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토요일, 영재학교판 데블스 플랜인 ‘제2회 과학예술영재학교 수학교류전ʼ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과영)에서 열렸어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인과영)와 세과영은 수학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함께 즐기기 위해 매년 수학교류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수학교류전은 수학동아리 학생만 참여할 수 있어요. 수학교류전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수학동아리에 드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정희우 세과영 2학년 학생은 “친구들이 작년 수학교류전 때 너무 재밌었다고 자랑해서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참여해서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열심히 즐겨 기쁘다”고 전했어요.
수학교류전의 특별한 점은 프로그램 기획부터 진행까지 개최학교 학생들이 직접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과영 학생들이, 올해는 세과영 학생들이 수학교류전을 준비했어요.
올해에는 독특하게 개회식이 끝나고 바로 축구 경기부터 진행했어요. 지난 수학교류전에서 점심시간에 재미 삼아 했던 것이 반응이 좋아 정식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운동장에서 저마다 자신의 학교를 열띠게 응원한 덕분에 수학교류전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후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함께 들여다볼까요?
세과영 vs 인과영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
수학교류전 BEST 3
1. 전략 싸움의 끝판왕
미션! 궁극의 틱택토
틱택토는크기의 게임판에 X와 O를 번갈아가며 놓아 가로, 세로, 대각선에 같은 기호 3개를 연속으로 만들면 이기는 게임이에요. 여기서 한 단계 어려워진 궁극의 틱택토는 큰칸으로 이뤄져 있고, 각각의 큰 칸 안에도 작은칸이 있어요. 작은 칸에서 이겨야 해당 큰 칸을 차지할 수 있어요. 이때 자신의 차례에 둘 수 있는 칸은 이전 사람의 수에 따라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이전 사람이 작은 9칸 중 오른쪽 위 칸에 뒀으면 전체 게임판에서 오른쪽 위에 있는 큰 칸의 작은 9칸 중에 수를 둬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큰 칸에서 같은 기호가 연속되게 만들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2. 기억력 최강자는 누구?
같은 숫자 찾기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이 모여 두뇌 싸움을 펼친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 나왔던 게임이에요나무판 앞면에는 A부터 P까지의 알파벳이, 뒷면에는 연산기호와 숫자가 적혀 있어요. 두 팀의 대표가 1명씩 나오면 15초 동안 뒷면을 공개하고 판을 뒤집어요. 그런 다음 사회자가 목표 숫자를 부르면 뒷면에 적힌 숫자와 연산기호를 조합해 목표 숫자가 답으로 나오는 수식을 세운 팀이 1점을 얻습니다. 5분 동안 많은 점수를 딴 팀이 이겨요. 나무판도 세과영 학생이 직접 만들었다고 해요!
3. 숨막히는 서바이벌 게임
팀 수학 배틀로얄
두 팀에서 각각 7명의 대표 선수를 선발한 뒤 순서대로 1명씩 나와 일대일로 경기를 치러요. 다섯 종류의 수학 문제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서 둘 중 한 명이 문제를 풀면 상대가 탈락해요. 그러면 그 팀의 다음 선수가 나와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해요. 한 팀의 학생이 모두 패배하면 게임은 종료되고 상대 팀이 이깁니다.
[미니 인터뷰]
수학교류전 프로그램은 우리 손에서 탄생했다!
제2회 수학교류전 준비위원회 위원장 : 전민성, 부위원장 : 김동황
Q. 어떻게 준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게 됐나요?
전민성 : 제가 수학동아리 ‘소수교’의 부장인데, 동아리를 담당하시는 김백진 선생님이 수학교류전을 준비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지난 수학교류전에 참여했을 때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좋겠다고 머릿속으로 구상해 놓은 게 있어서 바로 선생님께 제가 위원장을 맡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학생회 활동을 오래 해서 행사 기획 경험이 많은 동황에게 부위원장으로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지요.
Q. 그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준비했나요?
전민성 : 저희 둘이 5월 말부터 면접을 봐서 총 16명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어요. 여름 방학부터 일주일에 3, 4번 정도 모여서 프로그램 회의를 했어요.
김동황 : 위원회에 두세 명씩 짝을 지어서 함께 게임을 고안해보라고 했어요. 게임 아이디어를 비롯해 진행 방법까지 대략적으로 구상해오면 괜찮은 것만 정리해서 민성에게 전달했어요. 그리고 민성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하면 프로그램을 구체화했지요. 방학이 끝난 다음에는 자습 시간에 모여서 게임 준비물을 확인하고 예행 연습도 했어요.
Q. 수학교류전을 준비하면서 배우거나 느낀 점이 있나요?
전민성 : 위원장을 맡아 준비위원회를 통솔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배하는 역할을 해야 했어요. 1학년이 12명으로 워낙 많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행사를 운영하면서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지요.
또 저는 수학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이번 행사처럼 수학을 게임화하면 수학을 평소에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도 수학이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동황 : 저는 수학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수학교류전을 준비하면서 수학 퀴즈도 풀어보고 수학 개념에 얽힌 역사적 배경도 알게 됐어요. 수학 수업 시간에서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배우면서 수학이 생각보다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걸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