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에 새로운 경매 방식을 만든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를 선정했다고 10월 12일 밝혔습니다. 특히 수상자 중 한 명인 밀그럼 교수는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통계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공동 수상자인 윌슨 교수의 박사과정 지도로 경제학자가 됐죠.
밀그럼과 윌슨 교수는 여러 주파수를 동시에 경매하는 ‘동시 다중 라운드 경매’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기존 경매 방식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보유한 정보가 서로 달라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입찰 과정을 도입한 방식이죠. 경쟁자가 상대방의 입찰가에 대한 정보를 추정할 수 있어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비효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경쟁 상대의 반응을 고려해 최적의 선택을 하는 수학 이론인 ‘게임이론’을 기반으로 합니다. 노벨위원회는 이 경매 방식이 사회 전체의 최대 이익을 도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1994년 이동통신용 무선 주파수 경매에 이 방식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5G 주파수 경매에 사용했죠. 동시 다중 라운드 경매 방식은 전기, 천연가스, 이산화탄소 배출권 등 기존의 방법으로는 팔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의 경매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