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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6명을 만나다! 24시간이 모자란 시상식 전 날

이번 IMU 시상식엔 수상자 8명 중 4명의 필즈상 수상자와 IMU 아바쿠스상, 릴라바티상 수상자 총 6명의 수학자가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수학동아>;가 시상식 전 날 이들을 모두 만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밥을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었지만, 제대로 신이 났던 시상식 전 날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AM 10:30] 잠이 뭐가 중요해?

 

 

헬싱키로 가기 위해 비행기로 13시간 45분을 날아갔습니다. 잠을 거의 못 자서 눈을 비비며 새벽 5시 30분에 도착했지요. 호텔에 오니 아침 8시 반이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일정의 시작은 10시 30분! 위고 뒤미닐-코팽 교수님과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을 하기로 약속을 해둔 상태였습니다. 정신 없이 씻고, 짐을 챙긴 뒤 눈썹을 휘날리며 약속 장소로 달려갔어요.

 

뒤미닐-코팽 교수님은 잔디 위에서, 길거리에서 저희가 원하는 자세를 빠짐없이 취해 줬답니다. <;수학동아>;를 선물로 드리자 “이걸 읽기 위해 한국말을 배워야겠군!”이라며 농담도 빼놓지 않았어요.


 

 

[PM 5:00] IMU 회장 인터뷰

 

한국에서부터 카를로스 케니그 IMU 회장님에게 이메일로 인터뷰 요청을 드렸는데, ‘총회가 끝난 후 바로 만나요’라고 답이 왔어요. 이날 각 나라를 대표하는 수학자들이 모인 IMU 총회가 열리는 날이라 바쁘셨을 텐데도 말이에요. 그렇게 만난 회장님은 조용히 이야기할 장소로 기자들을 직접 데리고 가서 ‘허준이 교수님 필즈상 수상 이유’에 대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PM 5:30] 모델 아니세요?

 

 

허준이 교수님은 직업을 하나 더 추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모델! 사실 촬영 전까지 걱정이 폭발했습니다. 허준이 교수님 사진을 표지로 하기로 정한 터라, 교수님께 어떻게 포즈를 요청드려야 할지 고민이 됐거든요. 사진 작가님이 첫 번째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제 걱정은 싹 사라졌습니다. 저 표정, 포즈, 시선 처리. 하루 이틀 해 보신 실력이 아니었어요. “조금 더 웃어주세요”라고 하자 “그럼 제게 말을 걸어주세요. 그게 도움이 돼요”라는 멘트까지 날려주셨지요. 알고 보니 필즈상 수상자 소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7일 동안 촬영을 하셨다는군요.

 

[PM 8:00] 친절한 메이나드 씨

 

필즈상 수상자 제임스 메이나드 교수님은 돌고 돌아 만날 수 있었어요. 서로 원하는 시간이 계속 어긋났거든요. 교수님이 가능한 시간엔 기자가 일정이 있었고, 기자가 되는 시간엔 교수님이 안 됐습니다. ‘이러다 못 보는 거 아니야?’ 했는데 이날에만 8번 메일을 주고받고서, 오후 8시로 시간을 정할 수 있었어요. 인터뷰 직전 일정이 있어서 저녁 식사도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나드 교수님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수학동아>; 독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도 흔쾌히 찍어줬고, 자신의 연구 분야인 소수와 관련한 ‘폴리매스 문제’(148쪽)도 즉석에서 내줬답니다.

 

 

[PM 9:00] 야심한 시각, 그녀를 만나다

 

“어, 어, 어? 당신은 혹시 마리나 비아조프스카 교수님”

 

오후 4시 50분쯤 호텔 앞을 지나가는데, <;수학동아>;가 그토록 인터뷰하고 싶었던 필즈상 수상자 비아조프스카 교수님을 만납니다. “이메일을 정말 많이 보냈어요. 인터뷰 가능해요?”라고 물었더니 “미안해요, 너무 바빴어요. 오후 7시 어때요?”라고 하시기에 좌절했지요. 이미 일정이 있었거든요. 놓치기 싫어서, 실낱같은 희망으로 터무니없는 늦은 시간을 제안했어요. “밤 9시 어때요?” 잠시 고민하더니 “그래요, 그때 호텔 로비에서 봐요~!”라면서 사라졌어요. 그렇게 진짜 밤 9시가 됐고, 혹시 우리를 잊은 게 아닌가 조마조마했는데, 일찍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는 말해 뭐하게요~. 오랜 시간 모든 질문에 당차게 답변을 해 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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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수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이채린 기자
  • 글 및 사진

    김미래 기자 기자
  • 사진

    에뚜 주반코스키
  • 디자인

    최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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