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 기후 변화로 지구가 사막화되고 문명이 몰락한 미래. 하늘에서 떨어진 알 속에서 발견된 소녀와 소녀를 돕는 티티르는 그들을 구해 준 왕자와 함께 고대 유물을 발굴한다. 여정을 떠나던 중 갑자기 만난 도적떼를 소탕한 왕자는 의기양양해 한다. 소녀와 티티르는 계속해서 왕자를 돕는데….
문이 열리고 들어간 그곳에는 티티르가 처음 보는 금속제 도구가 가득 쌓여 있다.
“그렇지! 바로 이거야!”
왕자가 기뻐서 환호성을 지른다. 영문을 모르는 티티르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게 바로 고대의 기술력으로 만든 무기다. 총과 폭탄이라고 하지. 이것만 손에 넣으면 모든 부족을 하나로 통일할 수 있어! 부족끼리의 전쟁이 없어지는 거다! 통일된 하나의 왕국이 되는 거지.”
“하지만그전에 수많은 사람이 죽는 거 아닌가요? 정말 전쟁이 사라질까요?”
티티르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하지만 왕자는 들은 체도 않는다. 소녀의 얼굴에 절망스러운 표정이 드러난다.
“앗! 여기 수수께끼가 또 있군. 숨겨진 방이 또 있는 걸까? 이봐, 이것도 풀어다오!”
왕자가 소녀에게 새로운 수수께끼를 보여준다.
답을 알아챈 순간 소녀는 정신을 잃는다. 깜짝 놀란 티티르가 소녀를 감싸 안는다.
“이런, 지친 건가. 좀 쉬도록 해라. 어차피 병사들이 이걸 나르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
티티르는 한쪽 구석에 소녀를 눕힌다. 그러자 소녀가 살짝 눈을 뜨며 소년에게 속삭인다.
“쉿! 일부러 기절한 척한 거야.”
소녀는 고대인이 지구 궤도 위에 남긴 인공지능이 만든 안드로이드였다.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에게 문명을 전파하기 위해 인공지능은 주기적으로 안드로이드를 지상으로 보냈다. 고대인은 이 안드로이드에게 ‘◯◯’라는 이름을 붙였다. 수수께끼를 풀다 우연히 나온 ‘◯◯’라는 답을 알아챈 소녀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닫는다.
‘강력한 무기가 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일을 막아야 해!’
“어? 깨어났나? 그렇다면 수수께끼의 답을 마저 해석해 주겠어?”
왕자가 반색하며 소녀에게 말한다. 소녀는 그런 왕자에게 거짓으로 다른 수수께끼를 발견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