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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곡 어렵지 않아요! 음악 만드는 소프트웨어

SW가 펼치는 상상의 세계



작곡이 쉬워졌다. 전문 작곡가가 아니더라도 곡을 써서 발표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가요부터 클래식, 기타 연주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일반인 자작곡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작곡의 문턱이 낮아진 데는 작곡 소프트웨어(SW)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작곡앱’으로 쉽고 빠르게 작곡!

과거에는 음악 하나를 만드는 데 작곡가와 연주가, 녹음 엔지니어, 편곡가 등 많은 사람과 기계,악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와 작곡가 한 명만 있으면 곡을 완성할 수가 있다. 작곡SW가 악기 연주부터 녹음, 편집, 믹싱까지 한 번에 다하기 때문이다. 성능 좋은 SW 하나면 멋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컴퓨터용 작곡 SW는 대부분 값이 비싸다. 그래서 일반인 사이에서는 작곡 애플리케이션이 각광받고 있다.

2012년 MBC 무한도전 연말특집에서 박명수가 사용해서 일명 ‘박명수 앱’이라고 불리는 애플의 ‘개러지밴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기본으로 들어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메인화면에서 박자와 템포를 결정한 뒤 재즈, 락, 오케스트라, 컨츄리 등 곡의 장르를 고른다. 그리고 피아노와 드럼, 기타 등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악기를 골라 멜로디를 만들고 여러 연주를 합하기만 하면 자작곡이 완성된다.

삼성전자는 ‘사운드캠프’라는 앱을 통해 누구나 작곡과 연주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악기 트랙별로 음원을 따로 녹음할 수 있어 음악 스튜디오에서 작곡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또 만든 음악을 친구들과 바로 공유할 수도 있다.

‘스마트 풍류방’이라는 앱을 이용하면 우리나라 전통 음악도 작곡이 가능하다. 앱을 개발한 최영준 UCSI 교수는 “가야금과 장구 연주는 물론, 국악의 묘미인 시김새도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김새는 기교를 부리는 방법으로 악기마다 다른 기술이 있다.



천재 작곡가를 꿈꾸는 작곡 SW

게임에 나오는 음악 중에는 컴퓨터가 작곡한 곡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인디게임 개발사 터틀크림이 만든 ‘6180 the Moon’의 배경음악이 컴퓨터의 작품이다. 이렇게 컴퓨터가 작곡한 음악을 알고리즘 작곡이라고 부른다. 보통 특정한 공식이나 함수를 이용해 알고리즘을 짜면 컴퓨터가 이에 맞춰 곡을 만든다. 알고리즘 작곡이라는 것이 우리에겐 매우 생소하지만 그 역사가 벌써 50년이나 됐다. 국내에서도 미디어 아티스트인 태싯그룹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활발히 곡을 만들고 있다.

최근 작곡 SW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바흐와 같은 천재 작곡가의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고있다. 지난 8월 미국 예일대 컴퓨터과학과 도냐 퀵 박사는 ‘쿨리타’라는 인공지능 작곡프로그램을 개발해 발표했다. 쿨리타는 기존의 악보를 이용해 음악적 요소를 분석한 뒤 음계를 조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

퀵 박사는 음악적 소양이 있는 100명에게 쿨리타가 만든 곡과 사람이 만든 곡을 섞어 들려준 뒤 어느 곡이 쿨리타가 만든 것인지 알아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오히려 쿨리타의 곡이 사람이 작곡한 것 같다는 평가가 훨씬 많았다. 또 바흐의 곡을 분석해 만든 쿨리타의 곡은 실제 바흐의 곡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음악적 완성도가 높았다.

장재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알고리즘작곡은 가까운 미래에 상당히 보편화될 것”이라며, “DSLR 카메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프로급의 사진을 찍는 것처럼 SW의 발전으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대중이 쉽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도움

    장재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도움

    최영준 퓨전밴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리더, 말레이시아 UCSI 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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