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바다 액션으로 사랑받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 나왔습니다!
새로운 등장인물과 함께 해적과 의적, 역적이 한 보물을 두고 싸우는 내용을 다룹니다. 우리도 함께 보물을 찾으 바다로 들어가 볼까요?
‘해적: 도깨비 깃발’에는 해적부터 의적, 역적까지 다채로운 ‘적’들이 등장합니다. 자칭 고려 제일검이라는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는 의적 활동을 하다 역적으로 몰리게 되고, 한 바다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해적 ‘해랑(한효주)’을 만나 해적선을 타고 무사히 도망치게 되죠. 그렇게 배에 오르게 된 무치는 해랑의 해적선을 어쭙잖게 넘보기 시작하고, 이를 막기 위한 해랑과 티격태격 싸우면서 항해를 이어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 해적선을 물리치다가 왕실의 보물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보물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섭니다. 하지만 무치와 해랑 일행 외에도 보물을 찾으러 온 역적 ‘부흥수(권상우)’를 맞닥뜨리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원하는 것이라면 꼭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흥수의 방해를 이겨내고 이들은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해적과 의적, 그리고 역적, 세 종류의 적 중 사라진 보물을 차지하는 사람은 누가 될까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배와 바다의 비밀은?
‘해적: 도깨비 깃발’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해양 어드벤처 영화’답게 영화 내내 바다를 떠다니는 배와 번개, 소용돌이, 지진으로 계속 바뀌는 바다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런 배경을 생생하게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학’이 중요하지요!
해적선을 갖고 있지만 잠깐 육지에 머물던 해랑과 육지를 떠돌던 무치, 그리고 왕을 노리던 부흥수는 모두 바다에서 만나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바다를 무대로 활약하는 만큼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는 배를 실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배를 거대한 짐벌 위에 올려 실제 바다 위에서 파도를 타는 듯한 움직임을 표현했지요.
짐벌은 카메라로 사진, 동영상을 촬영할 때 흔들림을 적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로, 보통 3차원 좌표공간 형태의 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회전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자이로 센서’와 가속도를 측정하는 ‘가속도 센서’가 달려 있지요.
자이로 센서는 회전하는 물체가 단위 시간당 회전하는 각도를 측정합니다. 여기서 단위 시간당 변화하는 각도를 ‘각속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속도 센서는 말 그대로 물체의 속도가 시간에 따라 변화한 가속도를 측정하지요. 이렇게 얻어진 각속도와 가속도는 짐벌에 얹어진 배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데 쓰입니다.
배를 올린 짐벌에 외부 힘이 가해지면 센서들이 각속도와 가속도를 측정해 힘의 크기를 구해 반대 방향으로 같은 힘을 줘서 모든 힘의 합, 즉 알짜 힘을 0으로 만듭니다. 만약 왼쪽으로 기울어지면 모터가 오른쪽으로 배를 이동시키고, 오른쪽으로 더 빠르게 기울어지면 그만큼 더 빠르게 왼쪽으로 기울어지도록 하죠. 이 방식을 이용하면 수직으로 떨어지는 배도 마치 파도를 타듯 부드럽게 떨어지게 만들어 실제 바다 위에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벌건 불기둥의 공통점은 방정식!
하지만 배는 실제로 만들 수 있어도 바다는 만들 수 없겠지요. 그래서 영화 ‘신과함께’, ‘모가디슈’ 등을 작업한 덱스터 스튜디오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해 영화 속 실제 같은 자연환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배가 수면 아래에서 튀어나오는 장면부터 파도치는 바다, 바닷속에서 나오는 불기둥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했지요.
물결치듯 움직이는 바닷물과 불은 흐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유체’라고 합니다. 이런 유체의 운동은 컴퓨터 그래픽에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F=ma’로 잘 알려진 뉴턴의 운동 제2법칙을 변형시켜 유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방정식의 해는 어떤 시간과 공간에서 유체의 속력과 압력을 알려 주는 함수인데, 지금의 수학 수준으로는 구할 수 없어 이 함수가 어떤 성질을 가졌는지 알아내는 것이 밀레니엄 문제예요. 무려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가 걸려 있지만 아직 풀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 방정식이 유체의 움직임을 잘 설명한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밝혀졌어요. 그래서 수학자와 공학자는 방정식의 해와 가까운 ‘근사해’를 구해 실제 유체와 최대한 비슷한 배경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여기저기 수학으로 가득한 배경 속! 무작정 ‘가자, 보물 찾으러!’를 외치는 무치와 해랑, 그리고 부흥수는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들의 모험이 어떻게 끝날지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