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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고민 상담소, 수담수담] 수학을 배울 ‘권리’를 포기하지 마세요!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지만,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수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문제를 잘 풀어야만 수학을 잘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면, 잘 왔습니다. 끝나지 않는 물음표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수학 고민 상담소 ‘수담수담’이 열립니다. 수학에 대한 고민, 다 들어드려요!

 

자신의 능력을 문제 풀이와 점수에만 
가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이 수학을 잘하면서도 스스로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실제로 수학을 어려워해서 문과를 선택하는 학생도 많은데요, 남호성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역시 수학이 싫어서 영문학과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문학 수업 시간에 수학과 코딩을 가르치고, 음성인식 전문 기업 ‘미디어젠’의 언어공학연구소인 ‘남즈(NAMZ)’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음성학 연구소인 미국 예일대학교 해스킨스연구소의 시니어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수포자였던 남 교수가 어떻게 수학을 가르치고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하게 됐을까요?

 

기자 :  뒤늦게 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남호성 교수 : 석사과정 지도 교수님이셨던 김기호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님과 한국통신(KT)에서 진행하는 대용량 음성인식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음성학자와 컴퓨터 공학자가 함께하는 자리지만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음성학자는 비전문가로 여겨졌고, 코딩할 수 있는 컴퓨터 공학자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거든요. 그래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선 코딩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곧 대학원을 그만두고 1년 동안 컴퓨터 학원에서 코딩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코딩의 기본은 수학이었어요. 학창 시절 수학을 어려워했는데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재미있어지더라고요.

 

기자 :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남호성 교수 : 한국에선 대부분 수학 문제를 잘 풀면 수학을 잘한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수학 문제를 잘 풀지 못한다고 생각해 수학을 포기하죠. 하지만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수학을 보면 수식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잘 푸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요. 저는 스스로 수학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누군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고 한다면 한 문제도 풀지 못할 겁니다. 그래도 저는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수학 점수가 곧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수학으로 더 넓은 세상을 꿈꾸다

 


6년 전 남 교수는 자신이 해스킨스연구소에서 배운 내용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고려대학교에 왔습니다. 해스킨스연구소에서 한 사람이 다양한 분야를 잘하는 융합형 인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자신처럼 수학을 배워 새로운 길을 걷는 인문계 학생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어공학연구소 남즈를 만들었답니다.


처음에는 수학과 코딩을 일대일 과외하듯 가르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문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았고, 수학을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답니다. 음성학 수업시간에도 첫 시간에만 음성학의 기본 내용을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에는 이를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 수학과 코딩으로 설명했습니다. 남 교수에게 배운 학생은 다른 학생에게 지식을 나누면서 수업 내용을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남즈의 연구원은 모두 인문계 학생이지만 코딩과 수학을 능숙하게 다루고 현장 기술자 역량까지 갖춘 융합형 인재입니다.


음성 및 언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남즈는 국내 음성인식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특허를 여러 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음성인식기술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남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발했고, 공항철도의 음성인식 자동발매기 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자동발매기에 도착역과 인원을 말하면 기계가 음성을 인식해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죠.

 

 

‘해야 한다’가 아닌 ‘하고 싶다’로


학창 시절 수학이 싫어 인문계로 진학했던 남 교수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수학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수학과 코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조금 늦게 깨달았지만, 뒤늦게 수학과 코딩을 공부하면서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남 교수는 수학이 복잡하고 길게 적어야 할 내용을 간단히 짧게 나타내는 언어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수학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수학을 알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죠. 그래서 남 교수는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학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물론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겠죠? 수담수담 온라인 클래스에서 수학의 필요성에 대한 강연을 듣고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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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김연진 기자 기자
  •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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