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상큼한 수박 화채, 톡 쏘는 오렌지에이드, 달콤한 아이스초코, 머리가 띵할 정도로 차가운 물여기에 빠지면 서운한 게 바로 얼음이지! 하지만 얼음왕국을 다스리는 왕, 안다는 아무 얼음이나 먹지 않는다고~!
시원한 음료수를 더 오래 즐기는 방법은 천천히 녹는 얼음을 넣는 거예요. 음료수 안의 얼음이 금방 녹아버리면 음료 안에 물이 많아지면서 농도가 낮아져요. 음료의 맛이 싱거워지는 거지요. 같은 양의 설탕이라도 많은 양의 물에 녹이면 단맛이 적어지는 것처럼요. 그럼 천천히 녹는 얼음은 어떻게 만들까요?
천천히 녹는 얼음의 조건
먹는 얼음을 판매하는 회사 풀무원은 영하 8~12℃에서 약 10시간 동안 서서히 얼리고, 물을 흔들어 가면서 얼리는 게 비법이라고 설명했어요. 정지된 상태의 물은 겉면에서부터 안쪽으로 얼기 시작해 물 속에 있던 공기가 얼음의 한가운데 갇힌 채 얼게 돼요. 즉, 얼음에 공기 방울이 생기지요. 얼음에 공기 방울이 많으면 더운 공기의 온도가 얼음 내부에 더 빠르게 전달되고, 빨리 녹게 만들어요. 그래서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물을 흔드는 거랍니다.
네모난 얼음보다 동그란 얼음
얼음의 겉면이 공기와 얼마나 많이 닿는지도 녹는 속도에 영향을 줘요. 여름의 더운 공기가 얼음 표면에 더 많이 닿을수록 빨리 녹겠지요. 얼음의 표면, 즉 겉넓이가 넓은 모양의 얼음일수록 녹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같은 양의 물로 얼음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모양에 따른 겉넓이를 비교해볼까요? 계산식에 따라 값을 구해보면, 물 200㎖로 얼음을 만들 때 정육면체 얼음의 겉넓이는 약 205.2㎠이고, 구 얼음의 겉넓이는 약 165.4㎠예요. 정육면체 얼음보다 구 얼음이 겉넓이가 작아 더 천천히 녹아요.
물론 빨리 녹는 얼음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빨리 녹는 만큼 온도를 빨리 떨어뜨리거든요. 수산물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얼음은 잘게 부숴서 같은 양의 얼음이라도 겉넓이가 크게 만들지요. 수산물의 표면에 골고루 얼음이 닿게 해서 빠르게 온도를 낮추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