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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고민 상담소 수담수담] 인터뷰 - 김선 미네르바대학교 합격생, 수학동아로 세상에 다가서다

 

수학동아가 올해로 창간 12주년을 맞았습니다. 2009년 창간 당시 수학동아를 읽던 초등학생 독자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성인이 됐죠. 이번 호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동아를 즐겨 읽었으며 올해 초 미국 미네르바대학교에 합격해 화제를 모은 김선 작가를 소개합니다. 김 작가가 수학동아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수학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들어볼까요?

 

 

김선 작가는 자신을 미네르바대학교 학생이기보다는 작가이자 미래교육컨설턴트로 소개했습니다.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고 10대 때 다양한 기자 활동을 하며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 앞으로도 교육 관련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유였죠. 실제로 김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네르반’이라는 책을 써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네르반은 미네르바대학교 학생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입니다. 미네르바대학교는 캠퍼스 없이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대학교로, 하버드대학교보다 입학 경쟁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죠.

 

김 작가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수학동아와 추억이 많다”며 연신 반가워했습니다. 그리고 수학동아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죠.

 

▲ 2015년 당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수학동아 태국탐사대에 참여했던 김선 작가. 그는 태국의 전통 건축물을 보고 전통 종이제작 체험을 하는 등 수학동아를 통해 뜻깊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기자 수학동아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는데 무엇인가요?

 

김선 작가 어릴 적부터 책을 읽는 걸 좋아해 도서관에 자주 갔어요. 평소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어느 날 우연히 잡지 코너에서 수학동아를 보게 됐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수학을 담아놓은 수학동아가 막연히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더라고요. 사실 수학동아를 접하기 전까지는 수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수학동아는 ‘이게 수학과 관련된 내용인가?’ 싶은 소재도 수학과 연관시켜 쉽게 쓰여 있었죠. 어려운 수학 내용조차 재밌게 풀어낸 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래서 수학동아를 오랫동안 구독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에 진학하기 직전 수학동아 태국탐사대에 뽑혀 2015년에는 태국에 다녀오기도 했죠. 요새도 미래교육컨설턴트의 입장에서 ‘효과적인 수학 교육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수학동아를 읽곤 한답니다. 수학동아를 읽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소재를 찾아냈을까’하고 감탄해요. 또 수학을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느끼고 적용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작가님의 공부에 수학은 어떻게 쓰이나요?

 

김선 작가 지금 재학 중인 미네르바대학교의 1학년 과정 중에 코딩 과목과 데이터 분석 과목이 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다기보다는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풉니다. 예를 들어 코딩 수업에서는 어떤 도시의 특징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데이터 분석 수업에서는 인구분포표를 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를 푸는 식이죠. 이런 수업 과정은 수학과 사회과학의 접점이라고 생각해요. 미네르바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코딩 시험을 치뤘는데, 시험의 주제가 ‘미네르바대학교는 전 세계 7개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수업한다. 이때 어떻게 경로를 설정해야 7개의 도시를 효율적으로 이동하며 수업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흔히 ‘외판원 순환 문제’라는 수학 난제로 분류할 수 있는 주제였죠. 수학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걸 시험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학동아 선배님, 수학을 어떻게 공부할까요?

 

수학교육에 대해 김 작가는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잘 맞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다”며 “나는 후자에 해당하는 학생이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학교와 학원에서는 수업시간에 너무 많은 수학 이론을 고강도로 전달해 학생들에게 수학을 어렵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말했어요. 앉은 자리에서 학업적으로 깊이있게 탐구하는 것도 좋지만, 수학을 다양한 지식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세상에 적용하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수학 공부법에 대한 질문에 김 작가는 “사람이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다”며 “하나는 관심이 생겨서 열의를 갖고 공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교 내신을 대비하듯 필요에 의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김 작가는 “사회학 같은 과목은 관심이 많아 열의를 갖고 공부했지만, 아쉽게도 수학 과목은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신에 학교 시험을 성실히 준비하며 꾸준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또 항상 작은 목표를 정해서 매일매일 수학을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해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오늘은 어디까지 하자’라며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 것이죠. 헷갈리거나 모르는 개념과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학교 선생님께 물어보며 궁금증을 해결했고요.

 

많은 학생이 수학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대해 김 작가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큰 긍정적인 감정으로 덮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죠. 긍정적인 감정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는 등 취미 생활을 하면서 얻을 수 있고, 스트레스 요인을 이 감정으로 덮으면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습니다.

 

한편으론 공부하다가 큰 스트레스와 슬럼프를 겪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김 작가는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해요. 그는 “수학 경시대회에서 수상할 만큼 수학에 관심 있고 재능 있는 친구가 수학에 대한 슬럼프와 회의감을 느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장기적인 슬럼프가 닥쳤을 때는 과감하게 다른 길을 생각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죠.

 

 

수학동아 선배가 꿈꾸는 미래

 

앞으로 대학교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김 작가는 “아직 확실하게 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어요. 다만 그는 “미래에는 지금보다 문화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문화와 경영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또 김 작가는 “어린 나이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그들이 자신과 맞지 않는 환경에서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미래교육컨설턴트로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수학동아 독자들에게 “혹여 여러분이 수학을 재미없어하더라도 수학은 세상을 구성하고 있다”며 “수학과 과학을 통해 건축, 문화 등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수학으로 구성돼있고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수담수담 온라인 클래스를 놓치지 마세요!

 

 

 

2021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윤태인 기자 기자
  • 사진

    김선
  • 디자인

    유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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