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크리수도프는 얼음 캐기의 달인이지! 그런데 나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얼음을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고? 게다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도 얼음이 한가득 쌓여 있다고? 대체 어떻게!?
싱싱한 수산물을 위한 얼음 만드는 과정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은 전국의 바닷가 곳곳에서 제빙소*를 운영해요. 갓 잡은 물고기나 조개와 같은 수산물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얼음을 만들지요. 여기서 만든 얼음은 사람이 먹지 않아요. 먹을 수 있는 얼음을 만들려면 물을 깨끗하게 거르고 이물질을 검사하는 과정을 추가해야 해요.
1 물을 끌어와요
관을 통해 이동한 물을 얼음틀에 담아요. 얼음틀 하나에 수돗물 155~160ℓ를 사용해요. 집에 있는 2ℓ 생수 80개 정도의 양이에요. 틀의 모양은 나중에 얼음이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옆모습이 사다리꼴인 ‘사각뿔대’예요.
2 물을 얼려요
얼리는 장치인 ‘제빙기’에서 48시간 동안 영하 12℃에서 물을 얼려요. 한 줄에 18개의 얼음틀을 넣을 수 있고, 총 24줄을 얼릴 수 있어요. 한 번에 최대 432개의 얼음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얼음 하나의 무게는 약 135kg이에요. 20kg짜리 쌀 포대 7개만큼의 무게예요. 정말 무겁죠?
3 얼음을 빼내요
얼음을 틀에서 빼내요. 물이 얼면서 틀에 딱 붙기 때문에 얼음을 빼내려면 차가운 물이 담긴 통에 틀을 넣어야 해요. 차가운 물은 제빙기 안의 온도보다 높아서 쇠로 된 틀을 순간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요. 틀과 얼음이 맞닿은 부분만 살짝 녹으면서 얼음이 빠져나오게 돼요.
4 얼음을 잘라요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얼음을 잘라요. 생선과 같은 수산물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얼음은 불규칙한 모양으로 잘게 부숴요. 얼음의 크기가 작으면 생선의 곳곳에 얼음이 닿아 온도를 빠르게 낮추기 때문이에요. 대신 금방 녹기 때문에 얼음을 사려는 사람이 오면 그때 잘라요.
5 얼음을 저장해요
얼음 보관 창고 내부는 영하 5℃ 정도로 유지해요. 얼음을 찾는 사람이 많은 여름에는 창고에 800개 정도의 얼음을 보관해요. 그해의 날씨와 잡은 수산물의 양에 따라 얼음 판매량도 조금씩 달라져요. 날씨가 맑고 더울수록, 수산물이 많이 잡힐수록 얼음 판매량도 늘어나지요.
용어정리
* 제빙소 : 얼음을 만드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