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님과 천상 수상자 배리 메이저 교수님, 가우스상 수상자 엘리엇 리브 교수님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해 주셨어요. 최고 수학자들이 추천하는 도서,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입시에서 물먹고, 한때는 피아니스트를 꿈꾼 청년. 대학교 3학년이 돼서야 수학의 길을 택한 늦깎이 수학자. 끈기 하나를 유일한 밑천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를 받고 필즈상까지 수상한 수학자.
마치 허준이 교수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의 주 인공은 허 교수의 스승인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입니다. 히로 나카 교수는 이 책에서 수학에서의 깨달음을 넘어 인생의 이치를 깨닫게 된 과정을 소개합니다. 허 교수는 히로나카 교수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 재미있게 읽은 책의 저자의 강의를 들은 것이 인연이 돼 수학자 허준이 교수가 탄생했으니, 허 교수를 알려면 일단 이 책부터 봐야겠네요!
허 교수는 최근 데이비드 화이트가 쓴 <;위로>;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합니다. <;위로>;는 눈에 보이지 않고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하는 ‘사랑’, ‘위로’, ‘갈등’. ‘절망’ 등 52가지의 추상적 개념 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설명하는 수필이에요.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단어의 깊은 뜻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지요. 또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허준이 교수의 말에 따르면 저자 데이비드 화이트는 언어를 굉장히 신중하게 사용한다고 해요. 그의 글을 읽을 때 정제된 흰쌀 밥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대요. 즉흥성과 정제됨이 동시에 보이는 글들이라며 추천했답니다. 여러분도 정제된 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천상 수상자인 배리 메이저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수학귀신>;을 추천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수학귀신>;은 전 세계에서 20년 넘게 사랑받은 수학 책의 고전이자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수학 소설로, 꿈속 세계에서 펼쳐지는 멋진 수학 이야기예요. 2016년에는 아동문학계 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어요. 책 속 주인공은 12일 밤 동안 수학 귀신을 만나 신기한 수학 현상을 경험합니다. 마지막 밤에는 버트런드 러셀, 펠릭스 클라인, 게 오르크 칸토어,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레온하르트 오일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역사 속 수학자들을 직접 만나지요. 재밌는 이야기에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다양한 수학 원리를 탐구하고 있게 됩니다.
가우스상 수상자 엘리엇 리브 교수는 <;빅뱅에 관한 작은 책>;을 추천했어요. 이 외에도 2권 정도 더 추천해 주셨는데 수학, 통계학 분야의 전공 서적이라 이 책만 소개할게요.
이 책은 현대 우주론의 위대한 질문들을 담고 있어요. ‘빅뱅전에 무엇이 있었을까?’, ‘우주는 어떻게 진화할까?’. 이런 질문에는 결정적인 해답은 없지만, 여러 논쟁적인 이론들이 있습니다.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토니 로스만은 우주의 본성과 기원을 둘러싼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아쉽게도 이 책은 한글 번역본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영어를 잘한다면 혹은 잘하고 싶다면, 이 책의 의미를 천천히 파악해 가며 읽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