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구 부족을 걱정해야 한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실제 인구 수가 감소한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 부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인구 수 집계를 시작한 1949년 이후, 2021년 처음으로 인구가 줄었어요. 2021년 총 인구는 5173만 8071명으로 1년 전(5182만 9136명)보다 9만 1065명(약 0.2%) 감소했습니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 수마저 줄어든 결과예요.
우리나라는 1962년 늘어나는 인구 증감률을 낮추기 위해 ‘아이를 적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인구 억제 정책을 펼쳤어요. 당시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려면 인구 증감률이 GDP 증감률보다 크면 안 됐거든요. 그 결과 우리나라 인구 증가 속도는 빠르게 줄어, 인구 증감률은 1962년 2.9%에서 1996년 1% 미만으로 줄었지요.
30년 넘게 인구 억제 정책을 펼친 결과 1996년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1.6명을 기록해 저출산 현상이 나타났어요. 또, 1인당 GDP도 13,398달러(당시 한화로 약 1130만 원)로 더 이상 인구 억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인구 억제정책을 폐지했어요. 대신 인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인구 자질 향상’ 정책을 펼쳤어요. 그럼에도 계속해서 인구 증감률은 감소했고, 결국 2021년 처음으로 인구 증감률이로 인구가 줄어든 것이지요.
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인구 감소는 생산하는 인구와 소비하는 인구가 동시에 준다는 뜻으로 경제 활동 줄어 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