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년 동안 땅속에서 만들어지는 공룡 화석은 골격만 남아있어 성별을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별이 밝혀지지 않은 화석이 많죠. 미국 시카고 필드박물관 연구진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공룡 화석의 성별을 알아내는 수학적인 방법을 찾아 국제 학술지 ‘린네학회 생물학저널’ 8월 27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수컷 사자의 갈기나 수컷 공작새의 긴 꼬리처럼 성별에 따라 다른 특징을 가지는 것을 ‘성적 이형성’이라고 합니다. 많은 과학자가 공룡 역시 성적 이형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례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적은 표본 집단을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효과 크기 통계’로 초식공룡인 마이아사우라의 화석을 분석했습니다. 효과 크기는 개별 연구에서 얻은 결과를 표준화한 것으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 특성이 얼마나 불확실할지도 보여주기 때문에 분석 정확도가 높습니다.
그 결과 마이아사우라의 경우 화석 크기가 성별을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에반 새타 연구원은 “아직 크기가 더 큰 화석이 수컷인지 암컷인지는 알 수 없어 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