 못미치는 수치이지만 25.7%가 정치 사회의 안정과 경제성장의 두가지 과제를 똑같은 비율로 많이 들었으며 교육제도 및 내용의 개선(23.2%) 사회윤리확립(22.9%) 민주화(19.4%) 외채문제(18.8%) 역시 비교적 많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빈부격차해소(12.9%) 안보문제(8.8%) 인구문제(6.6%) 공해문제(2.5%) 문화·학술진흥(1.3%) 등은 비교적 낮게 지적되었다.(표6)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때 과학기술자들은 과학기술의 진흥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제1의 과제이긴 하지만 과학기술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등의 전반적인 균형있는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을 것같다.


<;표6>;미래의 발전을 위한 우리나라의 당면과제

 

198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담구 연구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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