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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 필기시험에서 경험과 열정, 잠재력을 우선시하는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서류 평가와 관찰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영재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부터 달라지고 있는 영재교육원 입시를 집중 분석해 소개한다.


2011학년도부터 크게 바뀌는 영재교육

‘한두 명의 영재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처럼 인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적절한 영재교육은 영재 개인이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그래서일까.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영재교육을 받으려는 학생과 학부모도 날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기관은 크게 넷으로 구분된다. 시도교육청 영재학급(이하 영재학급), 시도교육청(이하 교육청) 영재교육원,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이하 대학 영재교육원), 그리고 영재학교다. 영재학교를 제외하고는 기존 교육과 병행하며 교육을 받는다. 즉 현재 다니는 초·중·고 교에서 일반 수업을 듣고, 교육청의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 대학 영재교육원에서 방과 후 시간이나 주말에 별도로 영재수업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영재교육이 2011학년도부터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체계에 변화가 생기면서 영재교육도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핵심은 영재를 선발하는 과정과 체계의 변화다. 그동안 영재성을 판별할 때 중심이 된 필기시험을 줄이거나 없애고, 경험과 열정, 잠재력을 주요하게 측정하는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서류 및 관찰 평가 방식이 도입됐다.

또 영재교육기관이 체계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영재학교를 제외한 영재교육기관들은 서로 비슷한 형태의 영재교육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 영재학급과 교육청 영재교육원은 기초과정을, 대학 영재교육원은 심화와 사사과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교육청에서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이 대학 영재교육원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체계가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영재 분야는 수학, 과학, 정보, 미술 등 다양하다. 여기서는 수학·과학·정보 영재를 가르치는 과학영재교육원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한편 학생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교육청 영재교육원과 대학 영재교육원에만 입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서부교육지원청에 소속된 영재교육원에 지원할 수 있다. 또 대학 영재교육원은 서울시에 소속된 서울대, 서울교대, 연세대에만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이 다니는 학교가 어느 지역 교육청에 속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영재교육 입시 흐름



우리나라 영재교육 과정

우리나라에서 현대적인 영재교육이 시작된 시기는 1995년이다. 당시 ‘5·31 교육개혁보고서’에서 영재교육의 필요성과 교육기관 설치가 최초로 제안됐다. 이에 따라 1996년 한국교육개발원에 영재교육센터가 설치됐고, 전국적으로 영재교육 시범학교와 교육청에서 영재반을 운영했다.

2000년에는 ‘영재교육진흥법’이, 2002년에는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이 공포됐다. 또 ‘제1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03~2007)’을 발표해 영재교육이 체계화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1997년부터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 이하 교과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던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센터’가 2002년 ‘과학영재교육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 2003년에는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개교했고, 2009년에는 서울과학고, 2010년에는 경기과학고, 2011년에는 대구과학고가 영재학교로 바뀌어 개교했거나 개교한다.


대학 영재교육원 입시, 필기시험 사라졌다

지난 10월부터 아주대와 경원대 영재교육원이 원서 접수를 받으며 2011학년도 대학 영재교육원 입시가 시작됐다. 아주대와 경원대는 지난 11월 말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은 12월에 추천 접수를 받아 올 2월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 대학은 입시 일정뿐 아니라 지원 자격이나 제출 서류 등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 영재교육원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영재교육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영재교육의 방향


심화과정 학생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

이번 입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필기시험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지난 5월 교과부가 발표한 대로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추천과 서류 심사, 면접으로 영재를 선발하고 있다. 보통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서울대의 2011학년도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1차 서류 심사에서 정원의 1.5배의 학생을 선발한 뒤, 2차로 면접을 진행해 2월 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서울대는 기초과정을 없애고, 물리와 화학, 생물, 지구과학 4개 분과에서 심화과정으로 각 20명을 모집했다.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은 서울대 기초과정을 수료하고 심화과정으로 추천받았거나 서울시 교육청에서 추천받은 학생이다.

아주대는 초등 6학년(현재 5학년)을 대상으로 한 초등 심화과정 40명과 중등 심화과정 60명, 총 100명을 모집했다. 초·중등 과정 모두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에 재학 중이거나 수료한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2011학년도 아주대 영재교육원 입시를 총괄한 송용진 원장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영재성 입증자료를 보면서 학생들이 가진 창의적 사고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점수로 평가하는 시험과 달리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열의와 빛나는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상징하는 꽃을 그리며 예술 통합 수업중인 서울대 중등 영재들


또 송 원장은 “서류에서는 학업능력과 발전가능성, 과제집착력을 포함한 인성을, 면접에서는 제출 내용이 사실인지, 학생의 생각과 활동인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입시에서 느낀 두 가지 유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는 모든 분야에서 우수하다고 추상적으로 기록한 추천서는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학생의 창의성을 기술한 추천서가 평가에 도움이 된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 맞는 창의적 활동 기록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 영재에 지원한 학생이 과학실험 자료를 제출한 경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주대에 합격한 경기 영덕초 6학년 강성현 군(왼쪽 사진)은 “시험 대신 내영재성을 설명할 자료를 준비할 때 최대한 많이 알리려다 보니 힘들었다”며“수학에 대한 열정과 직접 연구한 결과물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합격 비결을 말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영재학급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

그는 또 “면접에서 내가 제출한 노트에 적어둔 ‘테일러 급수’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자신 있게 대답했다”며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 수학동아를 보다가 읽기에 재미가 붙어 다른 책도 더 봤는데, 이게 입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료를 제출할 때도 자신이 잘 아는 내용을 쓰는 것이 더 낫고,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와 접근 방식을 경험하는 것이 영재교육원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한편 대학 영재교육원은 보통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영재교육을 담당하며, 기본적인 교육과정은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서울대처럼 중등 심화·사사과정만 진행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서울교대처럼 초등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대학도 있다. 이처럼 각 대학마다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지역의 대학 영재교육원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25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



경쟁률 높아지는 교육청 영재교육원

전국적으로 2011학년도 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 선발하는 학생 수는 1만 9000여 명이다. 2011학년도 교육청 영재교육원 입시는 1차 학교장 추천, 2차 영재성 검사, 3차 면접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영재성 검사 대신 관찰 평가에 따른 추천제인 관찰추천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따라서 선생님의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내 활동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창의성과 사고력이 중요 변수

2차 영재성 검사는 필기시험인데, 창의성, 수리, 공간지각, 언어 유형 4가지로 각 유형별로 3~4개 문제가 출제됐다. 총 90분 동안 문제를 푼다. 시험 시간은 부족할 수 있으니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재성 검사에서 수학영재와 과학영재의 시험 문제는 4가지 유형별로 각각 한 문제가 다르다. 이 문제는 조금 더 과학적이냐 수학적이냐가 다를 뿐이다.

보통 창의성과 언어 유형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반면, 수리와 공간지각 유형은 정해진 정답이 있는 편이다. 언어에서는 얼마나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지와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한다. 창의성은 융통성과 민감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최근 통합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고, 정답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창의력과 사고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2011학년도 영재성 검사에서 다양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와 수리와 언어, 창의성을 한꺼번에 묻는 통합형 문제가 주요하게 출제됐다. 전문가들은 열린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다양한 독서와 토론을 하면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3차 면접에서는 보통 학생의 열정을 묻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저학년이더라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말과 글로 표현해 보고,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이나 기쁨 등을 수학일기 또는 과학일기로 표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각 교육청마다 선발 방식 달라

앞으로 교육청 영재교육원은 대학 영재교육원의 하위 단계의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학에서 영재교육을 받고자 한다면 영재학급이나 교육청 영재교육원에 입학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영재학급과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경쟁률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한 번의 필기시험으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긴 시간 관찰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것은 대학과 특목고의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흐름이다.

정답도 단답형은 사라지고 서술형으로 바뀐다.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한 내용을 다양한 지식을 동원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눈앞의 시험보다는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서울시 각 교육청에서 발표한 2011학년도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계획을 보면 ‘관찰추천제’라는 새로운 평가제도가 도입됐다. 교육청 영재교육원은 기존처럼 영재성 검사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지역공동 영재학급은 관찰추천제로만, 방과후학교 영재학급은 관찰추천제와 영재성 검사 중 하나를 학교가 선택해 학생을 선발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두 관찰추천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의 이런 변화는 다른 지역교육청에도 영향을 줘 관찰추천제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관찰추천제에서는 창의력과 지적 호기심, 도전적인 질문하기, 어려움과 실패에 대한 대처능력, 자신감과 열정, 독립심과 리더십, 다른 학생들과의 원만한 관계 등을 주요하게 평가한다. 이에 따라 족집게식 준비는 불가능하고, 학교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영재성을 발휘해야 관찰추천 영재교사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교과부에서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한성일 사무관은 “영재 선발과정에서 시험을 줄이고 추천 방식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관례를 볼 때 앞으로 영재선발에서 시험이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영재교육에 도전할 학생이나 부모라면 이런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4단계 관찰추천제

관찰추천제는 4단계 선발 과정을 거친다. 서울시 동부교육지원청(이하 동부교육청)이 지난 4월에 4단계 관찰추천제로 영재학급 대상자를 선발했다. 1단계는 소속 학교의 관찰추천 영재교사의 추천 단계다. 담임이나 학부모로부터 추천받은 학생을 관찰추천 영재교사가 집중 관찰하고, 자유탐구와 면담 등을 하며 종합평가서를 작성해 해당 학생을 추천한다. 2단계에서는 추천받은 학생을 소속 학교 관찰추천위원회에서 3% 이내로 뽑는다. 예를 들어 학교학생이 100명이라면 3명을 선발하는 것.

동부교육청은 1, 2단계에서 탐구 과제 제시와 탐구 보고서 제출 과정을 진행했다. 초콜릿 포장지의 비밀, 화산활동의 흔적, 나만의 용수철 저울 만들기, 단풍나무 씨앗에서 얻은 아이디어 네 가지 활동 중 하나를 골라 한 달 동안 탐구를 진행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면, 교사가 과정과 보고서를 관찰하고 평가했다.

3단계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직접 보면서 평가해 선발 정원의 1.5배를 선발한다. 동부교육청은 볼펜으로 동전을 튕기면서 관찰한 결과를 글 또는 그림으로 기록하는 문제, 겹친 동전의 개수와 움직인 거리 사이의 관계를 표와 그래프로 나타내는 문제 등 4개의 창의력 문제를 출제해 평가했다.

마지막 4단계는 면접으로 학생의 인성과 태도, 문제 발견과 문제 해결 능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등을 평가한다. 이렇게 4단계 과정을 거쳐 학생의 지적 능력, 특정 학업 능력, 창의력, 과제집착력, 리더십 등을 평가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최종 선발한다.


교육청 영재교육원 2011학년도 입시 분석

“친구와 관련된 것 같지 않은 단어 20개를 주고 왜 그런지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친구 생각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생각도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문제를 풀었다.”

“홀수 칸으로 나눠진 오각형에 줄을 2개 더 그은 다음, 이웃 칸에는 색칠을 하지 않는 조건 아래 원하는 만큼 색을 칠하는데, 색을 칠한 칸과 그렇지 않은 칸의 수가 같도록 만드는 문제도 있었다.”

“동그라미 3개를 주고, 이를 이용해 어떤 이미지를 만드는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총 16가지의 사물을 만들어야 했다. 말이 되게끔 상상력을 동원해 16가지 사물을 만드느라 고생했다.”

“화장실로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문제도 있었다. 단서 몇 가지로 길을 찾는 거였다.”

지난 12월 10일 전국의 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 실시한 2011학년도 영재성 검사를 마친 학생들은 이와 같이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풀었던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영재성 검사는 1차 학교장 추천과 3차 면접에 비해 합격을 좌우하는 실질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수학동아는 이번 교육청 영재교육원 시험 현장을 찾아 시험을 치른 일부 학생과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영재교육전문기관을 통해 2011학년도 영재성 검사를 살펴봤다.

창의성·언어·수리 세 유형이 통합된 문제

이번 영재성 검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통합형 문제가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학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총 13문항 내외로 출제된 이번 시험에서 학생들은 “2010학년도나 그 이전 시험에서 봤던 문제와는 색다른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문제는 2010학년도와 비교해 유형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고,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초 6학년 장문혁 군(왼쪽 사진)은 “과거 영재성 검사 경향에 맞춰 열심히 공부했는데, 기출 문제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등현초 6학년 김동현 군은 “수리와 창의성, 언어가 모두 통합돼 3가지를 모두 잘해야 풀수 있는 문제가 나왔다”며 “난이도가 조금 높았다”고 말했다.

서울 내발산초 6학년 박한순 군은 “답으로 써야 할 내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개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문제처럼 많이 쓸수록 점수를 더 받는 형태의 문제가 많았다는 의견이다.

수학동아가 영재 시험에 도움 돼

서울 방이중 2학년 황미령 양은 “자기 생각을 쓰는 문제와 창의력 문제가 많았다”며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게 이번 시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영재교육원 중2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생각을 묻는 문제가 많아 따로 시험 준비를 한다고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영재성 검사를 준비하려고 학원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다른 학생들도 2010학년도 기출문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반면, 평소에 폭넓게 생각하고 다양한 내용을 본 것이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학영재에 지원한 서울 강신초 6학년 황규범 군은 “과학동아를 보는 게 도움이 됐다”며 “영재성 시험에는 일반 책에서 안 나오는 주제가 나오는데, 이런 내용이 과학동아에 많다”고 말했다. 김동현 군은 “수학동아에서 나왔던 주제가 도움이 됐다”며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수학동아나 수학 관련 서적이 영재성 시험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재교육 입시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을까. 와이즈만 영재교육 강서센터의 김지철 과학교사는 “2010학년도에 비해 창의성이 두드러지게 강조된 것 같다”며 “다양한 답변을 유도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센터의 이양재 수학교사는 “도형 문제보다는 길 찾는 문제처럼 창의성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았다”며 “답의 가짓수가 상당한 문제가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학생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평소에 독서후 활동이나 글쓰기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유리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창의성 부분에서 독창성을 더 요구할 것 같다”고 2012학년도 입시를 전망했다. 그는 또 “앞으로 시험이 사라지고 수행 평가가 중심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신만의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2011학년도 영재성 검사에 대해서 초등 5학년은 언어 창의성을 강조했고, 6학년은 전반적으로 어려웠으며, 중등은 사고력과 창의성을 주요하게 측정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답이 딱 떨어지는 문제보다는 주제를 파악하거나 상황을 주고 어떤 주제를 설정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식으로 많은 생각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제가 증가했다는 평가다.

영재교육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혼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학원의 도움을 선택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원이나 과외 같은 학습법이 아니라 꿈을 이루려는 의지다. 꿈이 없다면 공부도 없다”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김현근 군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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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박응서 기자
  • 자료출처

    와이즈만 영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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