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듯,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종종 오심이 발생해요. 특히 체조 종목의 경우 일부 심판이 국적이 같은 선수에게 훨씬 좋은 점수를 준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위그 메르시에 스위스 뇌샤텔대학교 컴퓨터과학 및 수학과 교수팀은 체조 심판이 얼마나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지, 심판의 부정확한 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 판단하는 통계 모형을 만들어 10월 19일 ‘스포츠 정량분석학회지’에 발표했어요.
우선 연구팀은 2013~2016년에 열린 국제 및 대륙 단위의 체조 대회 21개의 자료를 모았어요. 그리고 경기에서 사용한 각 기술의 평균 점수를 구하고, 그 점수를 기준으로 다시 채점해 경기 당시 심판의 판정 결과와 비교해 봤지요. 이 두 값의 차이가 작을수록 정확성이 높다고 판단했어요. 모든 심판을 대상으로 비교해 보니 심판들 사이에서 정확성이 약 2~3배 차이가 났답니다.
소문처럼 선수의 국적이 오심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어요. 연구팀은 심판과 같은 국적의 선수와 경쟁 국가 선수의 경기를 재채점한 점수와 심판이 준 점수의 차이를 비교해 공정성을 구했어요. 공정성이 낮은 심판들은 선수의 국적에 따른 판정의 정확성이 평균보다 2~3배 낮았지요.
메르시에 교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심판 사이에서도 정확성과 공정성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충격”이라며, “해당 통계 자료를 참고해 국제체조연맹에서 주최한 경기에 편파 판정이 나오지 않도록 심판 규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