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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1] 치면 안타 되는 속도와 각도는? 한국형 배럴 타구!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럴 타구라는 수치를 통해 타자들의 실력을 평가한대요. 그런데 우리나라 프로야구엔 배럴 타구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해요.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에 맞게 바꿀 수는 없는 걸까요? 배럴 타구의 모든 것을 야구 교실에서 싹~ 짚어 드릴게요!

 

1교시 개념 다지기 : 배럴 타구가 뭐니~?

 

‘배럴 타구’는 선수가 친 공의 속도와 공의 발사 각도가 일정 기준을 만족하는 타구를 말해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정의한 배럴 타구의 기준은 타자가 친 공의 속도가 약 158km/h 이상이어야 하고, 공의 발사 각도가가 되어야 해요. 공의 속도가 158km/h보다 빠를수록 공의 발사 각도의 범위는 더 넓어지는데, 공의 속도가 약 187km/h일 땐 발사 각도가여도 돼요.

 

메이저리그 2015 시즌에 나온 모든 타구 중 타율 0.500, 장타율 1.500 이상인 공들을 분석해 배럴 타구의 기준을 정했지요. 배럴 타구를 정의한 다음 해인 2016년 메이저리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어요. 배럴 타구로 분류된 타구는 0.822의 타율과 2.386의 장타율을 기록해 기준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거든요. 이로써 메이저리그에선 배럴 타구가 좋은 타구를 만드는 기준이라고 인정받았어요.

 

 

왜 한국 야구엔 적용이 어려울까?

 

메이저리그에서 1년에 배럴 타구가 나오는 비율은 약 6.5%~7%인데 반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1% 미만이에요. 그 이유는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와 타자들의 신체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2020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149.8km/h인데, 한국은 약 141.1km/h였어요. 타자에게 오는 공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타자들의 공을 치는 속도 역시 달라서 배럴 타구 기준에 미치기 어려웠던 거죠. 또 미국은 2015년 배럴 타구 개념을 도입한 이후 속도에 따른 최적의 발사 각도를 찾기 위한 훈련을 진행해 왔지만 한국은 아직이에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배럴 타구가 잘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도 배럴 타구를 이용해 타자들의 실력을 끌어올리자는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배럴 타구는 기록을 통해 선수를 훈련하는 방식에서 생겨났는데, 우리도 현재 그 방법을 도입해 쓰고 있고 우리나라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더 많이 진출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거지요. 또한 구단에서 타자를 영입할 때도 중요한 객관적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2교시 핵심 강의 : 한국형 배럴 타구의 탄생!

 

그러던 2021년, 제9회 빅콘테스트에서 한국형 배럴 타구를 새롭게 정의하는 문제가 주어졌어요. 빅콘테스트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공모전인데 미세먼지, 항공 운항, 게임 등 다양한 주제가 출제돼요. 오늘은 대상을 받은 ‘떨공삼’ 팀과 최우수상을 받은 ‘끝내기 쓰리런’ 팀이 어떻게 배럴 타구를 정의했는지 알아볼게요.

 

 

‘끝내기 쓰리런’ 팀은 ‘기대 득점’이라는 새로운 수치를 이용해 배럴 타구를 정의했어요. 기대 득점은 ‘득점 가치’로 구할 수 있어요. 득점 가치는 이번 타격으로 얻은 점수에 이번 타격으로 인해 앞으로 득점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따진 평균값을 더한 것이에요. 같은 2루타라도 아웃이나 주자 상황, 얻은 점수에 따라 이 타격의 득점 가치는 달라지죠.

 

‘끝내기 쓰리런’ 팀은 2018~2020년 동안 치러진 KBO 경기 기록을 바탕으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 땅볼 아웃, 플라이 아웃, 직선타 아웃의 득점 가치를 구했어요. 이때 부족한 정보는 기계학습으로 예측해 사용했어요. 이렇게 얻은 데이터로 발사 각도는 1씩, 타구 속도는 1km/h씩 변화시키며 나올 수 있는 타구의 확률을 구했지요. 이 확률에 득점 가치를 곱한 뒤 평균을 내어 발사 각도와 타구 속도에 따른 기대 득점을 계산했습니다. 이 기대 득점이 1.000 이상이면 배럴 타구, 0.300~0.500이면 가치가 높은 타구라고 정의했어요.

 

 

‘떨공삼’ 팀은 구장별 홈런성 배럴 타구와 안타성 배럴 타구를 나눠 정의했어요. 먼저 구장별 홈런성 배럴 타구를 정의하기 위해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최소 타구 속도로 구장을 분류했어요. 그 결과 타구 속도에 따라 구장을 4개의 집합으로 나눌 수 있었지요. 첫 번째 집합은 타구 속도가 147km/h일 때부터 홈런이 나오는 구장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NC파크,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였고, 네 번째 집합은 타구 속도가 156km/h일 때부터 홈런이 나오는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이었어요.

 

타구 속도를 x축, 타구 각도를 y축으로 하는 좌표평면에 2018~2020년 기록을 이용해 집합별로 홈런과 플라이 아웃, 땅볼 아웃, 직선타 아웃을 점으로 찍었어요. 그런 뒤 홈런성 배럴 타구는 홈런 타구와 플라이 아웃의 경계선을 이차함수로 나타내 정했어요. 안타성 배럴 타구는 집합을 나누지 않고 같은 방법으로 구했어요.

 

3교시 체험 활동 : 수상 팀을 직접 만나다!

 

※ 편집자 주 : 인터뷰는 팀별로 진행했으나 재미를 위해 함께 진행한 것으로 각색했습니다.

 

Q 두 팀의 배럴 타구 기준이 모두 다릅니다. 어떻게 기준을 정한 건가요?

 

김성곤 : 배럴 타구가 안 나오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많은 토론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재 배럴 타구의 문제점 3가지를 도출했지요. 첫째, 기준이 높아 배럴 타구에 속하는 타구가 거의 없다는 점. 둘째, 구장별 특징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 셋째, 1루타 같은 단타가 더 많이 나오는 한국 프로야구의 특징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니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답이 나오더라고요.

 

김수혁 : 저희는 배럴 타구를 평가하는 기준이 득점과 연결될 수 있는 타구라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득점과 이어지는 기준을 만들어 한국형 배럴 타구를 정의했지요. 또한 정보가 적은 부분에서도 기대 득점 가치를 잘 구하기 위해서 기계학습을 사용했어요. 분석 과정에서 사용한 타구는 11만 개였는데, 이 중 타구 속도가 190km/h 이상인 타구는 단 2개였어요. 이때 기계학습으로 타구의 속도와 발사 각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내 부족한 정보를 예측했지요.

 

Q 배럴 타구 존의 기준은 어떻게 정했나요?

 

김수혁 : 저희 팀은 다른 선수와의 협동 없이 단독으로 득점을 낼 수 있는 타구들이 배럴 타구라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선 기대 득점이 1.000 이상이어야 한다고 정의했답니다. 그 결과 배럴 타구는 타구 속도가 155km/h 이상이면서 발사 각도가가치 높은 타구는 타구 속도가 153km/h 이상이면서 발사 각도가일 때 생겼지요.

 

김성곤 : 아래 그래프는 타구 각도를 x축, 타구 속도를 y축으로 하는 좌표평면에 홈런은 주황색 점, 플라이 아웃은 파란색 점으로 찍은 거예요, 두 점의 집합을 가르는 경계선은 이차함수로 나타낼 수 있지요. 이 이차함수의 꼭짓점(최솟값)을 배럴 타구의 최소 속도로 잡고 5km/h씩 높여 가며 기준을 정한 거예요.

 

 

Q 앞으로 연구가 어떻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나요?

 

김성곤 : 저희 ‘떨공삼’ 팀은 구장별로 홈런 타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최소의 타구 속도를 도출했어요. 이는 선수 영입을 위해 각 팀에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로 쓰일 수 있을 거 같아요. 또 저희 팀이 정의한 홈런성 배럴 타구와 안타성 배럴 타구의 기준을 통해 타자 맞춤형 훈련도 진행할 수 있어요. 각 타자의 평균 타구 속도를 분석해 홈런을 만들 힘을 지닌 타자들에게는 홈런성 배럴 타구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그렇지 못한 타자들에게는 안타성 배럴 타구를 만족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는 거지요.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한국형 배럴 타구로 또다시 숫자 놀이를 하며 각 선수들의 기록을 예측해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나지 않나요? 4월 개막하는 프로야구를 보면서 한국형 배럴 타구가 과연 중요하게 쓰일 수 있을지 확인해 봐야겠어요. 여러분도 숫자로 야구를 즐겨 보세요!

2022년 04월 수학동아 정보

  • 김미래 기자 기자
  • 일러스트

    김종민
  • 디자인

    유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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