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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바뀐 세상, 코로나19가 바꿀 세상

2020년 3월 11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으로 지정했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이 된 지도 벌써 1년. 그동안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알아봅시다.

 

학교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과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2020년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신고된 3세에서 18세 사이의 코로나19 확진자 사례와 역학조사 결과를 분석해 2020년 12월 학술지 ‘대한소아감염학회지’에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관리체계가 사전에 마련되고 발열 검사 및 손 위생을 철저히 한 덕분에 학교 내 전파는 드물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정 청장은 “해당 논문은 지난해 5월에서 7월 사이 지역사회 유행이 크지 않았던 때 등교 재개 후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분석한 것”이라며 “2020년 하반기(7~12월), 특히 3차 유행 때는 학교에서도 일부 집단 발병이 있었했다는 점은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 문 닫을 필요는 없었다?


2020년 1년 동안 학교 수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가 많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2021년 개학을 앞두고 등교 중단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함께 발표한 논문의 분석 결과(왼쪽 박스)가 기폭제였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등교 기간 중 학교에서 발생한 감염은 가족 및 다른 감염원에 비해 매우 적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1년 1월 26일 발표한 ‘주간 질병 발생·사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8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미국 위스콘신주 우드카운티 초중고등학교의 5530명(학생 4876명, 교직원 654명) 중 코로나19 확진은 191건(학생 133명, 교직원 58명)이었고 학교 내 감염은 7건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학교 내 감염 비율은 3.7%였고, 이는 이 지역의 감염 비율보다 37% 낮았죠. 연구팀은 보고서에 “전염병에 대한 적절한 전략이 있다면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학교 문 닫아서 위험 낮췄다!


매일 학교에 가서 대면수업을 하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10대의 전파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죠.(오른쪽 박스) 수많은 사람이 반나절 가까이 모여있는 학교의 특성상,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순식간에 전염병이 퍼지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2020년 프랑스에서는 개학 후 한 학교에서 70명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를 폐쇄한 전례가 있고, 2020년 3월 싱가포르도 개학 이후 확진자가 폭증해 방역 모범국이라는 평가가 무색해졌습니다.


실제로 학교에 확진자가 나오면 등교 정책의 효용성은 낮아집니다. 등교를 감행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수업의 효과가 온라인 수업보다 높기 때문인데,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등교가 중단됩니다. 그럼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학교에서 수업하는 학생들 사이에 학습 격차가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매일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다가 이미 코로나19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습 격차를 등교 정책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죠.

 

10대 전파율이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과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지표 환자 5706명과 접촉한 유증상자 5만 9073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대 지표 환자와 유증상자의 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적었던 반면, 10대의 코로나19 전파율은 대단히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2020년 7월 국제학술지 ‘신종감염병(EID)’에 발표됐다.

 

 

 

 

▲ PDF에서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으로 예측하는 코로나19 그 이후

 

코로나19로 우리의 생활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100년 전에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의 사례를 통해 예상해봅시다.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될까?


경경제사적으로 보면 1919년 스페인 독감이 세계를 강타한 이후 경제는 호황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독감이 종식된 이후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며 소비가 늘었고, 기술이 발전하여 산업의 효율성이 증가했고 투자가 늘었죠. 이 시기의 번영을 ‘광란의 20년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2020년대 역시 코로나19 이후 광란의 20년대가 재현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1월 26일 미국의 경제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광란의 2020년대’가 재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는 먼저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첨단기술의 채택 속도가 빨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전 세계 주요기업 경영자들에게 물었더니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 속도를 원래 계획보다 7년가량 앞당겼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반대의 주장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2020년 12월 21일 발표한 보고서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성장불균형 평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서로 다른 산업 부문 사이에 경제적인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불균형은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와 경제의 취약한 부문에 영구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죠.

 

코로나19 유행, 앞으로 몇 차례 더 남았을까?


스페인 독감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몇 차례에 걸쳐 유행을 겪었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에 종식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스페인 독감은 1918년 3월의 1차 유행, 1918년 8월의 2차 유행, 1919년 1월의 3차 유행 후 종식됐으며, 몇몇 국가에선 1920년 봄에 유행한 뒤 종식됐죠.


우리나라 기준으로 코로나19는 세 차례에 걸쳐 확진자가 급증하는 유행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가을부터 신규 확진자가 늘더니 1월에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찍었으며, 사망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스페인 독감이 날씨가 따뜻해진 시기에 종식된 것처럼 코로나19도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잠잠해질까 궁금해합니다. 이에 대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월 4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3월, 4월에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며 “방역당국에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내에서 확산되는 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날씨도 따뜻해져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지면, 봄에 대유행이 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죠.

 

코로나19, 곧 사라질까?


전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일반적으로 전염성이 높아지는 대신 치명률은 낮아지는 방향, 즉 힘이 약해지는 방향으로 변해간다고 말합니다. 스페인 독감도 처음에는 높은 치명률을 지니고 있었지만, 점차 약해지는 방향으로 변이했죠.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플루의 원인이 바로 스페인 독감과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독감에 비해 독성이 약한 데다, 사람들의 영양 상태도 1919년보다 나았기에 치사율은 낮았습니다.


코로나19의 치명률도 스페인 독감과 비슷하게 계속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는 6.01%에 달했지만 6월부터 9월까지는 2.36%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전파력이 강해지고 치명률은 낮아지는 현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지난 1년 동안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꿨고, 앞으로는 또 어떻게 변할지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이처럼 데이터를 이용해 과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면 어떤 변화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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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윤태인 기자 기자
  • 디자인

    유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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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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