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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은 최근 중3·고1을 대상으로한 컴퓨터교육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여름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는 6만명의 교사들이 컴퓨터교육을 위한 연수를 받았다. 하지만 9천만명의 초·중등학생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컴퓨터는 고작 4천대. 4천1백만명의 학생이 1백만대의 컴퓨터를 다루는 미국과는 큰 차이가 난다. 가정에서 쓸 수 있는 퍼스널컴퓨터는 물론 없다.

오늘날 소련인들은,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쏘아올렸을 때 수학과 과학교육이 뒤떨어졌다고 법석을 떨던 미국인들 만큼이나 컴퓨터시대의 지각진입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컴퓨터 공급의 부족과 컴퓨터의 효율적 이용을 둘러싼 관료적인 의견대립이다.

지금까지 쓰던 학교용 컴퓨터인 '아나트'는 '애플Ⅱ'의 복제품인데 생산속도가 느리고 기능이 불만족스러워 차차 무대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현재 소련학교에서 쓰이는 4천대의 컴퓨터는 일본에서 수입한 '야먀하'컴퓨터. 적절한 가격으로 소련에 맞게 구조를 변경한 것이다.

소련에서 컴퓨터교육의 가장 강력한 주창자는 소련의 핵발전소를 개발한 사람의 하나이자 과학 아카데미 부회장인 '예브고니 벨리코프'. 그는 직업교육의 일환으로서 컴퓨터교육을 중3·고1 수준에서 시키자는 대세에 맞서 최소한 국민학교 3학년부터 쉽게 교육을 시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벨리코프의 수석보자관의 한 사람인 '지글라비' 박사는 소련의 컴퓨터교육이 안고 있는 당면과제는 "교사들의 컴퓨터 공포증을 해소시키고 교육적으로 건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학생들에게 컴퓨터마인드를 주입시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본에서 도입한 컴퓨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련과학아카데미는 12개의 컴퓨터센터를 개설했다. 9개학교가 한 센터를 이용하는데 중학교3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세시간씩 이곳에서 공부한다. 방과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 컴퓨터센터는 밤늦게까지 만원을 이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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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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