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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왕궁 침투작전


지중해 연안을 돌아다니며 약탈을 일삼아온 악명 높은 해적 바르바리에게 납치된 허풍과 도형. 하지만 이게 웬걸? 허풍은 자신이 누구에게 납치됐는지 모르는지 오히려 큰소리 뻥뻥 치고 있다. 과연 허풍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 모로코왕궁의 순찰 경로
 

퍼즐


“생각보다 영악한 녀석들이군. 그래 원하는 조건이 무엇이냐?”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보물을 찾으러 가는 동안 우리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 둘째, 사람을 해치지 말 것. 셋째, 보물을 찾으면 우리가 가장 먼저 볼 수 있게 할 것.”
허풍이 어떤 말을 해도 지킬 생각이 없는 바르바리 해적선 선장. 멋지게 허풍의 조건을 수락한다.
“선생님, 우…, 우리 지금 해적에게 납치된 거 맞죠? 그런데 이래도 되는 건가요?”
 호화여객선 못지않은 음식과 서비스에도 납치된 자신의 처지를 잊지 않으려는 도형.
“사실, 이렇게 잘 풀리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야.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천천히 도망칠 계획이나 세워보자꾸나. 여기 시원한 주스 한 잔씩 더 가져다줘요.”
새로운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허풍.
“어때? 우리 배의 서비스는 마음에 드는가? 보물을 찾을 때까지 마음껏 즐기게나. 보물만 찾으면 단칼에…, 어흠. 농담이야, 농담.”
“선장님, 모로코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지면 상륙할 수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자, 들었겠지? 이제 너희들이 나설 차례다. 보물의 또 다른 단서가 모로코왕궁에 있다. 하지만 경비가 삼엄해서 말이야. 정보에 따르면 여기 이 그림처럼 숫자 위치에 경비가 배치돼 있고,경비는 자신의 위치에서 대각선을 제외한 두 방향으로 각각 숫자만큼의 칸을 직선으로 움직이며 순찰한다.경비는 순찰 지점의 끝에서 다른 경비와 만날 수 있는데, 그곳에는 항상 90°로 꺾이는 길이 있어 서로 수직 방향으로 걸어와 만난다고 해. 이 순찰 경로는 모두 한 줄로 이어지고. 어서 경비가 지나지 않는 곳을 찾아 내라.”
“알았다. 뭐, 쉽네. 도형아, 시작해라~.”
도형은 나쁜 일에 이용되는 것을 알면서도 퍼즐을 풀어야 하는지 잠시 고민한다.

2 비상벨이 울렸다!
 

경비들의 배치가 적혀있는 퍼즐


“이거 생각보다 늦어지는군. 해가 지면 바로 상륙해서 침입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어서 빨리 해결하도록 해라.”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나쁜 일이 확실한데, 도움을 주는 건 못하겠어요.”
도형의 말에 가장 놀란 건 허풍이다.
“도형아, 순찰 경로를 알아내지 못하면 우리 둘 다 죽은 목숨이야. 그런데 왜 그러는 거냐?”
“으하하하, 이거 보게. 꼬마, 내가 누군지 모르나 본데, ‘바다의 신사’ 바르바리 해적선 선장이야. 난 피도 눈물도 없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남자지. 밤을 틈타 왕궁을 습격해서라도 단서를 손에 넣을 수있다. 하지만 너희가 제시한 두 번째 조건을 지키기 위해 몰래 잠입하겠다는 거다. 알겠나?”
바르바리 해적선 선장의 말을 듣고 도형은 어쩔 수 없이 퍼즐을 푼다.
“선생님, 어떡해요? 진짜 큰일이에요.”
“그, 그러게 말이다. 난 그냥 적당히 하고 도망치려 한 건데….”
해가 지자 해적들은 작은 배를 타고 뭍으로 상륙한다. 해적과 함께 왕궁에 잠입하게 된 도형. 허풍은 배에 남는다. 시간이 흐르고 잠입에 성공한 해적들과 도형은 커다란 액자 뒤에 숨겨진 단서를 찾는다.
“이제 배로 돌아간다! 앗! 어찌 된 거지?”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큰일이군! 비상벨이 울리면 경비들의 배치가 바뀌게 될 거야. 이봐 꼬마, 이걸 풀어라. 빨리 서둘러.”
“이번에도 숫자가 있는 곳에 경비가 있고, 경비는 자신의 위치에서 가로세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어요. 경비는 자신이 서 있는 칸을 포함해 가로세로 방향의 칸을 모두 합친 숫자만큼만 순찰할 수 있고, 기둥까지 무조건 이동해야 해요. 기둥 옆 4곳은 반드시 순찰하게 돼 있고요. 앗! 경비끼리 서로 순찰 경로가 겹칠 수도 있어요. 아하! 여기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몸을 숨길 수 있는 작은 기둥이 12곳에 있어요.이곳을 찾으면 되겠어요.

3 해적이 되고 싶은 하메드
 

보물의 단서


“똑똑, 아까 말씀하신 생과일 주스와 브릭이에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배에 사람들이 없어서 선생님도 안 계신 줄 알았어요.”
도형을 걱정하던 허풍은 음식을 보자 환하게 웃는다.
“어려 보이는데…, 해적이니?”
“아, 아직. 하지만 곧 지중해를 주름잡는 해적이 될거예요. 아직은 심부름꾼이지만…. 책에서만 보던 해적의 모험을 직접 체험해 볼 거예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 허풍, 열심히 음식을 먹다가 소년에게 묻는다.
“그런데, 대체 어떤 책을 봤기에 해적이 되고 싶은 거니?”
“‘세계의 대해적’이라는 책이요. 왕궁 서고에서 찾아냈어요. 이런 책은 정치나 외교 공부에 도움이 안된다고 못 보게 숨겨 둬서 몰래 숨어서 볼 수밖에 없어요.”
“아, 그랬구나. 그나저나 왕궁이라니? 정치나 외교는 또 무슨 소리니?”
“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 더 드시고 싶은건 없으세요?”
“응? 음…, 생과일 주스 다른 맛으로 한 잔 부탁하마. 참, 네 이름이 뭐니?”
“하디시…, 아니 하메드예요. 하메드.”
하메드가 나가고 해적들이 방 안에 쌓아놓고 간 보물의 단서를 살펴보는 허풍.
“지도 더미에 알 수 없는 것들 천지구먼. 그래도 뭔가 해놓으면 도형이가 왔을 때 생색이라도 낼 수 있겠지. 흐흐. 보자, 이거라면 해볼 만하겠어. ‘테두리에 적힌 숫자는 그 칸에서 가로와 세로, 대각선으로 그었을 때 지나는 X의 개수.’ 이 규칙을 만족하도록 빈칸에 O나 X를 채우라는 건가? 간단하구먼.”
“이번엔 딸기맛 주스예요. 응? 뭐하세요? 퍼즐인가요? 비밀장소를 찾는 거예요?”
“뭐, 그런 셈이지. 같이 할래?”
“네! 지도의 비밀을 푸는 건 보물찾기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거든요.”

4 도형의 결심
 

단서가 적힌 퍼즐


무사히 왕궁을 빠져나온 해적들과 도형, 동이 틀 무렵 해안가에 도착한다.
“자, 빨리 노를 저어라. 얼른 이곳을 벗어나자! 왕궁이라 경비가 삼엄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허술하군. 꼬마 녀석 제법이야. 앞으로도 이렇게 일이 수월하게 풀리도록 잘 도와다오. 하하하.”
큰소리로 웃는 바르바리 해적선 선장. 악당을 도와준 자신이 미운 도형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한다.
“도형아~, 무사했구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다행이다.”
“선생님도 무사하셨군요.”
이때 바르바리 해적선 선장은 빨리 보물의 위치를 알아내고 싶어한다.
“하하하, 수고했다, 꼬마. 자, 그럼 이번 단서도 한번 풀어 주실까?”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요. 지금은 안 되겠어요. 한숨 자고 나서 보도록 할게요.”
“으음, 당돌한 녀석이군. 좋다. 그럼 일단 쉬고 낮에 풀도록 해라.”
잠시 후 방으로 들어온 도형과 허풍. 허풍은 자기 가 푼 퍼즐을 자랑할 기회를 엿보고 있고, 도형은 왕궁에서 가져온 단서를 푸느라 정신이 없다.
“도형아, 내가 말이다 아주 어려운 퍼즐을 풀었거든. 한번 볼래?”
“일단 단서를 먼저 풀고요. 그리고나서 해적들에게 거짓으로 알려줘야겠어요. 나쁜 일인 줄 알면서 도와주는 건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하지만 도형아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아이고~. 걱정이 태산이야.”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해요. 알파벳이 써진 원을 두 개씩 직선으로 이어야 하나 봐요. 단, 교차는 가능하지만 두 점을 잇는 선의 길이는 두 종류로
제한돼 있어요.”

★ 무서운 바르바리
 

정답


“역시, 이것만으로는 실마리를 못 찾겠어요. 다른 단서가 있을 텐데….”
 지도 더미와 쪽지를 뒤적이다가 아까 허풍이 풀었던 퍼즐을 발견한 도형.
“어? 이거 누가 풀었지? 앗! 단서와 칸 수가 같은 퍼즐이네! 선생님, 서로 겹쳐보면 뭔가 힌트가 나올지도모르겠어요.”
“에헴, 도형아 그건 말이다. 경성 최고의 지식인인 이 허풍 님께서….”
허풍의 자랑은 도형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됐다! 여러 개의 선 중에 OX 칸을 가로지르는 선이 이거, 이거, 저거 그리고 이거. 이 중에서 나머지는 다X인데, 하나만 O를 지나니까 아마 이것이 어떤 단서일 것 같은데…. 선생님, 일단 해적들한테는 두 개가 한 단
서를 가리킨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어요.”
“저기, 도형아. 도형아?”
“네? 어?”
도형과 허풍을 둘러싸고 있는 해적들.
“그래, 잘 알았다. 착한 아이로구나. 하하하. 하지만 다음 번에도 이렇게 몰래 속이려 들면 큰일 난다.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거든. 알겠지? 하하하.”
허풍과 도형은 바르바리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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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오건 기자
  • 진행

    조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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