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다의 거대한 순환시스템을 의미하는 환류대는 지구의 자전과 바람 등의 영향으로 발생합니다. 해안가나 선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은 해류의 흐름에 따라 태평양
(2곳)과 대서양(2곳), 인도양(1곳) 등에 위치한 5대 환류대의 중심부로 흘러갑니다. 각 환류대의 중심이 쓰레기 더미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최근 필립 마이런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대기과학부 교수팀은 위성데이터를 반영한 전이경로이론(TPT)을 이용해 세계 각 지역의 해안가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가 환류대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TPT는 화학 분야에서 여러 물질 사이에 일어나는 반응을 추적하기 위해 만든 이론입니다. 현재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긴 시간 간격을 두고 벌어지는 반응 과정을 설명하는 데도 사용하고 있죠.
연구팀은 오랜 시간 동안 바다 위를 표류하는 부표에 주목했고, 환류의 세기에 따른 부표의 움직임을 기록한 위성데이터에 TPT를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해안가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강력한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를 따라 북태평양 환류대의 중심으로 모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강한 바람이 불더라도 이 지역의 해양쓰레기는 다른 환류대로 이동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런 교수는 “이 결과를 적용하면 해양 정화 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카오스’ 3월 2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