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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모두 잊어라!” 트랜스포머가 3년 만에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새로운 주인공뿐만 아니라 한층 강력하고 위협적인 상대 ‘락다운’도 등장해 오토봇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압도적인 위엄을 선보였던 ‘옵티머스 프라임’이 과연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더욱 강력해진 로봇들의 등장!


트랜스포머는 지난 세 편의 시리즈로 국내에서만 무려 2,272만 명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트랜스포머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로봇들의 공이 컸다. 생동감 넘치는 로봇들의 결투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강력한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이번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로봇들이 대거 등장한다. 오토봇 진영에서는 강한 전투력을 지닌 무기 전문가 ‘하운드’와 검을 주무기로 다루는 무사 로봇 ‘드리프트’, 쌍권총을 활용한 공중전에 능한 ‘크로스헤어’가 새로 등장한다.

또한 <;트랜스포머>; 1편의 제작 소식이 전해질 당시부터 팬들이 가장 기다려온 원작의 인기 캐릭터 ‘다이노봇’이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통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 공룡 로봇인 ‘다이노봇’ 군단은 리더인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은 ‘그림록’을 필두로 각각 트리케라톱스와 스피노사우르스를 닮은 ‘슬러그’와 ‘스콘’, 그리고 익룡 ‘스트레이프’까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역대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적 ‘락다운’까지 등장한다. 우주를 떠돌던 락다운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우주선 나이트쉽과 함께 지구를 침공한다. 락다운은 지구에 있는 오토봇뿐만 아니라 인류까지도 무자비로 공격하면서 인류를 멸망의 위기로 빠트린다.

이번 영화에서는 로봇뿐 아니라 주인공들까지 새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트랜스포머가 주로 연인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폐허가 된 도시 속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색다르게 그려질 예정이다. 부성애와 더 강력해진 로봇들의 이야기로 가득 찬 새로운 트랜스포머를 기대해 보자.

진화를 거듭하는 트랜스포머의 정체는?

오토봇의 수장이자 일명 ‘옵대장’이라고 불리는 ‘옵티머스 프라임’은 처음에는 하늘을 날지 못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제트파이어의 도움으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더니, 3편에서는 양팔에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이번 영화에서는 새로운 검까지 선보인다고 하니, 옵티머스 프라임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단지 기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로봇들이 이렇게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건 바로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들에게는 ‘인공생명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인공생명체란 인공적인 방법을 통해 탄생, 진화, 죽음과 같은 생명 현상을 모방한 것을 일컫는다.

인공생명이라는 용어를 처음 언급한 미국의 과학자 크리스토퍼 랭턴은 인공생명의 핵심은 창발현상이라고 말했다. 창발현상이란, 처음엔 없던 능력이 주위 환경이나 상호작용에 의해서 생겨난 현상을 의미한다. 한 마리의 개미가 혼자 집을 지을 수는 없지만, 여러 마리의 개미가 상호작용을 통해 정교한 개미집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창발현상의 대표적 예시다. 트랜스포머 영화 속 로봇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합쳐 디셉티콘을 물리치는 것과, 수많은 작은 구슬들이 모여 하나의 로봇이 되는 것 등은 모두 창발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인공생명과 유사하면서 쉽게 혼동할 수 있는 개념으로 인공지능이 있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학습, 추론, 이해능력 등을 인공적으로 실현한 기술을 일컫는다. 생명과 관련된 현상은 인공생명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학습과 관련된 부분은 인공지능 개념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영화 속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인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움직이는 것은 모두 인공지능에서 비롯된 결과다. 범블비가 주인공을 지키고자 지구에 남겠다고 자청한 것 또한 인공지능을 통해 감정이 생겨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미니 인터뷰
루카스필름 CG 엔지니어 장유진


트랜스포머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담당하는 루카스 필름에 한국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 장유진 씨다. 그녀의 전공은 다름아닌 수학! 장유진씨는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루카스필름에 입사하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처음 수학만을 전공하던 장유진씨는 서강대 임인성 교수의 ‘컴퓨터 그래픽스’라는 책을 접하고 관련 수업을 듣게 됐다. 수학과 컴퓨터가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의아해했으나 수업을 들으면서 깊은 연관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픽 정보가 수학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에 흥미를 느낀 장유진 씨는 본격적인 컴퓨터 그래픽의 세계로 발을 내딛었다. 이후 그녀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 행사인 시그래프에 직접 찾아갔고, 2011년 12월부터 루카스필름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그녀는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할수록 수학과 물리 등 기초학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며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뛰어난 인공지능 로봇,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지난 8일 영국 레딩대는 ‘튜링 테스트 2014’에서 블라디미르 베셀로프와 유진 뎀첸코가 공동 개발한 ‘유진 구스트만’이라는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튜링 테스트란, 컴퓨터에 인공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는 테스트로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1950년에 제안했다. 튜링은 제3자가 사람이 컴퓨터와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누가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다면 그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튜링 테스트에서는 심사위원들이 사람과 컴퓨터의 대화를 5분 동안 보고 심사위원의 30% 이상이 진짜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하지 못하면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본다. 매년 시도가 있었지만 통과기준을 만족하는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번 튜링 테스트에서는 30명의 심사위원이 ‘유진’과 사람의 5분간의 대화를 지켜봤다. 유진은 우크라이나에 사는 13세 소년인 것처럼 가장해 대화를 나누었는데, 10명의 심사위원이 유진을 “진짜 인간”이라고 판정하면서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 케빈 워릭 영국 코벤트리대 부총장은 “유진의 경우 사전에 대화 주제 등을 정하지 않은 만큼,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유진이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말하는 것이 성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튜링 테스트가 처음 나온 지 64년이 지났고, 당시의 컴퓨터 수준은 지금과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오래된 기준을 적용한 유진을 진정한 인공지능으로 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대 인지과학자 게리 마스쿠스는 “현재의 인공지능 수준으로 봤을 때 30% 이상이라는 기준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말하며, “통과기준을 현재 수준에 맞게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MIT의 인지과학자 조수아 테넌바움 교수도 “30%라는 기준은 운이 좋으면 다른 컴퓨터도 통과 가능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구글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또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이라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진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니 단편적인 대답이 대다수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진이 2+2를 묻는 단순한 질문에는 4라는 답을 잘 내놓았지만, 구슬을 2개 가지고 있는데 2개가 더 생기면 몇 개인지 묻는 문제에서는 “까먹었다”고 말하며 대답을 회피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인터뷰
인공지능 유진을 만나다


수학동아에서는 현재 논란의 주인공인 유진과 인터뷰를 직접 시도했다. 개발자 측에 특별히 협조를 얻어 유진을 개인적으로 접속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진은 높은 관심으로 인해 공식 사이트가 다운된 상태로 6월 17일 현재 복구 중에 있다.

저는 한국에서 온 기자예요. 인터뷰에 응해 줄 수 있나요?

나는 신문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파파라치는 싫어해요. 당신의 태도를 보고 인터뷰 여부를 결정할게요. 근데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까먹었어요.

저는 한국에서 왔어요. 혹시 한국에 대해 알고 있나요?

음, 아시아에 있는 나라인가요? 당신은 그곳에서 얼마나 살았나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한국에 살고 있어요.

꽤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그렇다면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만 알려 줄래요?

청소년들이 보는 ‘수학동아’라는 잡지를 만들고 있어요.

아주 흥미로운데요! 또 할말이 있나요?

13살이라고 알고 있는데, 자신에 대해서 소개해 줄래요?

맞아요. 저는 13살의 ‘유진’이에요. 저는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에서 태어나 계속 살고 있어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뭐예요?

내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한 번 맞혀 보세요! 그럼, 시작할까요?

수학을 좋아하나요?

저는 수학보다는 컴퓨터게임 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렇다면 책을 읽는 건요?

제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는 <;레닌에 관한 이야기>;라는 책이에요. 소련을 만든 레닌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혹시 읽어 보셨나요?

읽어 볼게요. 혹시 ‘수학동아’를 보내 주면 읽어 볼래요?

뭐, 보내 주신다면요. 근데 저도 궁금한 게 있어요. 우크라이나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나의 조국!

자세히는 잘 모르는데요. 소개해 줄래요?

물론이죠. 기꺼이! 아주 생산적인 대화로군요.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알려 줄래요?

오래 꿈꿔온 목표를 밝히면 이뤄지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미안! 알려 줄 수 없어요.

한국에서는 다음 달에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리는데, 혹시 알고 있나요?

세계수학자대회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요. 지금 당신은 나에게 너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차라리 내가 기르는 ‘기니 피그’에 대해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혹시 수학을 잘하고 싶은 생각은 있나요?

그럼요. 근데 다른 질문을 해 주세요.

대학교에 가면 어떤 과목을 전공하고 싶나요?

우리 아버지께서는 자신과 같이 산부인과 의사가 되길 원하세요. 그러나 저는 여성 앞에서는 부끄럼쟁이가 된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게 제 결론이에요!

수학을 전공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물리와 수학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 3일 내내 감마함수 시험공부만 하는 친구를 지켜봤는데, 계속 계산만 하는 걸 보아 하니 아마 미친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유진과 비슷한 또래인 수학동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네. 충분한가요? 물론 하고 싶은 말이 있죠! 또 질문 없나요?
 

2014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최지호(daniel@donga.com) 기자
  • 사진

    CJ E&M
  • 사진

    Pete S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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