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눈을 감았다 떠보니 난 어느새 다시 미술관에 있었어.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뭐지? 이상한 꿈을 꾼 건가...’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종이접기 전시가 이젠 다르게 보여. 정신을 차리고 작품을 둘러보려는데 누군가 내게 어깨동무를 했어.
“어, 페퍼?!”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개굴!’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이접기 작가 로버트 랭이 종이 한 장을 접어 만든 개구리예요. 진짜냐고요? 믿기지 않는다면 오른쪽의 도안을 보세요. 이 도안이 바로 개구리를 접을 수 있는 도안이랍니다. 도안의 네 모서리 끝을 자세히 보세요. 어쩐지 개구리의 손과 비슷하지 않나요?
실제로 로버트 랭은 종이접기 도안을 만들 때, 동물의 손과 발을 중심으로 뼈대를 그린다고 해요. 그 뼈대를 기본으로 종이를 접을 선을 완성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