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의 물결은 '가정전자공학'(Home-electronics)이나 '가정자동화'(Home-automation)란 형태로 가정에까지 밀려오고 있다. 또한 여기에 사용되는 여러가지 기기가 가사에 도입되고 있다. 이들 기기의 도입을 용이하게 하고 가정내의 정보화를 진전시켜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가정내의 네트웍을 구축하는 '홈버스(Home Bus)구상'이 진행되고 있다.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란?
우선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거나 또는 이용하려는 정보에는 무엇이 있는가? 현재 다음에 열겨할 4개의 분야로 구분하여 실용화를 위한 개발이 진행되는 중이다.(홈버스 시스템의 개념은 그림을 참조)
(1)하우스키핑(housekeeping)
하우스콘트롤(house control), 에너지관리, 안전 등 생활공간 유지에 관한 것을 말한다.
방범, 재난방지는 물론 실내 온도와 습도 및 조명 등을 자동적으로 조정하여 번거로움과 낭비를 가능한 한 감소시켜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제공한다.
(2)매니지먼트(management)
장보기, 예금, 여러가지 예약, 건강관리나 가계부의 데이타베이스 등 생활관리에 관한 것을 말한다. 가정에서 사무보기도 포함된다.
(3)문화
학습, 오락, 감상 등 창작활동에 관한 것을 말한다. 외부의 교육기관이나 문화센터와 연결한 가정에서의 대화식학습도 포함된다.
(4)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면담, 전화, 편지 등 사람과의 접촉, 연락 및 통신에 관한 것을 말한다.
가정에서 얻은 체온·체중 등의 건강상태자료를, 퍼스컴통신을 이용하여 의사에게 보내는 가정진료 지방뉴스나 행정홍보 등을 받아보는 지역사회서비스(community service)도 포함된다.
앞으로 가정에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생활의 합리화가 진전될 뿐 아니라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 육아나 가정에서 사회와 교류를 갖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 서비스가 가지는 가능성은 대단히 크다. 그리고 이들 정보의 이용가치를 더한층 높이려고 제안된 것이 '홈버스구상'이다.
그러면 다음에는 홈버스가 무슨 목적으로 계획되고, 무엇을 하는가를 소개하겠다.
홈버스란 무엇인가?
홈버스(Home Bus)란 가정에서 이용되는, 또는 앞으로 이용되리라고 생각되는 여러가지 정보통신기기를 접속하는 전송로이다. 버스는 자동차의 버스와 어원적으로 같은 뜻인데 다양한 정보를 같은 선에 합승시켜 보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이 개념은 전선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현재 거의 모든 가정에 전선이 배치되어 각 방에는 전원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면 어떤 전기제품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와같이 홈버스는 각방에 정보를 운반하는 정보선을 배선하고 정보콘센트를 설치하여 정보통신기기를 접속함으로서 가정내외에서 정보교환과 각종 기기의 제어를 간단하게 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앞으로 가정에 들어올 정보에는 위성방송, 문자방송, CATV(케이블TV), 비디오텍스 등이 있다. 현재 이들 매체를 이용하려면 각각 독자적인 경로로 정보가 가정에 접속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전송로를 각방에 따로따로 끌어와야 되므로 집은 배선투성이가 되어버린다. 또한 이들 정보수신기를 모니터(monitor)에 접속할 경우 각각 전용기기가 필요하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집이 모니터투성이가 된다. 이렇게 되면 정보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더라도 보다 편리한 생활은 이룰 수 없다.
홈버스의 의의는 정보기기 및 매체(media)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가정에서 자유로운 정보선택을 진전시킴으로써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되는 기기와 매체가 일정한 규격으로 통일되어야 한다. 따라서 홈버스의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홈버스가 일반가정에 부설된다면 앞에 소개한 4분야의 정보는 호환성이 있으므로 서비스 가능성은 대단히 커질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홈버스의 표준화와 서비스체제가 확립되지 않으면 이들 정보를 자유롭고 의미있게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시스템의 고장이나 비밀의 유출 문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야 될 것이다. 홈버스 구상은 지금 막 시작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