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관심사, 재테크!
그런데 열심히 공부해서 제대로 투자하지 않으면 큰코 다친다고 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재테크를 위해선 금융 공부가 필수인데요. 수학을 무기로 데이터를 분석한 투자로 증권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금융전문가가 알려주면 어떨까요? 당연히 인기 있겠지요.
금융 유튜버로, 작가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는 최민 크리에이터를 만났습니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롤 모델
최민 크리에이터는 어려서부터 뼛속까지 ‘수학 러버’였어요. 특히 잘 안풀리는 문제를 풀릴 때까지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다가, 결국 그 문제를 풀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짜릿했다고 해요. 그렇다고 몇 학년씩 앞서 선행학습을 하진 않았대요.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던 수학을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 위기가 왔대요. 왜 그럴까요?
“사실 고등학교 때는 화학 과목도 좋아했기에, 화학과나 약학대학 쪽으로도 진로를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KAIST로 진학하게 됐고, 대학에서 1년을 보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여러 기초 과목 수업을 들으며 수학과 코딩 쪽에 흥미가 생겼거든요. 1학년 성적도 나쁘지 않아서 수리과학과와 전기전자공학과 중에서 조금 더 멋있어 보였던 수리과학과(수학과)를 선택했어요. ‘수학과에 가면 금융계로 진출하기 쉽다’,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도 솔깃했던 것 같아요.
수리과학과에 진학하자 위기가 찾아왔어요. ‘수학 재능을 타고난’ 친구들이 과에 너무 많았어요. 그 틈에서 저는 ‘우선 학부를 무사히 마치자’는 소박한 목표를 세우게 됐어요. 전공 공부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일찍이 수학자의 길은 포기하고, 금융계로의 취업을 선택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금융에 대한 관심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어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에 감명을 받아 키라처럼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었거든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키라가 대학을 다니며 다시 깨어난 거지요!”
투자 전략 찾는 AI 개발이 꿈!
수학과 출신이 금융계로 진출해 활약하는 일은 꽤 흔해요. 최 크리에이터도 우리나라 대표 증권사 중 하나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에 입사했어요. 곧 ‘퀀트 애널리스트’로 승진하면서 직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와 두각을 나타냈어요. 퀀트 애널리스트는 수학과 통계 지식을 활용해 시장의 위험성과 방향성을 예측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투자 법칙을 찾거나 투자분석 보고서를 정리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최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듯 일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같은 업계 통틀어 최연소 베스트 애널리스트(5위)로 이름을 알려요. 하지만 돌연 ‘퇴사’를 선택합니다.
“2007~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바닥을 찍었던 금융 시장이 제가 취업한 2013년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주식 부자’, ‘벼락 부자’가 계속 화제가 됐었지요. 저 역시 직장을 다니며 애널리스트로서도 투자자로서도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금융에 여러 알고리듬과 분석 모형을 적용해서, 의미 있는 결과를 찾아내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공부해야 했지요. 과감히 퇴사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있어요.”
현재 최 크리에이터는 금융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 즉 개별 주식의 가격, 거래량, 회사의 재무제표, 관련 뉴스, 소셜 미디어의 게시글 등을 모아서 이를 분석할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어요. 이 인공지능이 새로운 투자 전략을 찾아내도록 만드는 게 최 크리에이터의 연구 목표래요.
금융 지식으로 소통하고 싶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문득 ‘경험으로 쌓은 금융 지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잘 정리해 전달해 볼까?’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해요. 가장 좋아하는 일인 ‘투자’를 주제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누적 조회 수가 400만에 달하고 어느새 유튜브 1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네요.
“저는 제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 중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같은 수식어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분과 소통하는 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정말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잘 아는 것만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서 ‘어려운 개념과 복잡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공부의 다른 순기능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계속해서 제 지식을 영상, 책, 강의, 강연 등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전달하고 싶어요!”
수학을 사랑했던 어린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 멋진 금융 유튜버로 성장했어요. 최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고, 모든 경험을 값지게 여기라고 당부했어요.
수학자나 금융인처럼 정해진 진로 외에도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걸 강조하면서요. 앞으로도 여러 종류의 콘텐츠로, 금융 지식을 전달하고 싶다는 최 크리에이터, 그의 조언을 대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